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를 꿈꾸는 열아홉 살 소녀 소노카 | ||||||||||||||||||||||||||||||||||||||
[조선일보 2005-02-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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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미리 기자] 비 내리던 2월 중순의 어느 밤, 교토 유곽촌 기온(祇園) 하나미코지(花見小路). 가게마다 걸린 홍등빛이 빗물 젖은 도로에 비쳐 온천지가 붉게 아롱거린다. 어느 것이 땅빛이고 어느 것이 불빛인지, 어지러워 눈 감으니 목조 가옥에서 솔솔 나무 향내가 밀려온다. 아늑하고도 불온한, 은밀하면서도 편안한, 묘한 기운들이 뒤범벅된 채 공기 중에 농밀하게 녹아있다. 교토에서도 가장 ‘교토적(京都的)’이라는 곳, 하나미코지는 그렇게 다가왔다. 비밀을 숨기기라도 한 듯 빨간 주렴을 늘어뜨린 오차야(御茶屋·게이샤가 나오는 고급 요정) 앞에 고급 승용차들이 이따금 서고, 양손 가득 쇼핑 가방 든 잘 차려입은 중년신사들이 문 사이로 빨려들어간다.(아무나 그곳에 드나들 수는 없다. 하룻밤 유흥에 20만엔이 아깝지 않은 자, 권력있는 자들만이 허락된다.) ‘밤의 모임’에 초대받지 못한 주머니 가벼운 이 이방인은, 대신 그 옆 조그만 마이코 회관(舞妓の館) ‘온리원(www.maikohan.net)’의 미닫이문을 열었다. 마이코(舞妓). 게이샤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열다섯~열아홉 살 어린 무희들이다. 일본에서도 교토, 교토에서도 기온 주위에서만 볼 수 있다. 그래서 마이코는 교토의 상징이자, ‘교토적’인 것을 경험하고픈 관광객들의 호기심 1호다. 최근 3000~4000엔만 내면 가까이서 마이코를 보면서 직접 얘기할 수 있는 마이코 회관이 생기고, 마이코 화장에 기모노를 입고 하루 종일 교토 시내를 돌아다니는 마이코 체험(8000엔 정도)도 생겨났다. 겐로쿠 시대(1688~1704)부터 300여년 동안 신비의 대상이었던 여인들은 그렇게 관광객들 주머니 높이만큼 아래로 내려왔다. 온리원에서 만난 열아홉 살 소녀 마이코, 소노카(そのか). 소노카에겐 성(姓)이 없다. 그냥 소노카다. 4년 전 마이코의 길로 들어서면서 친부모에게 받은 성도, 이름도 모두 버렸다. 캔버스처럼 새하얀 두터운 화장에 가려 스물은 족히 넘은 처자라 생각했는데 열아홉이라니. 조명 아래로 옮기니 그제야 오시로이(얼굴에 바른 흰색 분) 아래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볼그레한 청춘의 열꽃이 보인다. 소노카는 일본 서쪽 끝 규슈 출신이다. 중학교 마치고 15세 되던 해, 친구들은 고등학교 가는데 저만 홀로 교토에 왔다. “어렸을 때부터 일본 전통춤 배우다보니 게이샤를 동경하게 됐어요. 중 2때 TV에서 마이코 모집 광고 보고 결심했죠. 공부는 나중에 해도 되지만 마이코는 그 나이 아니면 못 하니까.” TV광고도 하냐고 하니, 요즘 ‘후배’들은 인터넷으로 지원한단다. 게이샤와 인터넷, 첨단과 비첨단의 양끝에 놓인 두 문화가 이렇게도 만나네. 처음엔 전혀 망설임이 없었단다. 울며불며 말리는 다른 부모님과는 달리 소노카네 부모님은 딸의 길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다. 오히려 철 들며 자신이 없어진다 했다. 자유롭게 학교 다니고, 남자친구 사귀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기녀 세계의 엄격한 위계질서가 숨막힐 때도 있단다. 그래도 한 달에 두 번 꽉 조였던 기모노와 무거운 머리 장식 내려놓고 생머리에 청바지 차림으로 교토 시내 한 바퀴 돌면서 콧바람 쐬면 또 생각이 달라진다나. 스무 살이 되는 내년, 소노카는 또 한 번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게이샤가 될 건지, 아니면 그냥 평범한 인생으로 돌아갈 건지. 소노카의 뒷 얘기나 소노카 같은 마이코를 만나 보려면 교토의 하나미코지로 가보시길. 단 지극히 ‘건전’한 곳이니 허튼 생각은 마시고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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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받는게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무녀를 완전 그 천한무당이라치고
무당을 창피해하거나 무당은 점이나 치는사람
무당이 가족인 사람은 쪽팔려서 급급하죠.
