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개 속에 떠난 사람 =노준원=◈
저기 바람을 등지고 가는 사람
미끄러지듯 항구를 떠난 배처럼
희뿌연 안개 속에 모습을 감춘 뒤
내 가슴엔 허무의 회오리바람이
슬픔의 기둥을 높게 세워놓았다.
고요한 안개바다로 외롭게 떠난
고독에 젖어 처져버린 뒷모습에
가슴 가득 우울한 찬바람이 들어와
서러움의 물결을 일으키고 말았다.
힘 있는 어깨에 당당한 발걸음으로
차라리 햇살 밝은 아침에 떠나갔다면
아픔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을 텐데
도망치듯 새벽안개 속에 떠나간
그 사람은 남겨진 내 마음속에
슬픔의 대문을 닫아놓지 않고
썰물처럼 무정하게 사라져 버렸다.
내 남은 인생 평생을 살아가면서
홀로 맞을 자욱한 새벽안개의
슬픔을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홀로 먼 길을 떠나가는 철새처럼
나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서러움과 상처를 남겨 놓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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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배경음악: 배호 /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
https://www.youtube.com/embed/awTbP54-IPA?si=QhZJAdbvlOduMpHD
좋은 글 길 잘 보고 다녀갑니다. 즐거운 휴일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어디서 저리도 아름다운 여인들이 자꾸만 나오는지 ㅎ
떠나버린 사람 생각하면 뭐하겠어요 노준원님
다 잊고 새로운 사랑으로 채우세요
늘 행복하시구요
올려주신글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