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오늘은 거의 초여름 날씨 같네요. 오늘은 중학생 부모님들께 조금 도움되는 글을 써 볼까 해요. 저도 큰애는 올해 대학 입학했고 둘째가 아직 초딩이라 예전처럼 입시 공부를 하지는 않고 큰 흐름 정도만 보고 있어요. 큰애가 고등 때는 입시카페를 매일 갔었는데 아이 입시가 끝나니 잘 안 가게 되더라구요.</p><p> </p><p>입시카페 글들이 고등 부모님들이 많다 보니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없는 글들이 많아서 더 그런 거 같아요. 그 시기의 힘듬을 아니까  감정이 이입된다고나 할까요. ㅎ 대신에 대구맘에 자주 들어오게 되네요. ㅎ 큰애가 1학기 마치고 반수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 다시 입시카페를 자주 가게 될 수도 있겠네요..ㅜ</p><p> </p><p>저도 입시전문가는 아니고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되시는 분들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쓰는 것이니 불편하시거나 생각이 다르신 분이 있다면 조용히 패스해 주시면 될 거 같아요.^^ 입시는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고 정답이 없으니까요.. (이 글은 나중에 펑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ㅎ)</p><p> </p><p>올해 중3 아이들이 내년에 고등 입학할 때부터 전면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고 입시제도가 전면 개편되죠. 작년말에 교육부에서 큰틀을 발표했고 이제 앞으로 대학교에서 그것을 토대로 입시계획안을 만들 겁니다.</p><p>가장 큰 변화는 현재의 내신 9등급제가 내신 5등급제로 바뀌고 수능 과목에서 선택과목 없이 문이과 모두 동일한 과목으로 수능을 치르게 됩니다. 물론 상대평가가 유지되는 건 같습니다.</p><p> </p><p>현재는 수능에서 수학은 문과는 보통 확통, 이과는 미적, 탐구는 문과는 사탐 2과목, 이과는 과탐 2과목을 선택했었는데 이제 문이과 모두 수학은 확통으로 탐구는 1학년 때 배우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시험을 치르게 되죠.</p><p>지금 40대 중반 이상이신 부모님들 저희 때도 수능 때 과탐 사탐 다 쳤던 거 기억나시나요? 저희 때가 진정한 문이과 통합이었던 건가요. ㅎ</p><p> </p><p>아무튼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보면 엄청 큰 변화죠.</p><p>입시제도는 참 알게 될수록 ‘할많하않’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편되는 제도도 아이들의 부담이 크게 경감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일반고에서 수시 준비는 더 힘들어질 거라 생각해요. 그동안 그나마 일반고는 수시에서 교과전형이 강점이었는데 이제 교과에서 내신의 경쟁력이 줄어드는 상황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p><p> </p><p>현재 내신 등급 경쟁 9등급제라 엄청 치열하죠. 1등급이 전교 4프로, 2등급이 11프로까지인데 바뀐 입시제도에서는 10프로까지가 1등급을 받게 됩니다. 이제 왠만한 대학은 올 1등급이 아니면 힘들어지게 되었어요. 바뀐 등급제도에서는 2등급이 현재 4등급까지도 포함하는 등급이라 지금 현재의 2등급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별로 없어요. 이제 경대도 내신 2등급으로는 힘들 수도 있어요. 전국에 10프로 올 1등급이 넘쳐나게 됩니다. 지금 현재 2등급 아이들 까지 바뀐 입시제도에서는 다 1등급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까요~</p><p> </p><p>사실 내신에서 4프로 압도적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최상위권은 좀 손해일 것이고, 1등급까지는 안되고 현재 2등급 정도인 상위권은 1등급을 받을 수 있으니 제일 이익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자칫 잘못하다가 2등급 받게 되면 나락으로 갈 수 있으니 상위권 아이들은 특히 3년간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청 클 겁니다. 10프로 1등급이 최상위권에게는 쉽겠지만 전교 10프로도 쉽지는 않다는 거 고등 부모님들 다들 잘 아시죠? 지금 현재 11프로 2등급 받기도 엄청 힘든 게 사실입니다.</p><p> </p><p>그럼 이렇게 바뀌면 우수한 아이들 선발은 대학에서 어떻게 할까요?</p><p>1등급은 1프로 1등급이든 10프로 1등급이든 내신에선 그냥 다 1등급입니다. 같은 등급이라도 백분위를 보는 정시와는 달라요. 바뀐 입시제도에서는 이제 생기부에서 표준편차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하니 그냥 다 같은 1등급일 뿐입니다.</p><p> </p><p>개인적인 견해로는 생기부가 앞으로 훨씬 더 중요해 질 겁니다. 지금도 인서울 주요대는 이름은 교과전형인데 학종 성격을 가진 교과전형이 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겁니다. 