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택배 한 박스가 문앞에 놓여 있었다.
뭔가 봤더니 며칠전에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가는 도중에 청도 휴게소에 잠깐 들렀을 때
웬 낯선 젊은이가 한 명 버스에 오르더니 버스가 출발해도 내리지 않고 마이크를 잡더니
여행중에 잠시 실례하겠다면서 약 선전을 하기 시작했다.
자기는 진도에서 생산되는 구기자 홍보차 나왔다면서 이번에 구기자가 우리나라 3대 한약으로 지정되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팩에 든 구기자 진액 하나씩을 시음해 보라면서 선물로 주었다.
더불어 진도 홍주도 두 병을 식사할 때 드시라고 주었다. 구기자보다는 홍주에 더 마음이 쏠렸지만 버스 안에서는
아무도 맛 볼 사람이 없어 저녁때까지 참아야 했다.
구기자의 효능에 관해서는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혈관청소와 눈에 좋다는 말에
나눠주는 신청서에 그만 주소 성명을 적어내고 말았다. 또 일시불로 하면 한 박스 더 준다는 말에 횡재했다는 기분도 들었다.
구기자가 어떤 효능을 가졌는가 궁금해서 다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아래와 같다.
열매는 원형 또는 타원형의 장과(漿果: 살과 물이 많고 씨앗이 있는 열매)이고, 8·9월에 붉게 익는다. 길이는 10㎜, 지름은 5㎜정도이다. 처음에는 달콤하나 나중에는 쓴 맛을 낸다.
건조시켰을 때에 겉이 쭈글쭈글하고, 속에는 많은 씨가 들어 있다. 씨는 편평하고 콩팥 모양이며, 지름이 약 2㎜ 정도이고 황백색이다. 열매의 모양과 색깔이 예쁘고 작아서 고서에는 ‘괴좃나무여름’이라고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남도 청양군이 집산지이다.
성분은 베타인(betaine)·제아잔틴(zeazanthin)·카로틴(carotene)·티아민(thiamine), 비타민 A·B1·B2·C 등이 함유되어 있다.
동물을 실험한 결과, 베타인 성분은 생체내 대사물질의 하나인 친지질물질(親脂質物質: 지방에 가까운 물질)로 밝혀졌다. 간장에서 지방의 축적을 억제하고 간세포의 신생을 촉진하며, 혈압을 내려주는 작용도 한다. 약성(藥性)은 평범하고 독이 없다.
효능은 만성간염·간경변증 등에 복용하면 염증이 제거되고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일반적으로 생식기능이 허약해서 허리·무릎이 저리고 아프고, 유정(遺精)·대하(帶下) 등의 증상에 유효하다. 안과질환으로 인한 시력감퇴 등에 효과가 있고, 노인의 백내장 초기증상에 응용한다.
구기자를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력이 왕성해지며, 다리·허리 등의 힘이 강해지고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구기차(枸杞茶) 또는 구기주(枸杞酒)로 이용한다. 열이 있는 사람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한방에서는 강장제로 사용되고, 대표적인 처방으로 기국지황환(杞菊地黃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