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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2월 4일 일요일 오늘은 입춘입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따뜻하고 눈이 적게 내렸던 관계로 입춘을 맞이하는 마음이 각별합니다. 동양철학에서는 새해의 기점을 설이 아닌 입춘을 기준으로 합니다. 올 입춘은 설 이전 이므로 혼동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날부터 나이를 한살 더 먹습니다. 올해의 입춘 시(時)는 2월 4일(음력 12월 25일) 오후 5시 27분 입니다. 같은 날이라도 시(時)에 따라서 띠가 달라집니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옛부터 입춘일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과 같은 입춘첩을 대문 등에 붙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입춘에 건네는 덕담으로 거천재 래백복(去千災 來百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해석하면 온갖 재앙은 가고 만복이 들어 오기를 기원한다는 뜻입니다. 입춘을 입춘(入春)이라 하지 않고 설립(立)자(字)를 써서 입춘(立春)이라고 하는 것은 봄이 바로 문 앞에 서 있는 의미로 봄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봄은 들어 오는 것이 아니고 맞이하는 것입니다. '새봄맞이' 라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벌써 산촌의 시냇가에는 버들강아지가 눈을 떴다고 합니다. 생명체는 눈을 뜨는 데서부터 생명활동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사계절의 첫번째를 봄이라고 합니다. 봄은 희망의 계절입니다. 어수선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에 희망의 꽃이 만발하고 각 가정마다 서기(瑞氣)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날씨는 춥지만 따스한 봄을 알리는 '입춘'입니다. 가정에 봄햇살 웃음 가득하고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냉이, 달래, 전과 무침 향이 끝내줍니다. 달래, 냉이 향긋한 봄나물이 식탁에 오르면 좋겠네요. 역시나 보약이 따로 없네요!!! 2020년 입춘 입제 시간은 저녁 5시 27분입니다
☆ 24 절기(節氣) 순서 ☆ 01) 立春(입춘), 02월04일~09일 02) 雨水(우수), 02월19일~23일 03) 驚蟄(경칩), 03월04일~09일 04) 春分(춘분), 03월19일~23일 05) 淸明(청명), 04월04일~09일 06) 穀雨(곡우), 04월19일~23일 07) 立夏(입하), 05월04일~09일 08) 小滿(소만), 05월19일~23일 09) 芒種(망종), 06월04일~09일 10) 夏至(하지), 06월19일~23일 11) 小暑(소서), 07월04일~09일 12) 大暑(대서), 07월19일~23일 13) 立秋(입추), 08월04일~09일 14) 處暑(처서), 08월19일~23일 15) 白露(백로), 09월04일~09일 16) 秋分(추분), 09월19일~23일 17) 寒露(한로), 10월04일~10일 18) 霜降(상강), 10월19일~25일 19) 立冬(입동), 11월04일~09일 20) 小雪(소설), 11월19일~23일 21) 大雪(대설), 12월04일~09일 22) 冬至(동지), 12월19일~23일 23) 小寒(소한), 01월04일~09일 24) 大寒(대한), 01월19일~23일
☆ 옛 봄맞이 준비 ☆ 그럼 입춘은 인간들이 무엇을 하면 좋은 ‘타이밍’일까? 농사를 업으로 해서 살았던 옛사람들을 힌트 삼아 살펴보자. 입춘은 시작의 의미가 있으니, 농사짓기 위해 바로 땅으로 달려갔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큰 맘 먹고 쟁기를 언 땅에 꽂았다간 손만 아플 뿐이다. 즉 때가 아닌 것이다. 일단 사람들은 자연으로부터 봄을 모셔오고 한 해 농사지을 마음부터 준비한다. 그래서 지방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주로 입춘에 굿을 하거나 점을 보는 풍습이 많았다. 입춘에 날씨가 좋거나 보리 뿌리를 뽑아 봐서 뿌리가 많이 나 있으면 풍년을 점쳤다. 그리고 입춘이 음력 설날보다 빠르고 느린 것에 따라 봄의 날씨를 짐작해 보기도 했다. 또,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 (建陽多慶)을 붙여놓고 한 해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했다.
☆ 입춘(立春) ☆ / 시인 최 경신 아직 밖은 매운 바람 불고 희끗희끗 눈발도 뿌리는데 곤한 새벽잠 깨우며 들려온 소식 뒷산 까치마을은 헌 집 리모델링으로 부산하다고.
☆ 봄기운 ☆ / 시인 용 혜원 나뭇가지 손등이 시리게 새벽이면 찬 서리가 내리며 외로움은 한겨울을 빈 가지 끝에서 가날프고 매몰차게 흔들린다 나무 잔가지 하나하나 마다 추위에 떨고 떨면서 폭설이 내리면 설화가 피어 아름답다 날카롭고 뾰족한 맹추위 가 심장을 찔러도 나무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쓸쓸하고 외로운 한겨울 오돌 오돌 떠는 나뭇가지는 찬란한 봄 을 알기에 봄을 기다린다 냉혹한 추위에 떨고 있다가도 봄이와서 봄 햇살이 내리면 겨울 추위를 씻고 피 말랐던 실핏줄이 터져 나와 봄꽃이 핀다 봄기운이 한겨울 얼었던 얼음을 녹여 냇물을 만들고 겨우내 잠자던 가지 끝에 꽃 몽우리가 터질 때 싱그러운 봄꽃 향기에 취한다 / 옮겨 온 글입니다.
오늘이 입춘인 것을 보면 아무리 추워도 곧 봄이 오려나 봅니다. 겨울답지 않게 며칠간 계속되던 포근했던 날씨가 내일부터 갑자기 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진다는 예보인 것을 보니 입춘한파라는 말은 어김없이 맞는 듯 합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곧 평온하고 따뜻한 봄이 오겠지요. 그날을 기다리며 우리 모두 힘냅시다. 편안하게 쉼 하는 여유로운 이월 첫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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