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최하위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의장을 맡아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국제인권단체들은 사우디가 여성 권리와 성평등을 위한 유엔 최고 기구인 CSW를 이끄는 것은 CSW 신뢰도를 낮추는 결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대변인 셰린 타드로스는 29일(현지시각) 미국 방송 CNN에 "CSW는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을 증진해야 하는 명확한 임무를 갖고 있다"며 "사우디는 단지 CSW에서 리더십 역할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여성의 권리에 대한 헌신을 입증할 수 없다. 자국 안에서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유엔 CSW는 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사우디아라비아를 2025년 제69차 회의 의장국으로 임명하고 압둘아지즈 알 와실 주유엔 사우디 대사를 새 위원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사우디아라비아 활동가인 비산 파키(Bissan Fakih)는 28일 독일 방송 도이치벨레(DW)에 이 결정을 "우스꽝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CSW 연례회의에 참여한 45개 회원국 가운데 사우디 임명에 맞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역시 이번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휴먼라이츠워치 유엔 담당이사인 루이 샤르보노는 DW에 "사우디아라비아가 CSW 위원장으로 당선된 것은 모든 곳에서 여성의 권리가 충격적으로 경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자신의 권리를 옹호한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을 감옥에 가두는 국가는 여성 권리와 성평등을 위한 유엔 최고 포럼의 얼굴이 될 수 없다"며 "사우디 당국은 이 명예가 완전히 부당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에선 소셜미디어에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여성들이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사우디 내 여성인권운동가들은 여행을 금지당하고 언론의 자유도 제한을 받고 있다. 아직도 사우디 여성은 결혼하려면 남성 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생략)
사우디는 사실상의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여성 현실 개혁을 약속한 후 2018년에 여성에게 운전할 권리를 주고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머리 스카프인 히잡을 착용하는 의무를 없앴다.
그러나 여전히 사우디는 성평등 최하위권 국가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3년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의 젠더 격차는 146개국 중 131위다. 젠더 격차가 심한 한국(105위), 중국(107위), 일본(125위), 인도(127위)보다도 낮다.
비산 파키 국제앰네스티 활동가는 "(이러한 사우디를 CWS 의장국으로 임명한 것은) 성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위원회의 신뢰도를 손상시킨다"면서 "불행하게도 그들(유엔과 세계 지도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홍보 캠페인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댓글 이게 뭔 한국이 여성지위위원회 의장 맡는 소리긔… 사우디 음흉하냄…
돈으로 하는 거냐긔
222222
남자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