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나 팬사이트는 체감상 그런 게 덜한데, 저 같은 경우 길드는 웬만해선 잘 안드는 편인데 그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1) 적정스펙만 갖추면 중상위권 컨텐츠에 도전해 볼 만할 때
와우의 경우 레이드에서 공찾으로 기본기 파악→일반과 영웅에서 각각 학원팟처럼 트라이 목적 공대에 들어가서 경험 축적→확고팟→신화 학원팟으로 공략 배우기→숙련자 된 후 확고 순서를 밟을 수 있고 쐐기도 비슷합니다.
인벤 같은 곳을 보면 시즌 말마다 사람이 없어서 일반이나 영웅 학원팟이 잘 없다고 얘기는 나오는데,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평일이나 주말 저녁마다 눈에 불을 켜고 보면 한두개 정도는 있습니다. 없다면 그 사람의 운이 나쁜 거겠죠. 제가 자주 가는 일반팟 공장분이 얼라랑 호드를 번갈아 하는 분인데, 그 분 말씀을 들어보니 얼라는 글로벌로 모아도 피크탐 때가 아니면 길게 레이드 한판 도는 거보다 짧게 쐐기 여러판 도는 걸 좋아하는 분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레이드 진득하게 가려면 하이잘이 포함된 줄진 연합서버군에서 길드 드는 게 낫다고 합니다.
전 얼호 양쪽 번갈아 하다가 드군 말때 아즈샤라 호드에 정착한 케이스인데, 각 잡고 힐러 시작한 시점이 어둠땅으로 늦었지만 학원팟부터 다니면서 공략 확고자 될 때까지 구르니까 영웅 확고팟 혼자서 다니기엔 문제가 없더군요. 인구 자체가 엄청나게 적다면 별문제겠지만 호드는 그 정도는 아니기도 하고요. 뭐 아예 맨땅이면 앞서 말한 공장분 말씀대로 길레 운영하는 길드 들어가서 배우는 게 좋고, 적정스펙 갖추는 건 결국 자기 실력이니까요.
https://ko.warcraftlogs.com/character/id/14547976#difficulty=4
단지 제 경우 문제가 된 건 글로벌로는 로그 중간 이상은 뽑는데(어둠땅 9.1.5에서 신성사제 87점 찍음), 학원팟으로 가니 실바 얼굴이나마 한번에 보는 경우가 거의 없고 길레로 가니 길레 참여인원은 적은데 다른 길드 힐러분들이 너무 잘해서 로그 찍기 힘들었던 거지만요. 길드 나가고 나서 다른 공팟 돌다 보니 그건 제 실력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2) 모집글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너무 많을 때
전 와우, 파판, 마비, 대항 4개를 오래 했는데 다른 게임들은 어떤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모집글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요구하는 조건이 너무 많습니다. 비매너 금지야 당연한 거라 상관없는데, 특정 커뮤 금지라거나, 길원간 연애 금지, 장기미접 금지, 혼자놀기 금지, 다른 게임 이야기하지 말기, 이중길드 금지, 부캐 금지처럼 하여튼 금지사항이 너무 많습니다.
자세히 분석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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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사이트 또는 커뮤 금지: 구체적인 사례를 모집글에서 열거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은 그냥 저 단어로 퉁칩니다.
길원간 연애 금지 및 동반가입 금지: 연애하다가 잘 풀리면 다행인데, 안 풀리면 둘이서 같이 탈퇴하거나 당사자 인맥들이 줄줄이 나가는 케이스가 어느 게임이든 발생해서 포함된다고 봅니다. 저도 마비할 때 그런 경우를 봤고요. 실친인지 겜친인지는 모르겠나 2쌍이 각각 다른 시기에 들어왔다가 같이 나가는 걸 봤습니다.
장기미접 금지: 보통 1~3주 동안 통보 없이 잠수탈 경우
혼자놀기 금지: 1984의 Ownlife 생각나는데, 정모야 길드원 사는 지역에 따라 못 올 경우가 생기니 넘기더라도 길레나 길드 이벤처럼 같이 하는 이벤트도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면 웬만해선 참석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다른 게임 이야기하지 말기: 요즘은 인벤 기준으로 로기견이 유명합니다.
이중길드 금지: 이게 뭐가 문제냐는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 금지하는 게 맞습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처럼 진영 변경 패널티가 적은(와우는 유료 서비스로만 가능) 경우에는 첩자짓 때문에 피보는 경우가 많고, 길드마다 비교하고 다니는 체리피킹범을 막으려면 이중길드 금지가 맞습니다.
