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토요시장 안에 설치된 TV 드라마 ‘대물’ 속의 ‘3대 곰탕집’ 세트장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흥읍의 정남진 토요시장 안 세트장 ‘3대 곰탕집’에 관광객이 몰리고, 지역 특산물인 떡차가 전국에 널리 알려진 것이다.
‘3대 곰탕집’은 드라마 속에서 하도야 검사(권상우 분)의 아버지(임현식 분)가 3대째 운영하는 식당.
토요시장 안에 전통한옥 양식으로 지은 뒤 촬영했다. 식당 안팎을 1960~70년 대 분위기로 꾸몄다.
마당에 가마솥을 걸고 뒤뜰에 장독대를 두기도 했다.
이 세트장은 드라마가 뜨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지난 주말과 휴일엔 3000여 명이 다녀갔다. 장흥군은 세트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세트장 안까지 들어가 구경할 수 있게 개방하고, 관광해설사도 배치했다.
해설사 백영님씨는 “세트장을 보고 향수를 느낀다는 사람이 많다.
실제 식당처럼 꾸며져, 곰탕을 먹을 수 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명흠 장흥군수는 “토요시장에 볼거리가 또 하나 늘었다”며 “드라마 촬영이 완전히 끝난 뒤
세트장을 보완해 곰탕을 끓여 관광객들에게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떡차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떡차는 차 잎을 증기로 찐 뒤 절구로 찧은 다음 모양을 내고 말리며 발효시킨 덩어리 차.
발효 과정에서 파란색 이끼가 낀 것처럼 변한다고 해서 청태전(靑苔錢), 동전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전차 또는 돈차라고도 불렸다.
장흥의 전통 차였으나 제조가 힘들어 사라졌던 것을 2007년부터 장흥군이 발벗고 나서 복원,‘
청태전’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했다.
2008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개최된 세계 녹차 컨테스트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흥군 농업기술센터의 구영란씨는 “청태전이 드라마에 소개된 뒤 판매가 늘었고,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며 “3대 곰탕집 세트장에도 청태전을 전시하며 팔고 있다”고 말했다.
장흥은 원래 차 산지로 유명했다. 조
선시대 전국 328개 군·현의 지리, 호구 상황, 토산물을 정리한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차 전문 생산 단지인 다소(茶所) 19곳 중 13곳이 장흥에 존재했었다는 기록이 있다.
김정호의 『대동지지』도 원래 차의 주산지는 전남이며, 장흥 차의 품질이 으뜸이라고 했다.
글=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