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산동에서 주천으로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날씨: 비
사라진 것도
살아있는 것도 하나의 생명으로 이어진
그 길에서 나도 숨을 쉬고 있었다.
1000년을 살고있는 산수유 나뭇가지
빨간 열매의 숨소리까지도…‥
14일 걸었던 길
19번국도 밤재터널 산동방면➝편백나무숲➝계척마을➝연관마을➝현천마을➝
원촌산동면사무소(벅수 검은색 화살표방향으로)
2% 부족함이 있는 날이다
화요산악회에서 계획된 날에 산동에서 주천을 이으며
지리산 둘레길을 마치고 싶었는데‥…
일이 있어 14일 완주하기로 하고 걷기 시작
그런데 비가 계속 와
완주는 포기 다음 날 이어가기로
밤재 터널을 지나며 정자와 쉼터가 있는 곳에서 산동으로
밤재1.9km 지점에서 벅수 검은색 화살표 따라
개가 있는 집 앞을 지나며 계곡으로 길섶의 초록빛 수선화? 잎은 마치 봄인 듯
계곡의 물소리는 제법 소리 내어 흐르고
여기저기 파인 모습, 쓰러진 나무도 있고 수해로 피해가 있었나보다
계곡을 지난 후 편백나무 숲이 이어지고
비 오는 날 편백나무 숲은 환상이었다.
숲에 들어선 순간 향은 코끝을 자극하며 벤치도 있어 쉬며
아주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산수유 산장을 지나 계척마을로
계척마을엔 아주 최신식건물의 화장실도 있고 체육공원도
시목지로 가는 길에서
파이고 굴곡진 나무줄기와 이끼는 연륜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600살이 된 푸조나무가 있었다
백의종군에서 배우는 이순신 장군 삶의 안내도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성벽도 제법 다양하게 공원화되어 있고
시목지에 있는 산수유나무는 나이가 1000살이 넘는다고 한다.
당산제를 지내기 위한 제단도 있고
나뭇가지마다 천년 숨결 소리가 열매 맺고 있었다.
가지 많은 나무인데 어찌 저리 살아갈 수 있었지?
바라보기에도 벅찬 모습인데
너와 내가 함께 이 순간 숨을 쉬고 있으니
나도 천년을 살고 있는 듯
중국 산수유의 주산지인 산둥성에 살고 있던 한 처녀가 산동면으로 시집을 오면서
고향의 풍경을 잊지 않기 위해서 나무 한 그루 가져와 심은 것이 유래 되었다 함(안내판에서 옮겨적음)
비는 주룩주룩 여름비처럼 내리고
이슬 맺힌 영롱한 빨간 꽃으로 피어난 산수유 열매는 가던 길에서 유혹하고
계척마을의 유래와 오랜 세월을 견디며 살아온 당산나무는
비나이다, 비나이다 마을 사람들의 정성 가득한 마음을 아는 듯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마을을 묵묵히 지키며
나즈막한 돌담길을 따라
계척마을 입구 안내판을 지나 저수지 둑길을 지나
묘지와 정자도 있고
시멘트임도 따라 연관마을에서 현천마을로
비가 와서 지리산자락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현천마을 가기 전 연관마을이 있었다.
폐가를 지나 연관마을 유래비가 있고 오래된 나무와 평상이 있었다.
작은 계곡의 물이 제법 흐르고
연관마을을 지나 현천마을로 가는 길에선 조망도 좋았다.
저수지가 보이며 현천마을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쉬기 좋은 정자도 있고 저수지 안길로 가니
‘살아보면 알게 될 거야 자연스럽게’ 촬영지인 전인화의 아담한 흙집이 있고
자연스럽게 카페와 추억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하트 조형물도 잠시 셀카로
현천마을 안내도는 특별했다.
그림지도로 집주인의 이름도 적혀 있고
많이 알려진 연예인의 이름도 있었다
아하 이런 안내도가 있었구나! 정겨웠다.
현천마을의 유래와 산수유길 안내도도
옥녀봉 자락 품속에 안겨진 마을과 앞산은 지리산이 펼쳐지고
계곡의 물과 작은 저수지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인 것 같다.
산수유 열매를 말리고 있는 아줌마에게 산수유 열매 한 바가지 샀더니
대봉홍시도 주시고
눈 흘기듯 자꾸 바라보며 내려오니 현천마을 입구에는 터널이 있었다.
