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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289033
공원 산책로에서 요키(요크셔테리어)가 사라졌다. 대형견에도 지지 않는 앙칼진 매력의 소유자이자 초소형 견종으로 국내 아파트 거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1990년대부터 꾸준히 인기를 누려온 ‘대세 반려견’ 요키가 지금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간혹 보여도 보호자 품에 안기거나 ‘개모차’를 타고 간신히 콧바람을 쐬러 나온 노령견들뿐이다. 과거 인기 견종이었던 요키, 시추, 슈나우저, 코커스패니얼의 자리는 포메라니안, 비숑프리제, 코통(코통드튈레아르), 말티푸(몰티즈와 푸들 교배종)가 차지하고 있다. 인간이 선호하는 견종 유행에 따라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또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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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반려동물 윤리의식이 높아지면서 펫숍에서의 반려견 매매 행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는 추세지만 유행 견종을 선호하는 풍토는 여전히 남아 있다. 2024년 1월 랭키파이가 설문조사한 ‘가정생활 선호 반려동물 강아지’ 순위를 보면 1위가 포메라니안, 2위 말티푸, 3위 몰티즈 그리고 푸들, 보더콜리, 사모예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과거 선호되던 견종들은 대부분 순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특정 견종에 대한 인기가 편중되다 보니 이른바 ‘인기견’이 아니거나 혹은 ‘품종견’이 아닌 강아지들이 애견업계에서 보이지 않는 ‘견종 차별’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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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종 차별 이슈가 불거지자 한 반려견 온라인 카페는 믹스견 견주들이 그간 당했던 일을 털어놓는 성토장이 됐다. 믹스라는 이유로 애견 카페 출입을 거부당한 일은 비일비재하다. “털을 깎아줄 수 없다”며 애견 미용실에서도 문전박대당한 사례부터 강아지 놀이터에 갔다가 “우리 강아지는 순혈이라 가까이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똥개를 왜 키우냐” 등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는 경험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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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행동 카라 신주운 팀장은 “견종 유행엔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말한다. 상업적 목적으로 대규모 교배를 하는 번식장인 일명 ‘강아지 공장’이 견종 유행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번식장 구조 활동을 하다 보면 해마다 조금씩 구조 견종이 다르다고 한다. 이는 유행 견종과 일치한다.
“2년 전부터 강아지 공장에서 구조되는 모견들은 주로 몰티즈, 푸들, 비숑, 미니비숑(몰티즈와 비숑 교배종)이에요. 해마다 유행을 타는 견종의 모견은 반드시 강아지 공장이 있습니다. 펫숍의 자견, 강아지 공장의 모견, 둘의 견종은 일치합니다.”
신 팀장은 “경매장이 부추기고 강아지 공장이 생산하며 펫숍이 소비자를 이끌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견종 유행 문화를 둘러싼 ‘반려견 카르텔’의 존재를 언급했다. 특히 이 기이한 번식 방법에 불을 지핀 곳으로 경매장을 지목했다. 경매에 올라오는 강아지들은 무조건 몸집이 작고 얼굴이 예뻐야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받다 보니 작은 종끼리 강제 교배를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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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입양에 대한 인식이 바뀌며 ‘보호소’나 ‘애견 호텔’이라는 이름을 내놓고 운영하는 변종 펫숍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업체들은 주로 호텔에 맡겨졌다가 유기된 강아지를 분양한다고 주장하며 어린 강아지나 품종견을 매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선량한 취지로 입양에 나섰다가 피해를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두 아들을 둔 주부 나혜진씨는 강아지 입양을 위해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다는 한 애견 호텔을 방문했다.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입양할 강아지를 살펴봤는데 업체 측에서 입양 조건으로 병원 멤버십 가입비용 명목으로 250만원을 요구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곳에는 누가 언제 버렸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작은 강아지들도 많았거든요.”