부캐 금지: 이건 게임마다 양상이 다릅니다. 와우는 1캐릭 1직업이라 다른 직업을 체험하려면 그 직업 캐릭을 만들어야 해서 그 부캐들도 한 길드에 넣어놓기 때문에 이중길드만 들지 않는다면 자기 부캐를 길드에 넣는 건 문제될 게 없습니다. 대항온은 부캐 길드를 따로 팔 때도 있고요. 반면 마비나 파판처럼 한 캐릭이 모든 직업을 고를 수 있는 경우, 일부러 한 계정에 다른 부캐를 키울 요인이 떨어지니까 그만큼 엄격한 편입니다.
성별 제한: 이건 여성전용 길드일 경우입니다. 여성 확인절차 한다고 모집글에 명시하고 확인도 합니다. 희한하게 남성전용 길드는 거의 못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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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런 기본사항을 지키지 않고 확실한 분들을 모으고 싶다는 뜻이지만, 그럼에도 그런 조항 때문에 눈치보이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3) 메신저+기존 인맥
레이드나 대규모 전장 시스템이 있는 게임이면 키보드 치는 거보다 음성채팅으로 지휘통제를 하는 게 낫고, 저도 와우서 레이드 할 때는 당연히 디코 참석합니다. 허나 레이드나 쐐기를 제외한 길드 활동 때는 비상연락망이 아니면 굳이 톡이나 디코 같은 메신저를 자주 할 필요가 있나? 게임은 키보드, 마우스, 마이크로 하지 채팅으로만 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마비만 해도 아무리 채팅겜이라지만 잠수탈 때가 아니라면 하루종일 캐릭 세우면 질리기 마련입니다. 2010년대 후반에 유독 그런 이벤트를 많이 해서 욕 많이 먹기도 했고요.
지금은 나갔지만 예전에 와우서 길톡 들어갔을 때를 보면, 비상연락 상황이 아니면 전 1도 관심없는 다른 길드원들 신변잡기 메시지나 보고 있어야 하고, 폰으로 겜이나 유튜브 볼 때는 집중이 안 되고, 그렇다고 끄거나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중간에 끼어들기도 애매했고요.
디코로 말할 거 같으면 듣기는 되지만 음성채팅은 거의 한 적이 없는데, 이건 제가 어머니랑 같이 살기 때문에 음성채팅 하고 나서 어머니께 일일이 그 상황들 설명하기가 부담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듣기만 하고 말하기를 안 하면 둘 다 하는 분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이건 제가 붙임성 적은 성격이기도 하고, 와우 같은 경우에는 가장 오래 활동한 길드가 하이잘부터 쭉 호드로 하던 실친분들이 많은 반면, 전 아즈서 유입된 케이스라 지금 생각해 보니 겉돌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래도 길레나 길쐐 꾸준히 참석하면서 간극을 줄여보려 했지만 생각보다 잘 안 되더군요. 작년에 하루는 길창에서 다들 얼라 씹는 채팅 중이었고 저도 그랬는데, 한와에서 하이잘은 얼라 우세섭이라서 특히 하얼이 많이 씹혔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듀로탄(여기도 얼라 우세섭)에서도 했다고 하니까 제가 하얼 출신이었으면 추방감이었다고 하시더군요. 그게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상당히 기분나쁜 기억이었습니다. 얼라 욕하는 건 상관없는데 굳이? 싶었네요.
대항해시대 같은 경우는 길드 자체는 길드가 망해서+성향이 잘 안 맞아서 여러번 옮기긴 했는데, 두 번째 경우는 기존에 친하던 분들이 대부분 접으면서 생긴 입장차 때문이었습니다. 마비는 닉 이야기 나오다가(견환 닉 쓰진 않음, 마비는 닉 바꾸려면 기존 길드를 나갔다 재가입해야 하는데 길마분 부재중이고 닉중복 때문에 새 닉 짓기도 귀찮아서 길드 든 뒤로 시도해본 적 없음) 제가 오해를 해서 길캎에 불평글 올리긴 했는데, 이건 부길마분 중재로 잘 해결됐고 그 길마분과는 나중에 정모랑 판파 때 봐서 다른 길드분들과 밥도 사먹긴 했습니다. 그런 공적인 일 말고 사적으로 연락한 적은 없지만요. 파판은 다행히 그런 문제가 없이 잘 하고 있고, 메인 다 민 뒤로 질려서 자주는 못 하더라도 피방이나 정량제로 생존신고는 하는 중입니다.
4) 정리
정리하자면 길드 생활이 좋은 건 맞는데, 초기 진입장벽 때문에 여길 꼭 들어야 하나? 이런 생각 때문에 길드 찾기가 많이 귀찮다 보니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그냥 솔플로 다니거나 1인길드를 만드는 게 경험상 편했습니다. 여러 게임을 번갈아가며 할 경우에도요. 혼자 다니면 자기 일정 조정하기도 편하고요. 그래도 이거다 싶은 길드를 찾았다면 들어가서 활동하는 게 편합니다.