MBN에서 촬영된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고 현천마을 표지석도
원촌마을 산동면사무소앞
수락폭포 가는 길도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안내 현수막도
산동면사무소 정겨운 표지석이 반갑게 맞이하며
오늘은 더케이지리산 호텔에서 숙박 후 내일 비가 오지 않으면
밤재에서 주천으로 이어갈 계획이었는데 그 또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비는 밤새도록 내리고 그다음 날에도 아주 꾸준히 내리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으로 이런 날도 있구나.
내년으로 미뤄야 할까? (나홀로 걸었던 날)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날씨: 맑고 오후에는 흐림
새하얀 겨울 숲
고요한 숨소리는 다시 피어날 봄날을 기다리며
남겨진 아름다운 길 밤재에서 지리산둘레길남원주천센터로
걸었던 길
19번국도 산동방향 밤재터널 정자쉼터➝밤재➝지리산유스캠프➝숲길➝정문동➝
내용궁마을➝외용궁마을➝외평리➝지리산둘레길남원주천센터(벅수 빨간색화살표방향)
밤재1.9km지점에서 시작 밤재로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꽃이 지면 다시 피고
삶과 죽음도 하나이요
만남과 헤어짐도 하나의 인연이요
그 길 인연의 숨소리는 오늘 뛰고 있었다.
살아있다고
그리고 너와 내가 함께라서 내 숨소리는 더 힘차게 뛰고 있었고
새하얀 겨울을 만났다.
토요일부터 눈이 많이 내려 눈이 쌓였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많지는 않았지만
솜사탕이 피어난 소나무 가지와 약간의 눈이 있는
남원에서 구례로 구례에서 남원으로 넘어 다녔던 옛 차도였던 길 따라
겨울 햇볕도 따스하게 마음 깊숙이 들어와 다독이고
힘들게 넘었을 옛님들 생각도 나고
나도 넘을 수 있을까?
언제쯤일까?
기다림으로 걱정과 아쉬움이 많았던 범재였기에
펄쩍펄쩍 뛰며 노래하며 바라보며 걷다 보니
밤재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란다
지리산 노고단 능선이 이리 아름답게 조망될 수가!
벤치와 화장실, 견두산으로 가는 등산로 둘레길 스탬프와
지리산둘레길 안내도도
몇 개의 수도시설도 약간 떨어진 곳엔 왜적 침략 길 불망비도
마지막 스탬프 꾹 눌러 찍으니 기쁘기도 하지만 자랑스럽기까지
주천에서 걷기 시작해 지인들과 함께 오신 분들이 계셨다.
우리와 같은 분들이 이 겨울에 계시다니
해외여행 중 한국 사람을 만나면 엄마를 본 듯 반갑듯이
잘 완주하시기를 바라며
남원 쪽 모습을 바라보며 지리산유스캠프로
19국도 아래 터널을 지나 유스캠프방향으로
다시 작은 터널을 지나 아주 오래전 부도가 난 흉물스러운 건축물이 있고
데크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니 사람의 인기척은 없지만, 집이 있고
다시 작은 터널을 지나오며 집이 있는 방향으로
이곳이 좀 헷갈리지만, 벅수가 잘 안내하고 있었다.
소나무가 많이 있는 숲길로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 잘 정비된 숲길이다.
수해 피해인지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지만
계곡의 물도 맑게 흐르며 숲의 향이 아주 좋은 숲길이다.
새하얀 눈도 밟으며 사뿐사뿐 여유 있었다.
꼭두마루재와 무넘기 표지판이 있고 숲길을 벗어나니
정문동 마을에는 류익경효자비각이 있었다.
안용궁마을에는 장안 저수지도 있고
밭에는 농작물이 자라고 채 수확하지 못한 채소도 있었다.
담벼락을 타이어로 해놓은 집과 겨울철 땔감을 쌓아놓은 집도
안용궁마을을 지나 용궁(외용궁)마을로
외평마을
공덕비가 있고 원천초등학교로 다시 원천초등학교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다.
마을회관을 지나며 고소한 냄새가 나는 떡방앗간이 있었다
지리산둘레길 남원주천센터로
새하얀 눈으로 덮인 만복대를 바라보며 모든 이에게 만복이 깃들기를 바라며
오늘 걸을 수 있었던 것도 만복이었지!
주천센터에서 완주 순례증(002975번)을 받고 인증샷도 남기며
내 삶의 길에서 또 하나의 도전의 용기가 솟아났다.
“언니, 다음에는 어디로 갈 거야? ”
완주 구간을 함께 해준 올리브와 멜로디 고맙구나
마지막 구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석암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둘레길 안내자 벅수도 고맙고 진숙아 잘했어!!