그럼 품종견이란 무엇일까. 애견협회 전견종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최재헌 이사는 “품종견이란 말은 공식적으로 없다”고 말한다. 그는 “영국과 미국 케넬 클럽에서 승인하고 등록된 강아지의 종류를 일컬어 ‘견종’이라고 한다. 견종의 조건은 적어도 18대가 흘러 유전학적 결합 없이 성질이 뚜렷하고 안정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포메라니안 견종은 원래 흰색이 없었어요. 포메라니안과 흰색 페키니즈, 미니핀 등 4종의 견종을 교배해 태어났고 이후 안정적인 유전적 성질을 띠어 견종으로 인정받았죠. 반면 말티푸는 아직 견종이라 단정 지을 수 없어요. 표준적 성질이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슬개골 탈골 질환이 빈번히 나타나요. 비숑과 몰티즈를 섞은 미니비숑도 마찬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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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할리우드 파파라치 사진에 등장한 ‘시고르자브종’이 시선을 모았다. 원조 슈퍼모델 신디 크로퍼드의 딸로 잘 알려진 모델 카이아 거버와 늘 동행하는 반려견 ‘마일로’의 생김새가 우리에겐 묘하게 익숙했기 때문이다. 거버는 마일로를 2020년 로스앤젤레스 유기견 구조단체인 라벨재단에서 입양했다고 밝혔다. 견종의 출신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똥개’라 설움받는 국내 믹스견과 레이벤 편광 선글라스를 쓰고 보호자와 한가로이 휴가를 보내는 마일로의 모습은 어쩔 수 없이 큰 대비를 이룬다. 반려견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믹스견 보호자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품종견은 그 무엇도 아닌 ‘내 강아지’라는 견종이라고.
첫댓글 저희 동네도 요키 시츄 가끔 있는데 할머니들이 키우시거나 노견이거나.. 그렇더라고요 그래도 시츄는 가끔 보는데 요키는 진짜 보기 힘들어요. 얼마전에 동네 지나다가 펫샵 새로 생겨서 봤는데 거기서 귀엽다고 구경하는 사람, 품종견 데리고 거기서 뭐 사는 사람... 봤는데 그냥 소름돋고 불쾌하더라고요 펫샵 좀 없앴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믹스견 똥개들 진짜 너무 귀엽고 예쁜데 차별 좀 안했으면.. 개가 다 개지.. 품종이 뭔 상관이에요ㅠㅠ
퍼그아시긔? 길가다만나면 그렇게반갑더라긔 슈나우저도요 ㅋㅋㅋㅋㅋ왜 생명에유행이있는지모르겠긔..
유명인들 보면 비숑 많이 키우더라긔 그들도 유행에 한몫한다보긔
품종견 유행자체가 씁쓸한데.. 키워본 겅험으로 시츄는 요즘 소비(?)가 덜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긔ㅠ 착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애들이지만 자잘한 병치레가 워낙 많아서 강아지 본체도 고생이고 유기도 빈번하구요ㅜㅜ 단두종견들은 번식이 덜되게하는게 애초에 맞는일같아요
체감으론 주변에 믹스가 많아진것같아서 좋긔
요즘은 믹스가 더 예쁜거같아요. 유투브 믹스견 노을이도 짱 귀엽더라긔
페키니즈 ㅠㅠ
도움견 안내견 제외하면 개인이 동물 못 기르면 좋겠긔 왜 어딘가의 동물이 인간의 욕심때문에 고통받아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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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품종견이 유행하면 그 아이들을 사기도 하지만 그만큼 유기도 많이돼서 많이 보이는거 같긔ㅠㅠ 믹스나 품종견이나 다 똑같이 사랑 많이 받으며 살면 좋겠긔
요즘은 중대형견 많이 보이는거 같아요
내 마음속에 있는 개동생 가끔 같은 품종 노견들보면 너무 반갑고 너무 보고싶긔
애견쪽 일하는데 한동안 비숑파티더니 이제 말티푸 왔긔.....
요즘은 다른 품종견끼리 교배해서 일부러 믹스하더라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