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경남 밀양) 산행(2014.8.6.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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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은 경남 말양에 위치한 가지산(1,241m)에 가는 날입니다. 경남의 알프스라고도 알려졌습니다. 지난 6월에 다녀 왔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제대로 된 조망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에 안내판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상운산(1,117m)을 들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상운산을 꼭 들러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7:55
집을 나섭니다.
오늘도 어김 없이 제 아내 이뿐이는 창을 열고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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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
원앙마을 버스 승강장에서 차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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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
시내버스 201번이 옵니다.
아침부터 수고하시는 기사님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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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서대전 IC버스 승강장에서 하차합니다.
기사님에게 다시 인사를 합니다. 이번에는 대답이 옵니다.
고속도로 육교 밑에서 신촌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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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신촌이가 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명이 승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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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 총무님의 산행 열기가 시작됩니다.
항상 많은 자료를 준비해 옵니다.
절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일이 가을 기운이 시작되는 입추이고, 더위가 떠나는 말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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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호 회장님의 불참으로 황돈 수석부회장님이 인사 말씀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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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 총무님이 오늘 하루 일정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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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
칠곡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합니다.
다정한 연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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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지연되는 데에 대한 안내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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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
내비게이션의 오작동으로 이리저리 헤매다가 석남 터널 입구에 도착합니다.
50분 정도 지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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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여율이 몹시 저조합니다.
고작 27명이 참여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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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사진을 찍고 간단한 뭄풀기 체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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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입구에서 우측으로 올라 갑니다.
지난 번에 갈 때에는 터널 입구에서 좌측으로 갔었습니다.
차량이 온 길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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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산행을 시작합니다.
가지산 정상까지 3.0km입니다.
마음으로 가볍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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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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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님이 무척 힘드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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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릅니다.
난 오를 때에는 계단이 괜찮은데, 내려 갈 때에는 계단이 몹시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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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가지산까지 3.0km라고 했는데 또 3.0km야.
이 이정표가 어떻게 된 사실이야.
둘 중 하나는 틀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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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무덤이 있습니다.
무엇에 쓰려고 이렇게 모아 놓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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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조망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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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평평한 숲속 산책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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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가라고 누군가가 석식탁도 준비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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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오란 꽃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꽃님: "사랑하는 산님들 오늘 하루도 즐거운 산행 되세요."
행복이: "고맙습니다. 오래 오래 피어 산님들을 기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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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철쭉도 곱게 피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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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 터널까지 1.8km, 가지산까지 1.6km라.
그렇다면 석남 터널에서 가지산까지는 3.4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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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오는 분한테
"알프스가 얼마나 남았습니까?"
하고 물으니,
"어디 알프스요?"
라고 되 묻습니다.
"영남 알프스지요."
그 분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옆에 있던 여울목님이
"우리가 걷고 있는 이곳이 알프스지요>"
라고 설명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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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매점이 있는 곳에서 잠시 쉽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무인 매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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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무 계단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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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는 옛날 통나무 계단이 볼품없이 흩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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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얄밉게도 이정표의 숫자를 지워 놓았습니다.
아마도 0.7km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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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의 4계절 안내판도 설치해 놓았습니다.
여름을 알리는 저 바위는 쌀바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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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쪽으로 목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경사가 몹시 급하여 위험한 곳인가하고 가 보았습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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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무 되려다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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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알프스,
운무때문에 실감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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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중봉(1,165m)에 도착합니다.
표지석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어보니 표지석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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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바위 위에서 사방을 둘러 봅니다.
조망이 좋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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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1
중봉 아래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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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반찬들을 내 놓고 골고루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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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9
점심을 마치고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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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운산 쪽으로 가려하는데 이정표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석남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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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봉우리가 중봉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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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운무는 걷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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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바위 지역을 지나면 정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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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입니다.
오사장님 오랜만에 사진 한 장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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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
드디어 가지산 정상(1,241m)에 도착합니다.
석남 터널에서 두 시간 좀 더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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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석남 터널까지 3.1km라네요.
또 다릅니다.
3.0km, 3.1km 3.4km 어느 것이 진짜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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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 정상 아래에 있는 저 건물은 대피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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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봉우리(헬기장) 쪽으로 가면 안 됩니다.
우측 계단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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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조화입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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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가지산인데 웬 운문산 생태 경관 보전지역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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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바위'입니다.(행복이 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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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
산악인 이씨 추모비에 도착합니다.
이 양반아, 그렇게 힘들면 무엇하러 산에 왔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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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바위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40m나 된답니다.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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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8
쌀바위 표지석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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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바위의 전설이 씌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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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얻기 위해 쑤신 구명에서 물만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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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거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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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거시기에서 쌀이 나오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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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바위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이 바위는 가지산의 명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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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4
대피소를 통과합니다.
대피소라기보다 매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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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멍멍이도 산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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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평지를 걸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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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상운산팀과 하산팀이 갈라집니다.
10명은 상운산으로 향하였습니다.
7명은 하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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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목에 상운산으로 가는 표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에 왔을 때 상운산을 들르지 못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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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
2014년 6월 8일에 가지산에 왔다가 여기를 들르지 못햇는데
드디어 오늘 상운산(1,117m) 정상에 들릅니다.
표지석이 초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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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운산 정상에서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에너지 공급 내용물은 복숭아입니다.