일본은 전통날에 무녀옷도 입고그러는데...
무당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무조건 이상하게생각하고
원래 무당은 신성한..
일본도 무녀가 있지요 ..
정말 일본인들은 전통적인 날에도무녀옷을 입는게 부럽습니다.
그리고 정말 신성한 사람이라는 인식도 있구요
그리고 일본은 게이샤,기생 같은 저런 손님접대(이상한뜻이아닙니다-_-)
정말 그 일본의 문화를 전세계의 전파하죠
저기에 가본외국인들은 정말 좋아하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생하면 술파는 여자 ,몸파는 여자, 천박한 여자
이런식으로 하죠..
옛날 기생들은 정말 예능에 다재다능하고 춤 음악 노래 그 시대 사회에
무척 밝은 사람들이 였습니다.
한국은 기생이라하면 무조건 기피..
솔직히 저건 일본이 부럽습니다.
무녀,기생..정말 전통을 유지하는계요..
여기서 무녀,기생은 천박한게 아니라 정말 아름다움겁니다..
첫댓글 저런게이샤는 일본문화를 오히려 유지시켜 주죠..근데 저들은 직접적으로 술을 따르거나 하나요? 영화보면 게이샤 따로 술따르는 여자기생 따로 있는거 같은데...
그건 문화적 차이죠. 부럽다 이런 것의 문제가 아님.
원래 게이샤는 예능만 하고 춤추고 몸팔던 기생은 따로 있었다고 알고 있어요...감각의 제국의 여주인공은 그런 게이샤는 아닌거 같든데...거기서도 보면 예능만 하는 게이샤가 따로 있었는데
옛날기생도 정절을 지키는 기생도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생중..그리고 황진희같은 재능있는 여자기생도 있쬬..
그 기생들은 다섯손가락에 불과하죠.그렇다고 부러움의 대상또한 아니었죠
원래 기생은 예기와 창기로 나눈다고들 하죠... 예기는 그야말로 춤과 노래 시라던가 말을 들어주고 같이 얘기도 나눌 수 있는 똑똑한 기생이고 창기는 몸파는 기생... 사실 우리나라의 기생천시문화는 일본때문에 생겨났다고 합니다... 원래 기생을 그렇듯 천박하게 대하지는 않았었는데...
비록 관비의 신분이기는 하지만 춤, 노래, 시, 그림, 악기를 다룰줄 아는 능력, 말재주... 이런 것들만 봐도 제법 뛰어났기 때문에 섣불리 무시하지 못했다고 해요... 그리고 예기는 창기와 같이 몸을 함부로 파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양반이라던가 돈 좀 있는 사람들의 첩으로 들어갈 때에도
그냥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계약같은 것을 했다고 해요... 얼마를 받는다 뭐 이런식으로... 몸을 함부로 팔거나 하는것은 게이샤였지 조선의 기생이 아니였다는 말이지요... 근래에 뭐 게이샤도 몸을 파는 것과 예능을 파는 것을 나눴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들었어요...
한마디로 일본이 수작을 피워 거짓말을 했다는거지요... 게이샤의 구분에 대해서는 저도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지만 아마도 맞는 말일지도 몰라요... 원래 일본은 여러모로 거짓말을 잘하니까요...
우리나라는 유교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부터 참으로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후에는 기독교의 범람으로 또 많은 문화들이 손가락질 당하고 사라져버리고 있죠..
인류의 기원과 함께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토템이나 샤머니즘이 이렇게 천시받고 역사의 뒷그림자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