첫댓글 이러다보니 프리한길드 혹은 친목길드를 찾아가게 되는듯하네요. 전 마영전, 파판하면서 이런길드들어가서 가끔 초보도와주거나 노가리까거나 했었죠. 파판이 친목길드하기에는 좋았는데...
저도 파판은 효월 한섭 적용 전까진 당장 할게 없어서 생존신고만 하는데, 이벤트도 자주 해서 길드 생활은 만족합니다.
본문중 몇개는 경험해본거라 동감가는 부분이 있네요.
제 최악의 길드 경험중 몇개는 대항온 인도에 있는 사람을 카리브까지 도와달라고 부르는건 해줄수 있는거고
제가 함포를 좀 구할수 있냐고 묻는건 당연히 사야 하는거 아니냐? 는 길드원들이었죠.
함포는 리스본 갠상에서 팔고 저도 본캐나 부캐로 자가제작은 가능한데, 너무 성의없는 답변을 받으셨네요.
전 웬만한 건 혼자서 해결하고 정 안되면 도움 요청하는 편인데 그런 답변을 받으셨다니 위로드립니다. 국가별 대화방 운영할 때 노예짓 왜 하냐는 신입길드원 보고 어이없는 경험도 했고요. 그 때 중재 서주겠다 하던 길마분도 게임 즐기면서 하는데 왜 열내냐 하셔서 그냥 길드 옮겼네요, 그렇게 길드 옮긴 뒤로는 제가 와우에 집중한다고 잠수탈 때까지 정상적으로 했습니다.
저는 편하게 싱글게임을 합니다. 혼자서 하면서 편하게 치트를 치죠.
인정합니다. 확실히 싱글겜이 그런 부담이 없어서 편하죠. 치트도 그렇고요.
디코나 메신저 문제 동의... 그래서인지 진짜 필수 길드컨텐츠+길드스킬만 먹는 개인주의적 길드나(대신 레이드멤버와 단순머릿수 간 구분은 길드원 등급차를 두거나 닉맞춤으로...) 친구들 끌어들이는 위주로 겜했던 기억이 있네요. 다만 모바일 길드는 아무래도 게임성에 실력보단 덱맞춤이 커서 그런지 조건 빡빡한 곳도 거부감이 적더군요. 메신저 디코가 불필요한 겜이라 그런가...
모바일이 그 점에선 편한데, 프리코네 같은 경우 클랜전 캐릭도 일일이 맞춰야 해서 전 그냥 1인길드 만들어서 합니다. 매일 일퀘만 돌리고 꾸준히 해도 중간은 가는 겜인데 그런 부담을 무시할 순 없으니...
전 길드선택 매커니즘이
해당게임을 장기간 할거면 길드의 운영방식,내가 플레이 가능한 시간대 혹은 방향을 생각해서 심사숙고 해서 결정 단 디스코드나 카카오 강요하는 길드는 가급적이면 선택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아니라면
유로파유니버셜로 검색해본다
없으면
만든다
프로핏 (.. )
디코나 단톡 참여 여부 조항을 볼 때마다 제가 생각하는 건 필참은 아니라는 걸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였습니다. 필참이라고 명시해 두면 그러려니 하는데, 필참은 아니란 조항을 제가 삐딱하게 보는 거겠지만 길챗만 해도 잘 끼고 잘 받아주는 길원이나 거의 안 끼는 길원, 어중간한 길원의 격차는 항상 있더군요.
제 경우 와우는 아즈서 길드 세 곳을 들었는데, 첫 길드는 딱히 톡이나 디코 언급은 없었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길레/길쐐시 필참이며 나머지는 선택사항이었습니다. 마비랑 파판은 디코만 운영하는 길드에 들어갔는데 필참은 아닌 곳입니다.
와우에선 길드 나간 사유가 첫 번째 옮김은 길레 운영하지 않음, 두 번째 옮김은 디코친목에 못 낌, 세 번째는 가장 오래 있었는데 나간 이유는 디코친목에 못 낌+길레서 딜러를 잘 못해서 힐러로 갔는데 길레에선 상위힐러 두분이 고정이라 로그 챙기기 힘들어 학원팟 따로 전전+길드 인원은 적고 길쐐 가는 인원은 고정인데 자리 얻기도 힘들뿐더러 가도 힐노예 취급으로 여러 가집니다. 길드 자체는 군단 밤요 때 들어와서 제법 오래 있었고요.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말씀하신 대로 골라가거나 1인길드를 만들거나, 그냥 혼자 다니는 거라고 봅니다. 철새 금지하는 조항 넣은 길드가 많은 건 알겠는데, 사고치거나 통수치는 게 아니라면 뒷담이야 듣겠지만 싫어서 나간다는데 막을 방법은 없으니까요. 와우처럼 진영간 대화가 제한적이거나 PK되는 경우에는 좀 복잡하지만 와우라면 PvP를 끄면 후환이 없고요.
쉽게 말해 가후가 되어야지 여포가 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