전에는 조치원 복숭아가 제일이었는데 요즈음은 조치원 복숭아란 말 별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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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님 몹시 힘들어 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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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운산 정상에 발디뎌 보고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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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
여기가 바로 귀바위인가 봅니다.
표지석은 없습니다.
지도상에만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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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령으로 가는 안내만 있고, 석남사로 가는 안내는 없습니다.
여기서 또 헷갈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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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6
드디어 임도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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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7
임도를 벗어나 석남사로 내려 가는 길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석남사로 가는 안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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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석남사까지 4.2km이고 가지산까지 3.8km입니다.
그렇다면 석남사에서 가지산까지 8km 입니다.
석남사에서 주차장까지도 꽤 멉니다.
출발점에서 도착점까지 13km는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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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수분을 공급하며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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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몹시 급합니다.
미끄러짐을 조심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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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소나무가 산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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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소나무만 남았다고 내가 말합니다.
쭉쭉 뻗은 놈은 벌써 사람들의 손에 죽어갔습니다.
산을 지키고, 지구를 지키는 것은 이런 못생긴 나무와 잡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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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작품입니다.
인간은 도저히 이런 작품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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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너무 급해 힘이 듭니다.
좀 쉬었다 가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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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 홀로 서있는 돌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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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형상 같기도 합니다.
조물주가 만들 때에는 무슨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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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숲속을 가는데 마치 밤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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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로 가는 길이 있었는가 본데 철망으로 막아 놓았습니다.
스님들이 수도하느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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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을 빠뜨리고 와서 200m는 되돌아가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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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수요산악회원님들은 이리(손가락 방향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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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용오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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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건축물에는 별로 소용이 없다는 얘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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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9
석남사 가는 길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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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윗쪽에는 민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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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에 석남사는 들렀기 때문에 오늘은 바로 내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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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교를 건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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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교 밑으로 흐르는 물이 몹시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저곳에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그대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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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길이 별도(차도 옆으로)로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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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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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탑 모셔 놓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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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을 다하여 살아보겠다고 노력했으나 결국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습니다.
이 나무 암에 걸렸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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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
석남사 일주문을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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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석남사 입구 표지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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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입구에 상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시내버스 정류장 종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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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
주차장에 가보니 신촌이가 보이질 않습니다.
총무님께 전활 했으나 받지 않습니다.
노사장님께 전화를 하니 윗 주차장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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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로 가 몸을 씻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 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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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4
주차장으로 가 신촌이와 우리 회원님들을 만났습니다.
대 환영입니다.
오늘의 산행 시간은 약 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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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총무님과 노사장님, 그리고 그외 여회원님들이 협조하여 뒤풀이 음식을 준비했답니다.
갯바위님은 구경만 하고 있네요.
속이 불편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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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7
후미팀이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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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팀 뒤풀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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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풀이가 끝나고 주변을 둘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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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3
주차장을 출발합니다.
김창성님이 아기를 데리고 왔습니다.
착하다고 칭찬해주고 회원님들과 화이팅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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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 총무님의 오늘의 산행에 대한 강평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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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
김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대구에서 김천까지 오는데 무척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김천 휴게소에 도착하니 언제 비가 왔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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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님이 마이크를 잡은 것을 보니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다음 주 산행지를 안내하시고, 신청자를 접수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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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돈 수석 부회장님의 마무리 인사 말씀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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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님이 마무리를 하십니다.
오늘 수고해 주신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도 하시고,
안전 운행을 해주신 노사장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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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9
서대전 IC 승강장에 우리를 내려 주고 신촌이는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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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9
원내동 종점에서 201번 버스가 나와 승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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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3
대자연마을아파트 제1승강장에서 하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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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6
우리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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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9
집안에 들어섭니다.
.오늘도 제 아내 이뿐이는 대 환영입니다.
안전하게 무사히 돌아와 주어 고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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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적은 인원이지만 안전한 산행을 마치도록 해 주신
천지신명,
산악회 임원님들,
산행에 참여해 주신분들,
우중에도 안전 운행을 해주신 노사장님,
그리고,
가정에서 가족의 안전 산행을 기원해주신 가족분들께 감사드리며
행복이의 산행 일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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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습도 높은 날 가지산산행 완주하시면서 많은 장면을 담아오셨네요.
등로에 보이는 산야생화와 대담도 나누시고 여유롭게 담아오신 사진
자상한 설명과 함께 잘 봤습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구수한 행복이 님의 산행기에 취했습니다.
산에서의 이정표 참 엉터리가 많습니다.
사물을 보시는 행복이님의 또 다른 시각에 놀라고 있습니다.
사모님 자랑하는 사람을 뭐라고 부르시는지 아십니까?
팔불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팔불출이라는 말은 그럴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이 샘이나서 지어낸 말이라고 합니다.<왕대 생각>
행복하세요...
사연도 많은 하루 산행을
또박또박 사진으로 말씀으로 정리해주시는
행복이님 늘 감사합니다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ㅎㅎㅎ 애쓰셨습니다.
병원에도 다녀왔지만, 아직까장 속이 불편합니다.
두타산 무릉계곡 가야 하는데... 골 때립니다. ㅎ
힘든 산행을 하시면서도 많은사진 올려주셨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수고많이하셨습니다,
가지산 산행의 힘겨움도 잊혀져 가지요?...
새로운 한 주 시작입니다.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기운 충전하셔서 두타산산행에 뵈어요.
산악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행복이 자문위원님의 바램이 이루어지셨으면 좋겠습니다.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