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 371회 서달산(179m) 오르기
12월 14일(수) 몹시 추운 날씨입니다. 눈이 내렸으려나 문을 여니 영하 10도의 날씨로 바람이 몹시 매섭습니다. 눈이 온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별안간 맞는 추위라 어느 때보다 더욱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노년에는 몸을 잘 돌보는 삶으로 건강에 좋고 영양분이 많은 음식을 드시며,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 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해야 한답니다.
오늘은 룰루랄라~ 수요일, 백두산 친구들과 산에 오르는 날입니다. 날이 춥기에 꾀병도 부리고 싶지만 만나는 기쁨. 걷는 기쁨, 성취의 기쁨으로 집에서 뭉갤 수는 없습니다. 지난 강추위에도 산에 올랐기에 지금까지 간단히 추위로 쉽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추위도 이기고 나면 거뜬하게 올 겨울의 추위는 이길 것만 같습니다.
추위에 의장을 갖추고 밖에 나오니 생각보다 춥습니다. 눈이 온다고 해서 그런지 미리 염화칼슘을 길바닥에 뿌려 길 표면이 하얗습니다. 이것이 차량에도 부식을 가져오고 우리 인체에도 좋지 않을 것이 자명한 일입니다.
20분 전에 동작역에 도착해서 4번 출구로 나가려니 바람이 세어 다시 역사 안쪽으로 들어섭니다. 장갑을 껴도 손이 시렵습니다. 귀막이 모자를 써도 귀가 시렵습니다. 목도리로 귀를 싸매어 봅니다. 시간이 되어 친구 6명이 국립현충원 왼쪽 경사가 급한 길을 오릅니다.
오늘은 현충원 왼편 계단을 오르고 수목 학습원을 지나 동작대(정상), 달마사~계절거리(유아 숲 체험장), 중대 후문, 고구동산을 오르는 일정이었습니다.
가파른 272 계단을 오릅니다. 어제 저녁이 내린 눈으로 가벼운 설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에 교장 강습동기들과 오를 때는 몹시도 힘들었으나 오늘은 그 때보다 그래도 수월하게 오릅니다. 전에는 제가 제일 막내로 노친네(?)과 걸어서 힘들었고 이번에는 젊은 동기들과 걸어서 그런 가 봅니다. 아마도 마음이 이렇게도 마음을 갈라놓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 테마 산책길로 지정된 현충원 외각 산책길은 흑석동과 동작동에 걸쳐있는 서달산을 중심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전에는 산책길을 걷다가 현충원안으로 들락 나락 했으나 요즘은 공사 중이라 막혀 있었습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맨발지압코스’도 있었으며 맨발 지압코스를 걷는 요령,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맨발 걷기 효능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충효 길>로 이름을 붙이고 주민들이 걷다가 쉴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으며 종종 간단한 운동 시설이 보입니다. 산책로의 현충원 사이에는 다른 곳과 다르게 방화벽 철책이 2중으로 쳐져 있었습니다. 걷다보니 ,효도 전화 의자>가 있었습니다. 일상에 바빠 마음에 있어도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못 드린 현실에 잠시나마 이 의자에 앉아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도록 전화기 모양 의자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지나면 하늘나라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걷게 되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중간 중간에 <메모리얼 케이트>가 있었습니다. 국립현충원의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게이트로 태극기를 형상화하여 지붕은 태극 문양을 기둥은 건,곤,감,리를 형상화 했으며 옆에는 희생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 글이 있었습니다.
걷다보니 숲속에 장년이 노년인 어머니를 업고 길을 걷는 <업어주기 조각> 작품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은혜는 가이 없으며 효는 모든 삶의 근본임을 가르쳐 주는 조형물이었습니다. 강대환의 <가족>시와 김현승 님의 <아버지 마음> 시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동작구이기에 정금마을, 배나부골, 갯마을, 이수교 등 동작동에 관한 마을들의 유래를 적은 글판이 놓여 있었습니다. 산책길을 걸으며 곳곳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서달산 정상에 오르니 전통 양식으로지어진 銅雀臺 전망대가 있었고 銅雀亭 정자가 있었습니다. 춥지만 간단하게 간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창호 대장님이 너무 빨리 걸어 시간이남았다고 하며 걷는 일정을 <사육신 묘> 까지 길게 잡았습니다. 서달산에 있는 <달마사> 사찰을 찾았습니다. 근대기의 고승이신 수덕사 만공선사의 법통을 이러 받은 유심스님이 중생 졔도의 발심으로 1931년 창건하여 스승이신 만공 스님모시고 수행하는 도량이라고 합니다. 한글로 이름을 붙인 전각들, 깨우침을 주는 한글로 쓴 글귀가 친근감이 갑니다.
잣나무 숲을 지나 중앙대학, 노들역을 지나 <사육신 묘>를 찾았습니다. 사당에 참배하고 <사육신 묘> 를 찾았습니다. 충신들의 이야기로 꾸면 전시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추운 날인데도 저물어 가는 2022년 오늘, 의미 있는 곳을 많이 걸었습니다. 모두가 감사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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