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몬트’ 팔렸다… 고급 아파트 시장 둔화 신호인가
▶ 2억3,000만 달러에 매각
▶ 구입가보다 $5,300만 하락…새 소유주 “리모델링 계획”
2022/11/21
LA 한인타운 윌셔가에 위치한 럭셔리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2억3,000만 달러에 매각됐다.
20일 부동산 전문매체 ‘더 리얼 딜’은 프린시펄 파이낸셜이 소유하고 있던 윌셔와 버몬트 남동쪽 코너 464유닛짜리 대규모 고층 럭셔리 아파트 ‘더 버몬트’(3150 Wilshire Blvd.)가 하버그룹 인터내셔널측에 2억3,000만달러에 매각됐다고 보도했다. 하버그룹은 시그내쳐 뱅크와 뉴욕 커뮤니티 뱅크 컨소시엄에서 1억2,500만달러의 융자를 받아 이 아파트 건물을 구입했다.
반면 아이오와 소재 보험회사인 프린시펄 파이낸셜은 지난 2014년 더 버몬트 구입가격 2억8,300만달러와 비교해 5,300만달러의 손해를 보고 아파트를 넘겼다. 당시 프린시펄측은 프레디맥으로부터 1억6,800만달러를 융자받아 아파트 단지를 구입했었다.
지난 2014년 신축돼 한인타운 윌셔가 고층 럭셔리 아파트 건설붐의 계기가 됐던 더 버몬트의 거래가가 기존 소유주가 구입했던 당시의 가격보다 더 낮게 형성됨에 따라 고급 아파트 건설 및 분양 시장의 둔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 버몬트는 부동산 개발회사 ‘JH 스나이더’가 2억 달러를 들여 지난 2014년 완공했다. 총 4만 스퀘어피트 규모에 24층과 30층 두 개의 아파트 건물로 구성됐다. 두 건물을 연결하는 7층 스카이 브릿지에 최고급 수영장과 프리미엄 피트니스 시설이 들어서 있는 호텔급 수준의 고급 아파트로 한인들의 인기를 끌어 왔었다.
더 버몬트의 렌트 가격은 스튜디오 월 2,350달러, 2베드룸 월 3,504달러로 LA한인타운 월 평균 렌트비(2,355달러)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아파트를 매입한 하버그룹은 2,230만달러를 투입해 일부 유닛과 인테리어를 재단장할 계획이다.
상업용 부동산업계에서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저금리에 렌트 수요가 넘치면서 다세대 주택 거래가 활발했으나, 최근들어 금리가 치솟으면서 다른 상업용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시장도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다세대주택위원회에 따르면 10월 중 미국 내 아파트 거래는 사실상 정체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