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머물렀던 브로츠와프를 떠납니다.
브로츠와프 중앙역이에요.
11시 29분 브로츠와프 중앙역을 출발해서
15시 37분 바르샤바 중앙역에 도착했습니다.
4시간 기차를 타려니 지루해서 식당칸을 들락날락 했어요.^^
<바르샤바>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선 도시!!!
바르샤바의 가장 아픈 기억은 역시 제2차 세계대전입니다.
나치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도시의 80% 이상이 파괴되었고
나치는 유대인들을 한데 모아 게토를 만들어 그들을 핍박하고
나치에 항거한 유대인들의 봉기가 일어나고
1945년 드디어 해방을 맞이합니다.
이후 바르샤바 시민들은 한 편의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옛 건물의 도면은 물론, 해외에 있던 자료, 풍경화까지 동원해
폐허가 되다시피 한 도시를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했습니다.
옛 모습 거의 그대로 재건한 사례는 전무후무한 것으로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구시가지와 관련 자료들은
198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햄프턴 바이 힐튼 바르샤바 시티 센터>
중앙역 근처에 있는 힐튼의 하위브랜드 호텔로
이곳에서 2박을 했습니다.
체크인 하자마자 짐을 방에 놓고
늦은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갔어요.
<고스치이네스 폴스키 피에로기>
폴란드식 만두인 피에로기를 메인으로 수프나 구이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으로 폴란드 전통의상을 입은 직원들은 친절하고 내부의 화려한 무늬가 인상적인 레스토랑입니다.
레모네이드, 콜라, 상그리아를 마시며
소고기, 버섯, 블루베리가 들어간 피에로기와
소고기가 들어간 내장탕, 닭육수로 끓인 국수를 시켜
나눠먹었어요.(174.55즈워티, 약 61,000원)
점심을 먹은 후 일행들과 헤어져서 디저트를 먹으러 갔습니다.
<피아니아 츠콜라드 에 베델>
유명 초콜릿 브랜드 베델에서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로
크라쿠프에 있을 때 이틀이나 갔던 곳입니다.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 저에겐 천국인 곳! ^^
화이트초콜릿 딸기무스에 딸기를 곁들인 푸딩을
먹었습니다.(24즈워티, 약 8,000원)
다음날은 자유롭게 두팀으로 나누었어요.
바르샤바를 마스터하려고 바삐 돌아다니려는 도화님과
시내를 수다떨며 슬슬 돌아다니려는 산수유, 오랜친구, 상드.
<문화과학궁전>
딱 봐도 전형적인 공산주의 스타일의 거대한 건물!
스탈린이 폴란드에 선물을 주겠다고 지은 건물입니다.
바르샤바에서 가장 높아 바르샤바 시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었다는...ㅠㅠ
다른건 못봐도 쇼팽의 흔적은 당근 찾아야지요.
성 십자가 교회에서 쇼팽의 심장 만나기~
쇼팽이 공부했던 바르샤바 대학교 거닐기~
쇼팽 박물관에서 쇼팽의 과거와 음악 감상하기~
오늘의 미션입니다.
<성 십자가 교회>
쇼팽의 심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카톨릭교회입니다.
폴란드 혁명과 러시아군의 진압으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쇼팽은 '심장만은 조국 폴란드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그의 누이가 쇼팽의 심장을 가져와 이곳에 안치했습니다.
교회 내부 기둥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요.
성 십자가 교회 앞에는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과학자이자 수학자였던 '코페르니 쿠스'의
청동상이 있습니다.
<바르샤바 대학교>
1816년에 설립된 국립대학교로 폴란드 최고의 명문대학.
쇼팽이 다닌 곳으로도 유명하죠.
대학 정원을 산책하다가 도서관에 들어가서
화장실도 가고, 자판기에서 음료도 빼서 마시며 쉬었어요.
도서관 복도에 낯 익은 초상화가...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쇼팽은
폴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악가입니다.
수도의 메인 공항에 쇼팽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니
폴란드가 얼마나 그를 자랑스러워 하는지 알 수 있죠.
