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내 一生 祖國과 民族을 爲 하여’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구미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생가가 새롭게 복원된 모습이며 주변 환경이 공원화하여 잘 조성되어 있었다. 두 분 영정이 모셔진 곳에 들어가 분향하고 영혼의 안식을 빌며 참배했다. 집 주변을 둘러보니 우물터가 있었으며, 물을 펌프질하여 끌어올리는 장치가 있었다. 물 한 바가지를 넣고 펌프질을 했더니 물이 콸콸 쏟아졌다.
옛 생각이 넘어왔다. 옛날에는 동네에 공동 우물이 있었다. 두레박으로 우물의 물을 퍼 올렸다. 가뭄이 심할 때는 물동이를 일렬로 하여 차례를 기다리며 밤을 하얗게 새우기도 했다. 아낙네들은 옹기종기 모여 수다와 소통의 공간이었다. 그 뒤에 도르래를 이용하여 물을 퍼 올리고 물을 나르는 물지게도 나왔다.
칠십 년 대에 들어서서 공동 우물에 펌프 장치가 설치되어 물을 퍼 올려 길렀다. 나도 그때 도시로 유학하여 형님댁에 얹혀 더부살이하면서 물을 나르는 일을 도맡아 했다. 물 한 바가지의 힘으로 우물의 물을 퍼 올려 집으로 날라 큰 독에 저장하여 밥도 짓고 온 가족이 세수하고 몸을 씻었다.
그곳 우물의 펌프질을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부흥을 위한 마중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이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국토의 재건을 위해 ‘새마을 운동’의 근면, 자조, 협동의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였다.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일터에서 피땀의 노력으로 오늘을 영광을 있게 했다. 그런 지도자를 어찌 잊으랴. 그분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드렸다.
지금도 후진국은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보고 배우며 답습하고 있다. 한 바가지의 물이 온 동네의 갈증을 해소하듯 한 사람의 힘과 정신과 노력이 나라를 살리고 부강하게 한다. 그런 정신을 널리 알리고 삶의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이스라엘의 ‘탈무드’라는 책이 있다. 이는 그들 삶의 율법을 요약하여 어린아이들에게 삶의 지침서로 읽게 하여 습성을 들이게 한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과학 만능이라고 하지만 좋은 전통과 관습은 익히고 배워야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하지 않는가. 옛것을 거울삼아 익혀서 새것을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새마을 운동은 낡은 정신이라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굳건히 오늘을 있게 한 원천이며 그 중심에 ‘박정희’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내 一生 祖國과 民族을 爲 하여” 일생을 바쳐 살다 간 민족의 영웅이며 마중물이다.
< 박 대통령 생가 우물터 2024. 05.29>
첫댓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견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