2022년 1월 25일 화요일부터 거의 2년을 걸었던 날의
설렘과 살아있음에
행복했던 추억의 발자국을 남기며
내가 믿는 하느님께도 감사드리며
계획하시고 추진해주신 화요산악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뒤돌아 본 지리산둘레길에서
남원은 생명의 땅
새파란 새싹이 움트고
예술혼의 향기는 아름다운 노랫가락 되어 람천으로 흐르고
피로 얼룩진 함양에선 하염없는 눈물이 뚝뚝
서암정사 독경 소리마저 구슬퍼라
아버지 지게가 무거워 흘린 땀방울 산청 고갯마루 적시니
화려했던 벚꽃잎 섬진강 물들이던 날 동네 처녀, 총각 설레는 맘 어찌할꼬
하동 평사리 무딤이들 누런 황금빛 들녘 바라보니
평사리 농민들 입가엔 큰 웃음 드리우며
구례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우고
다시 남원으로 춘향과 이몽룡 사랑의 씨앗
하나의 밀알로 싹트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품고 사랑하며 이어온 지리산은
어머니였고 오늘도 살아 숨 쉬고 있었다.
팁: 걸었던 길이라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 구간은 주천에서 산동으로 걸으시면 더 좋을 듯
지리산 노고단능선을 바라보며 겨울바람을 등지고 걸을 수 있기에
♣두 구간으로 나눠 걸으실 때는 (제가 첫 번째 걸었던 방향으로)
19번 국도 산동 방향으로 밤재 터널 지나며
바로 쉼터(아주 넓고 정자 쉼터도 화장실도)에서
산동으로 걸으실 때는 벅수 검은색 화살표 방향으로
편백나무 숲, 지리산노고단 능선 조망, 1000년 된 산수유 시목지도
현천마을 영화촬영지와 저수지, 마을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2023년도 마무리 잘하시고
2024년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 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부족하고 긴 글 읽어주신 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사랑해님 완주를 축하축하드려요.
지리산둘레길 21코스를 미리다녀가셔서
담주에 후기를되새기며 또한번 진숙언니
를 떠올리며 정겹게 걸어보겠읍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
후기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많이 아쉬웠어요 늘
멋진산행이어가기를
이제는 에베레스트 도전해도
정상 정복할것 같아요
감쏴감쏴 합니다
사랑해님 지리산둘레길1~21구간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2024년 새해에도 산복 많이받으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내년에도 고생많이 하셔야 할것 같네요
애써주심에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총무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 되세요
감사감사합니다
지리산둘레길 완주을 축하드립니다.
트레킹에 어려움이 있어도 항상 웃음으로 마무리하시는모습
멋지셨습니다.
다음에도 더멋진 산행코스에서 뵙기로하고
년말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2024년도 건강하셔서 조은산행 함께하시길 소망합니다.
석암님이 댓글도 달아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든든했고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석암님도 완주하실거니까
미리 축하드립니다
감사감사합니다!
정말 열정 대단하십니다..여러 산우님들에게 본보기가 되십니다..저두 그때까지 열정이 식지 않았음 좋겠습니다..내년에두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열정은 계속가겠죠?
울 멋지신 피리 대장님
이리 기분 좋은 댓글에 몸둘봐를
모르겠네요
제가 머 그렇게 까지는 아니고요
산이 좋고 산님들과도 정이들고
대장님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대리만족합니다
화요를 위해 산행안내도 잘햬주시고
참 멋지십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내 능력대로 대장님 뒤만 뒤뚱뒤뚱
따라가겠습니다~~ㅎㅎ
내년에도 더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경축 ~ 사랑해(티파니)♡
♡21코스 종주300Km♡
지리산둘레길은 국립공원 5개 시군(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 산청. 함양)의 120개 마을을 잇는 21개 코스, 300km의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이 길은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연결해 트레킹이 가능하도록 환형(순환코스)으로 조성하였습니다.
이길을 진숙누님께서 안전하게 완주 하셨네요
목표달성 도전정신 멋져요
ㅎㅎ 이리 축하를 받아도~~
근데 참 기쁘답니다 링거맞고
다음날 목아재 오를 때 너무 힘들었는데
함께 해주셔서 마칠수 있었지요
함께 해주신 님들 덕분에 완주할수있었습니다
한동안 밥 안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아요
좋아서~~
행복바이러스 부회장님 감사드리고요
내년에도 대박 나시고 복 많이 많이 받으소서
감사합니다
식을줄 모르는 인기 🙈
착각속에 빠져 살아요 당분간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