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등산 아카데미 29기 정기산행인 민주지산을 찾았다.
겨울이면 최고 눈산행지 가운데 하나지만 아직 민주지산은 초겨울 코끝을 싸하게 만드는 맛은 없었다.
게다가 12월이 벌써 보름이나 지났건만 날씨마저 포근해 산행하기엔 그만이지만, 겨울 눈산의 멋을 보진 못했다.
그나마 최근 미세먼지 상황보다는 호전돼 시계가 양호해 만족....
신산경도
고도표
25000 지형도
위성
파란선=진행 루트
초록선=백두대간
붉은선=각호지맥
산행 들머리인 도마령(都馬嶺)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을 잇는 고개로 해발 800m 이니, 금정산 고당봉과 같은 높이다.
장수가 칼차고 말탄채 넘었던 고개란 뜻이라고 되어 있지만, 해석에 의문이 든다.
도마령은 작은 마을을 넘는 고개에 불과하지만,24굽이 고개를 돌고 돌아 넘는 고개라
옛부터 왕래가 많았을리 없고 군사를 이끌고 넘어가기에도 입지적으로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마령이란 지명이 붙은데에는 다른 사연이 있지 싶다.
상용정
상촌(上邨)면과 용화(龍化)면의 중간이라 지은 이름
비록 그 이름은 별로지만 경관만큼은 매우 수려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을 정도.
최근에는 GPS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표준점을 사용하느라 삼각점의 효용가치가 거의 없지만,
오랜 습관은 버리기 쉽지 않다. 삼각점을 만나면 아직도 반갑다.
최근에 많은 후배들의 배웅속에 퇴역산행을 거행하신 준.희 선배의 표지목이 반갑다.
이제 더이상 준.희 선배님이 직접 작업하신 목패는 보지 못하겠지만 건건산악회에서 그 유지를 받들어
작업은 계속 하기로 했다하니 고마운 일이다.
반
시계가 양호해 적상산은 기대했으나 덕유산까지 선명하게 보일거라 기대하진 않았는데......ㅎㅎ
가야할 민주지산과 석기봉 산줄기가 멋지다
국가지점번호 보는 방법
우리 국토의 최남단,최서단인 이어도를 중심으로 서-->동, 남-->북으로 100km,10km,1km,100m,10m로 표기한다.
라마 3108 8513 은 이어도로 부터 서쪽으로 431km 80m, 북쪽으로 585km 130m 떨어져 있다는 뜻.
세월호 사고당시 사고접수한 해경관제탑이 좌표를 물었으나, 신고한 아이들이 그 의미를 몰랐던 것에 착안하여
국가지점번호를 제정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예산낭비한 탁상행정의 사생아라고 생각한다.
함께 산행하는 산우들에게 국가지점번호 보는 방법을 아는지 물어보면 아는 분이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요즘은 보편화된 gps기반의 위치찾기가 훨씬 더 보편적이고 유용하니 세계적으로 일반화 된 위도,경도를
홍보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각호산(角虎山)
뿔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얘기는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다.
각호산은 뽀족 봉우리가 둘이라 멀리서 보면 뿔같이 보이는데, 그 형상에서 지어진 이름이리라....
사실 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등 물한계곡을 품은 주변 산은 우리 국토의 오지중 오지라
옛날에는 사냥꾼,화전민이나 살았을래나 왕래는 없던 곳이라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니...
각호산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 줄기가 코앞이다.
황학산
단양,영춘,청풍,제천을 내사군이라 부른다.
영동은 내사군에는 들지 않지만, 그보다 더 멋진 풍광을 갖고 있다.
그 증거로.......ㅎㅎ
유골발굴 흔적인가 싶어 촬영했지만, 아마도 대공포호이지 않나 싶다
볼때마다 가슴이 아픈 무인대피소
무인대피소를 설치하게 된 사연인 특전사 대원들의 위령비
이들이 이곳에서 저체온증으로 사고를 당한 때는 1998년 4월 1일이다.
아마도 산중 4월의 눈보라가 이상기후로 여겨졌을 것이다.
안타까운 죽음에 잠시 옷깃을 여미고 명복을 빌며.....
나는 민주지산과는 인연이 없어, 이번이 민주지산 정상을 밟는 건 처음이다.
백두대간 구간중 유독 이 구간은 여러번 왓기에 삼도봉은 몇번이나 왔지만 민주지산은 처음
어쩌면 첫 민주지산 산행이 심한 눈보라로 인해 중도포기한 탓이 아닌가도 했다는......ㅎㅎ
민주지산이란 산명은 민주(民主)주의 와는 전혀 상관없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백운산(白雲山)이었고, 이 지역에서는 주변의 각호산,석기봉,삼도봉과 더불어 비슷한 높이로
밋밋하게 이어져 '민두름산'으로 부르던 것이 일제때 민주지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석기봉이 코앞이다.
쌀겨처럼 생겨서 쌀개봉이던 이름을 한자로 바꾸면서 석기봉(石奇峰)으로 변했다.
그러고 보면, 각호산, 민주지산,석기봉 모두 산 모양에서 따온 이름이다.
우리나라 산명의 가장 많은 것이 불교를 비롯한 종교적 색채가 강한 이름인데, 이처럼 형상을 딴 이름이 정겹다.
영동 11....
1번 삼각점중 첫번째 삼각점을 알현하다~~~*^^*
이 정도가 미세먼지 좋음....이라니 답답할 뿐.
석기봉 마애불상(石奇峰磨崖佛像)
상당히 특이한 형태의 마애불상으로 대체적인 설명은 백제,고려,근대조선까지 거의 천년에 이르는
말도 안되는 설명이 인터넷을 채우고 있다. 사실 생각보다 산에서 마애불을 많이 만나진 못한다.
게다가 이 지역이 삼국시대때 백제와 신라의 경계지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시대적 배경이 상당히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까 싶은데, 몇 안되는 마애불이건만 탄소연대측정등은 불가능한 것인지....
마애불상 뒤로 석간수 샘터가 있다. 물맛을 보는건 당연하고....
쌀개봉이 석기봉이 되는건 흔한 일.....ㅎㅎ
삼도봉
삼도봉에서 삼막골로는 여러번 내려갔기에 이번엔 석기봉에서 미리미골로 내려가기로 한다
물한계곡으로 하산완료
GPS 실트랙
도마령~민주지산~석기봉~물한계곡(20191215).gpx
첫댓글 와우 민주지산에 대해서 조금 알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눈산행하러 함 가야지 하면서...
아직도 못가본 곳...
이번 겨울에는...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