430편. 겨울이면 고립무원
방송일시 : 2018년 2월 05일(월) ~ 2월 09일(금)
기 획 : 김현주
촬 영 : 박주용
구 성 : 김규선
연 출 : 방세영
(㈜ 박앤박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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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흰 눈이 푹푹 내리면
산골짜기도, 섬마을도 고립무원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겨울은 항상 봄을 데리고 오는 법.
사람 구경하기 힘든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할 일을 오롯이 해내거나
그 겨울을 즐기며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데..
설경의 정취와 그 안에서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1부 세 잎 클로버, 찾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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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보현산 천문대 아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집이 있다.
김동식, 이광옥씨 부부가 그 웃음소리의 주인공
부부가 함께라면 두메산골의 겨울도 지루할 틈이 없다.
”겨울에도 할 일이 많아요“
남편 동식씨는 한겨울 강추위를 버텨줄 물탱크도 살펴야 하고,
장작 패다 아궁이 불도 떼야 하고,
새끼 밴 산양들도 돌봐야 하고, 할 일이 참 많다.
”사는 거 별거 있습니까? 가끔씩 이런 여유 있어야죠. 시골살이 그런 거죠“
시골살이에 소소한 낭만을 즐기는 아내 광옥씨.
화덕에 식빵도 굽고 책도 읽으며 겨울의 여유를 만끽한다.
그런 그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직접 만든 얼음썰매를 갖고 나오는 동식씨
함께 얼음썰매를 타며 또 하나의 겨울나기 추억을 쌓아가는데…
행복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늘 곁에 있다고 말하는 부부
추우면 추울수록 더 따듯한 그들의 고립무원으로 가보자.
2부 스님, 고립무원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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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맞죠. 저기 가서 보면 문수암이 산속에 쏙 들어있어요.
뒤에 아무 것도 안보이고. 문수암만 있죠.“
경남 산청 지리산자락, 비구니승 홀로 지키는 암자가 있다?
평소엔 신도들과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지만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고립무원이 되어버린 문수암.
겨울 암자를 지키는 기영스님의 유일한 벗은 강아지 보리뿐이다.
출가한지 30년이 넘은 주지 기영스님이지만
고립무원의 겨울나기는 자급자족의 삶!
장작을 나르고, 자르고 텃밭에서 배추 따다 식사준비까지.
부처님 모시랴 암자 지키랴,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살아갈 뿐이라는 스님.
절 밖을 나서도 지리산 포행이 전부였던 기영스님
곶감 한 상자 챙겨 외출 준비를 시작하는데…
3부 겨울, 참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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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 노곡면의 신선마을, 시내에서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버스 종점이다.
신선마을 버스정류장 앞엔 똑같이 지어진 집 세 채가 있는데,
모두 돌아가시고 김홍순 할머니만이 이곳에 남아 있다.
하루 다섯 번 들어오는 버스 운행이 마감되면 그야말로 고립무원.
한사코 홀로 지내는 집이 좋으시다는 할머니는 늘 8남매 생각뿐이다.
집에서 버스로 한참을 가야 하는 삼척 중앙시장.
제철도 아닌 물가자미, 명태아가미를 찾아 헤매시더니
8남매를 위한 명태아가미 깍두기와 가자미식해를 만드신다.
해가 저물고, 제작진이 일찍 가는 게 못내 아쉬웠던 김홍순 할머니.
” 자고 가, 방 뜨셔“
결국 할머니 댁에 하룻밤 묵게 된 제작진. 함께 만두를 빚으며 유쾌한 저녁을 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만둣국과 새콤 달콤 명태아가미 깍두기, 가자미식해까지.
맛있게 한 상 차려진 김홍순 할머니 표 겨울밥상! 배불리 먹어보자.
4부 섬마을에 가면 情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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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상주면의 노도,
추운 겨울이 오면 주민들 대부분은 뭍으로 나가고 섬에는 적은 가구만 남는다.
그 중 노도 토박이인 이석진 할아버지는 섬에 남아 문어 잡이를 하신다.
문어도 잘 잡히지 않는 이 시기에 홀로 배를 끌고 바다로 나가는 이유는
눈이 아픈 아내 구영자 할머니를 위한 것.
노도가 고향인 자신을 따라 섬사람이 된 아내에 고맙고 미안한 할아버지.
표현은 거칠어도 늘 아내 생각뿐이다.
갓 잡은 문어로 한 끼 든든히 먹고 뜨끈한 방안에 앉아 어장을 만드는 부부.
할아버지의 투박한 손에 그간 고단했을 세월이 느껴진다.
해야 할 일들은 얼추 마쳤겠다,
오늘은 한 달에 한번 섬 밖으로 외식 가는 날.
오랜만의 외출에 설레는 구영자 할머니.
손 꼭 잡고 산책도 하고 시장 구경도 하고
부부는 고립무원을 탈출해 어디로 갔을까?
5부 冬冬 오지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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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라면
강원도 화천, 꽁꽁 언 파로호를 건너가야 만날 수 있는 비수구미 마을.
호수 앞에 멈춰서 우물쭈물 하고 있는 제작진 앞에 나타난
지승공예가 나서환씨와 아내 홍관표씨.
함께 썰매에 짐을 싣고 호수를 건너 그들만의 고립무원으로 들어간다.
아름다운 집터를 찾고 찾다가 비수구미에 정착한지 햇수로 7년,
부부는 알콩달콩 겨울나기를 하는 중이다.
장작 불을 지펴 개들을 위한 밥을 만들고,
직접 만든 다기에 차를 따라 마시는 부부.
도시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모습들이 계속되는데,
비수구미 겨울의 하이라이트 빙어낚시까지!
부부의 고립무원 겨울 생존기를 들여다보자.
고립무원에 그려진 그림
해발 800미터 위, 정선의 달뜸골,
미끄러운 눈길에 차도 못 올라가고 전화도 안 터지는 그야 말로 고립무원!
그곳엔 유일한 주민, 시남기, 권연희씨 부부가 있다.
무슨 일이든 부모님과 함께였던 부부는 처음으로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데…
내가 의지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 무슨 일이든 함께하는 부부.
언성이 높아질 땐 ”칭찬해~ 아주 칭찬해~“가 서로를 웃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이다.
쉴 틈 없는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여유로운 겨울이 오면
그들의 취미생활은 그림 그리기. 집 앞 계곡에 널린 돌이 도화지다.
동화 같은 그들의 고립무원으로 찾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