바르샤바 관광지 근처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까만 벤치.
일명 '쇼팽 벤치'라고 불리는 이 벤치는
쇼팽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2010년 선보였습니다.
벤치에는 쇼팽 루트가 새겨져 있고, 은색 버튼을 누르면
쇼팽의 음악이 나오고, QR코드를 누르면
쇼팽에 관한 자료를 다운 받을 수 있는 최첨단 벤치에요.
벤치 옆면에는 '바르샤바의 쇼팽, 쇼팽의 바르샤바'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쇼팽 박물관>
쇼팽이 사용했던 피아노, 악보, 물건, 편지, 사진 등을
전시한 박물관입니다.
마침 저희가 간 날인 수요일이 무료였어요. ^^
1층과 2층은 전시관으로
전시도 알차고 동영상, 터치 스크린 등 현대적인 기술을
결합한 시스템으로 관람하기 편했습니다.
3층은 콘서트홀인데 닫혀 있었구요.
쇼팽이 사용한 마지막 피아노로 쇼팽이 죽은 후
그의 누이에게 보내주었답니다.
쇼팽이 파리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가운데 있는
쇼팽과 리스트만 알겠네요. ^^
우리 쇼팽님은 글씨도 잘써요. ^^
쇼팽과 상드와의 기록이 있습니다.
지하 1층은 음악 감상실로 화면에 한국어로 자막이 나와
쇼팽의 곡을 고음질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쇼팽의 음악에 심취한 산수유님과 오랜친구님.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쇼팽의 손.
가늘고 긴 손가락이 보기만해도 피아노를 잘 칠꺼 같네요.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구시가로 갔습니다.
<대통령궁>을 지났습니다.
<자피에첵>
폴란드 전통 음식 체인점이에요.
보드카가 들어간 폴란드 전통 과일 증류수를 주문했습니다.
견과류, 체리, 커런트, 자두가 들어간 40ml 네 종류가
고품질로 초특가라는데 안 마셔볼 수 없잖아요.
적당히 알딸딸하고 너무 좋았어요.
(51.96즈워티, 약18000원)
피에로기, 골롱카, 닭국수를 먹었어요.
피에로기는 중국의 만두가 러시아를 거쳐 폴란드로 전해졌다고 하는데 만두속에 고기, 치즈, 야채, 과일 등을
넣은 것으로 일반 가정집에서도 흔히 먹는 음식입니다.
골롱카는 한국의 족발과 모양과 맛이 비슷하구요.
(196.69즈워티, 약 68,000원)
<잠코비 광장>
왕궁 광장이란 뜻의 잠코비 광장은 구시가지가 시작되는
곳으로 폴란드의 수도를 크라쿠프에서 바르샤바로 옮긴
지그문트 3세를 기념해 세워진 '지그문트 컬럼'이 있습니다.
잠코비 광장에 있는 붉은색의 건축물은 왕궁입니다.
<성 요한 대성당>
붉은 벽돌과 유리로 뾰족하게 만든 삼각형 지붕의 이 성당은
14세기에 세워진 바르샤바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입니다.
폴란드 왕들의 결혼식, 대관식이 열렸던 곳이고
지하에는 폴란드 위인들의 묘지가 있습니다.
성당 뒤편에는 소원의 종이 있는데
종의 윗부분에 손을 대고 세 바퀴를 돌거나 종을 만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소원을 빌고 있는 산수유님과 오랜친구님.
둘의 진지한 모습에 사진찍는 제가 뭉클했어요.
<구시가지 광장>
구시가지의 중심이 되는 광장입니다.
바르샤바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이라 중세의 모습이 남아있고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과 거리 예술가, 관광안내소,
노천카페, 기념품점이 있습니다..
<바르샤바의 상징인 인어 동상>
인어는바르샤바의 문장과 각종 기념품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바르샤바의 마스코트입니다.
인어에 대한 전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르샤바를 가르는 비스와 강에서 '바르스(Wars)'라는 어부가 '사바(Sawa)'라는 이름의 인어를 낚았고
둘이 결혼해 낳은 자손들이 만든 도시가 바르샤바라는...
