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가톨릭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의미깊은 미사가 진행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000년 3월 12일 미사를 통해 가톨릭이 지난 2000년 동안 저질렀던 과오에 대해 용서를 구한 것이다. 교황은 사순절을 기념하기 위한 보라색 제의를 입고 미사를 집전했으며, 성당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성직자와 교인 1만여명이 참석했다.
사순절은 부활절 전날까지의 40일간을 가리키며, 예수가 광야에서 금식 등을 통해 악마의 유혹과 고통을 이겨낸 40일간을 기리기 위한 것. 교황은 특별히 ‘용서의 날’을 사순절 기간 중에 택해 참회의 뜻을 강조하고자 했다. 교황은 “우리 가톨릭은 기독교도들 사이의 분파와, 진리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행한 폭력, 그리고 다른 종교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준 적대적인 의식 등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강론했다. 교황의 강론 중 ‘진리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행한 폭력’이란 표현은 종교재판과 십자군원정, 그리고 강제적인 개종 요구 등의 과정에서 이교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박해를 의미하는 구절로 사용돼 왔다.
교황은 이어 3월 20일부터 역사적인 중동 순방길에 올라 3월 27일까지 요르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의 성지를 돌아보며 종교적 화해를 호소했다. 교황의 이스라엘 방문은 1964년 교황 요한 바오로6세 이후 36년 만으로 예수탄생 2000년을 기념해 이루어졌다.
첫댓글 오늘도 어김없이 역사는 계속 됩니다^^
세월의 간격을 크게 두고 흐르는 역사도 지나보면 모두 같은 어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