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사진이지만 필름이나 원본이 소장자에게 있는경우 저작권은 소장자에게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사진을 퍼가시고 허락이나 동의없이 게시하시면 법적으로 조치를 당하실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동묘 시장이며 청계천 노점을 쏘다닌지 어언 25년이 넘었고 어느덧 내 나이도 이젠 50대 중반으로 가고있으니 단골 노점상 할아버지,할머니들 중에 갑자기 안보이시는 분들은 세상을 뜨신게고...주말마다 모아놓은 옛날 군복들을 챙겨주시며 거래하던 아주머니들은 몸이 좋치않아 장사를 접으시거나 백발의 할머니가 되셨거나...
그렇게 인연이 깊은 영감님 한분이 계신데...일본 관련 물품들과 카메라,만년필,LP판을 전문으로 파시는 분이셨는데 근래 급격하게 건강도 않좋아 보이시고 그렇타보니 구할수 있는 물건들의 가짓수와 품질들이 점점 떨어지니 장사도 안되고...그렇게 않좋은 일들은 계속 쌓이고 누적되며 사장에서 경쟁에 밀려서 떨어져 나가시는 경우도 많아 염려스러운데...몇주전부터 낡은 앨범 한권이 있는데 가져다 주신다고 지나갈때마다 말씀을 하시길래 그런가보다 했었습니다.
요즘 가지고 나오시는 물건들 품질이나 구매할 정도로 매력적인것들이 보이지 않으니 뭐 대수롭지않게 여겼는데...
이 날따라 자전거로 노인분과 접촉사고가 난 터라 정신도 없고 기분도 그리 썩 좋은편이 아닌 상태로 그 골목을 지나는데 그 어르신과 마주쳤고 주섬주섬 꾸러미에서 이 앨범을 꺼내주시며 "가격은 얼마나 쳐줄려우~"하시는데...사진을 대충 몇장 떠들러 보고는 빈 페이지,사진이 떼어진 페이지들이 많고 제가 가진돈이 이것밖에는 안된다고 2만5천원을 꺼내 드렸습니다.
뭐 값이 안맞으면 다시 들고 가시겠거니 했는데...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으시며 이거라도 받아가겠다는 어르신...정말 죄송했습니다.
손글씨로 곱게 쓴 "청파 ALBUM,나하나"
청파는 그분의 호일까?나하나는 이 앨범 사진의 주인 이름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M-1951야전 자켓을 입고 해병대 정모를 쓴 분이 아마 이 앨범의 주인인가 봅니다.
외출나온듯...멀리 육군 장병들도 보이고 미 해병대 P-41유니폼을 개조한 군복에 팔각모를 짜부 시킨 모자를 쓴 모습이 재미있네요.
경주 불국사 다보탑 앞에서 아들은 아닌걸로 보이는 꼬마와 한컷.
탄 박스와 군용 천막으로 만든 막사 앞에서 동정복을 입은 모습.
카라에 달린게 계급장인듯해서 확대해보니 계급장은 아닌듯...
꼬마는 어디로 보내고 이번엔 혼자 독사진을...
침목과 모레주머니,미군에게 얻어온 양철 골판으로 만든 벙커 앞에서...어디서 주어온 항아리와 드럼통을 잘라서 만든 화단 같은게 보입니다.
위스키병은 꽃병이 되었군요.
재미난건 저 털 점퍼를 입은 모습이 저 시대 앨범들에서 가끔 보이는데 지급품 점퍼는 아니고..일명 "곰털 잠바"라고 들어본거 같긴 한데...어릴때 동네에 연세 많은 할아버지들이 저런 털잠바를 입고 다니시는것을 본 기억도 나는데...아마 M-1947 쉘파카의 내피(알파카 털 내피)로 만든 점퍼가 유행한게 아닌가 싶네요.
벙커 출입문 위에"조국은 우리들의 그 임무를 수행할것을 기다린다."라는 결연한 문구가...근데 문맥은 조금 안맞는듯 합니다.