<바르바칸>
1540년 완공된 요새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손됐으나
1956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복원할 때 다른 도시의 역사적 건물들을 철거할 때 나온
벽돌들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쓰러진 도시를 새롭게 복원하지 않고 옛모습 그대로
복원하려는 폴란드인들의 노력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작은 반란군 동상>
바르바칸 성벽 한쪽에 머리보다 훨씬 큰 헬멧을 쓴 채
기관총을 들고 있는 이 동상은
바르샤바 봉기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소년병과
어린이들을 기리는 동상입니다. ㅠㅠ
<바르샤바 봉기 기념비>
바르샤바 봉기 45주년을 맞아 1989년 선보인 기념비입니다.
뒤편의 멋진 건물은 대법원이구요.
<게토 영웅 기념비>
구시가를 벗어나 30분쯤 걸어서 도착한 곳.
바르샤바 게토 봉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비로
서독의 브란트 총리가 이 기념비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사죄하며 용서를 빌었답니다.
바르샤바의 마지막 코스로
공원에서 잠시 쉬다가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바르샤바를 떠나는 날.
숙소에서 조식을 챙겨먹고 체크아웃하고~
바르샤바를 떠납니다.
10시 31분 바르샤바 중앙역을 출발해서
13시 8분 그단스크 중앙역에 도착했습니다.
바르샤바 사진을 100장으로 하느라고 많이 뺐어요. ㅠㅠ
포스팅이 밀려서 바르샤바의 포스팅을
프라하를 떠나면서 올립니다.
남은 그단스크와 프라하는 컴백홈해서 차근차근 올릴께요.
커피도보에서 만나요~~~
첫댓글 나길도의 상드
쇼팽을 만나다 ...♡
흥분했어요. ㅎㅎ
쇼팽의 흔적을 찾는 상드님의
애잔한,
흥분되는,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포스팅에 등장한 사진에서 발견합니다.
쇼팽의 손을 대할 때 울컥했을 걸 생각하니 저도 숙연해지네요.
다른건 몰라도
저 검은의자, 쇼팽의자에 앉아보고 싶군요.
쇼팽 의자에 앉아서
쇼팽의 피아노곡을 들으면서
그를 생각합니다...
아픈 역사를 승화시켜 매력적인 도시로 만든 폴란드 국민들 다시 보게 되네요.
감성을 살려주는 쇼팽의자도 앉아보고 싶고요.
커피도보에서 네분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기다리고 있을께요.
네명 모두
프카님과 잘 아는분들이라
궁금하셨죠?
커피도보에서 만나요~~~
우와
입이 다물어지지않는 포스팅이에요
상드님의 쇼팽루트는 절대진심, 행복감이 다 느껴집니다 ㅎㅎ
지금부터 저는 쇼팽 플레이~ 녹턴 20번 비장하게~
저도 쇼팽 박물관에서
녹턴 들었어요. ^^
상드님의 여행기는
정말 성실하고 충실한 포스팅이라
글이며
사진이며
헤어나오기가 힘들어요~ㅎㅎ
포스팅은 제 여행의 일부분이에요.
포스팅을 하려면
다니는 곳을 겉 모습만 보지 않게되고
핵심을 체크해야되고요. ^^
상드님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쇼팽의 에튀드를 차례대로 들어봅니다
아름다운 분들...
https://youtu.be/VhciLJSLfqc?si=_lKjyCaqmUwyX-fn
PLAY
어떻게 알았죠?
저 폴리니 넘 좋아하는데... ^^
쇼팽의 여자
상드님이 가셨으니
쇼팽도 ㆍㆍㆍ업
바르샤바 국립대학
도서관 ㆍ화장실 ㆍ자판기
저도 대학방문시 꼭 ㆍ동일코스
그들의 생활을 엿볼수 있는 찬스 ㆍ
오랜친구ㆍ산수유님은
프리미엄 쇼팽루트 문화여행 중
부럽ㆍ 부럽 너무 부럽다
1849년 10월 17일
너무 슬퍼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