자연 폭포는 아니고 어디 석축을 쌓아 만든 인공 폭포 같은데...물빠진 USMC P-41 HBT 전투복 차림으로 망중한을...야전 의자는 사진 찍기위해 들고오신건지...궁금합니다.
앨범 종이는 미제 종이를 접어서 만든듯...
4인 4색...네명의 해병이 다 다른 복장으로 사진을 찍었네요.
개성들 참...
주둔지를 찍은거 같은데...막사 건물도 보이고 위장된 차량 보관소도 보이고...
여기는 진해나 포항쪽이 아닌가 싶은데...덱자켓에 해병대 정모를...겨울인데 하계 정모는 좀...
외출 나갈땐 사복으로 나간건지 휴가 나가서 전역한 선임들을 만난건지
벙커로 봐서는 전방지역 같은데...50년도 중반이면 해병대는 전방에서 후방으로 이동한걸로 알고있는데 장소와 시기가 참 궁금한 사진입니다.
덕헌터 헬멧 커버들.
군복들은 P-41도 아니고 P-44 도 아니고...개조 군복 일까요?
찢겨나간 사진들...아깝습니다.
붙어있는 온전한 사진들로 봐서는 나름 의미있는 자료가 될거같은데...이렇게 다 찢어내고 뜯어내버렸으니...안타깝습니다.
6장 모두 뜯긴 페이지.
여기도...
그래도 온전한 페이지도 몇장 더 남아있습니다.
주차된 남의 차에 기대서 한장...옆에 하사님은 상당히 불쾌한듯한 표정이...ㅎㅎㅎ
바닷가 난전 평상에 앉아 닭다린지 게 다리인제 열심히 뜯고 계시는데...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는 좀 않좋아 보이네요.
그나저나 군화는 어디다 벗어두셨데???
바닷가에 왔으니 보트도 타고 썬글라스 쓰고 폼도 잡고...
그런데 해병대도 미군 블럭캡이나 깡통모자를 사용했었나요?
계급장은 해군/해병대 계급장인데 모자는 미군 블럭캡이나 육군 깡통모자로 보이는걸 쓰고있는 좌측 병사는 뭘까요?
허리띠에 라이방집을 끼우고 라이방을 쓰신 간부님과 하사
그림 좀 그리는 병사가 그려준 스케치...해병대 대위님 이셨군요.
이 잘생긴 병사는 또 누굴까요?
가슴팍에 찍힌 S자는 한국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미군에서 발주한 물품이라는 표기라고 들었는데.
가죽 벨트에 칼을 차고 있는건지...
?주도 기념
뜯겨져 나간 사진들이 참 아깝다는 생각이...다시듭니다.
팔각모에 철제 앙카를 박아놓고 개조한 덱 자켓을 점퍼로 만들어 입고있는...겨울철인데 많이 추워 보이네요.
미해병대에서 운용한 HO3S-1 헬리콥터 앞에서.
해변 바위 위에서의 망중한.
나 잡아봐라~이런건가요?
양담배를 팔라온 소년을 보는 모습이 재미나는 사진입니다.
요거 다 팔아야 아버지 약값하고 동생 월사금내고 쌀이라도...아니 밀가루라도 한포대 사들고 웃으며 집에 갈수 있었을라나 생각하니 짠합니다.
훈련이나 전투복장 보다는 휴가나와서 놀고있는 사진이 더 많이 남아서 아쉬운 앨범.
사진 매수에 비해 드린 돈이 너무 적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내일 만나뵈면 따듯한 음료라도 한병 건내 드려야 마음이 편할거 같습니다.
미군 궤도나 포스터 같은걸 잘라서 재활용한 앨범으로 보이는데 이건 판매하던건지 아니면 병사들이 만들어서 바친건지...아마도 후자일 가능성이 큽니다만...
뒷 표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