이제 순수 내신수치 100으로만 선발하는 교과전형은 많이 사라질 겁니다. 지거국인 부산대와 경북대만 해도 작년부터 교과전형에 서류를 20프로 보기 시작했죠.</p><p> </p><p>순수하게 내신수치만 보는 교과전형은 앞으로 많이 사라질 것이고 교과도 생기부를 훨씬 더 많이 보고 면접도 늘려가겠죠. 지금도 건국대와 동국대 교과전형은 이름만 교과이지 거의 학종인 거 다들 아실 겁니다.</p><p>그리고 수능최저 또한 지금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많습니다.</p><p>지금이야 내신이 워낙 치열하니 수능최저가 완화된 곳도 많은데 이제 비슷한 내신을 가진 아이들이 워낙 많이 늘어날 것이니 수능최저를 강화해서 선별할 거에요.</p><p> </p><p>5등급제라 하더라도 내신은 내신대로 중요하고 생기부 활동은 더 강화될 것이며, 이제 면접, 수능최저 등도 더 강화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더 많아집니다. 단편적인 면만 보시는 분들은 이제 5등급제니 더 수월해지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입시는 이면을 들여다보면 항상 만만하지 않고 어느 한해도 쉬운 해는 없습니다.</p><p> </p><p>아이들이 고등 입학해서 가장 힘들어하는 게 뭔지 아시나요? 내신공부도 아니고 수능공부도 아니고 각종 수행평가와 동아리 활동, 자율활동, 진로활동, 주제탐구 보고서 등등 생기부 활동들을 챙기는 거에요. 아이들은 지금도 시험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과목별 각종 수행폭탄 및 보고서에 허덕이고 있을 겁니다.</p><p> </p><p>고등 수행평가 및 각종 활동들은 내신과 세특과 직결이니 대충 해서 내기도 힘들고 양은 엄청나고 요즘 아이들 힘들어요. 이걸 3년 내내 내신과 수능공부와 병행하면서 해야 되요.</p><p>수시로 하는 활동들도 많고 기간 정해 놓고 집중적으로 하는 활동들도 많고요. 수시 준비하는 아이들은 3년간 쉴 틈이 없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고등학교 선행을 미리 그렇게 나가는 거에요.</p><p> </p><p>그런데 이제 이런 생기부의 비중이 학종은 말할 것도 없고 교과전형에서까지 확대된다면 아이들은 퀄리티 좋은 생기부를 만들기 위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겁니다. 비슷비슷한 내신에선 생기부가 좋은 아이들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질 테니까요.</p><p>그리고 학종 비율이 지금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인데 앞으로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내신 5등급제에선 내신이 예전보다 경쟁력을 갖지 못하니 교과전형이 축소될 가능성도 많다고 생각되요.</p><p> </p><p>그리고 수능 수학 과목이 수학1, 수학2, 확통으로 문이과 동일하게 개편되었죠. 수능 역사상 미적이 없어진 건 아마 처음일 거 같네요 지금 대학교 교수님들 입에 거품 물고 계십니다. ㅎ 안그래도 요즘 아이들 물리도 안하고 공대 오고 가르치기 힘든데 이제 미적마저 이과 수능과목에서 제외되니까요.</p><p> </p><p>그런데 과연 수능 과목에서 미적, 기하가 빠졌다고 해서 이과 지원하는 아이들이 미적 기하를 안 할 수 있을까요?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면 앞으로 생기부에서 이수과목과 세특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겁니다. 주요대학 지원하려면 심화수학을 고등에서 이수하지 않고는 수시 지원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엔 아마 미적 기하 확통을 다 하게 될 거에요.</p><p> </p><p>지금도 공대는 물리를 이수하지 않으면 학종으로 지원이 힘듭니다. 이과를 지원했는데 등급 따기 힘들다고 미적 기하 물리 등을 이수하지 않은 아이들을 대학에서 뽑아줄까요? 이과는 미적 물리 화학 이수하지 않으면 대학공부 힘들다는 걸 대학입학처에서 모를까요.. 내신 따기 쉬운 과목만 선택해서 이수해서는 이제 교과마저 서류를 보는 상황에서 힘들 거에요. 과학도 물화생지 다 이수한 아이들이 더 유리해 지겠죠?</p><p> </p><p>그리고 지금은 고2까지 거의 모든 내신이 90프로 이상 결정되는 시스템인데 바뀐 입시 제도에서는 예전처럼 고3에서도 내신 등급 내는 과목 비중이 늘어나는 걸로 압니다. 지금은 고3이 그나마 내신 부담이 적어서 수능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나마 있었는데 앞으로 현역이 수능 공부할 시간이 현재보다 훨씬 부족해질 겁니다, 수능 최저는 강화될 텐데 맞추기 더 쉽지 않을  거에요.</p><p> </p><p>이제 정시에서도 내신 보는 대학이 점점 늘어나고 있죠. 서울대를 시작으로 연대 고대도 이제 정시에서도 내신을 보겠다고 발표했어요. 그런 대학들이 더욱 늘어날 거에요. 이제 예전처럼 자퇴해서 검정고시 치고 수능으로 가는 게 예전처럼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p><p>앞으로는 수능에서 미적을 하지 않고도 공대를 갈 수 있는데 대학은 고등에서 미적을 이수한 학생을 뽑으려고 할 테니 나는 정시파라서 수능에서 안 치더라도 미적도 이수해야 할 거구요. 정시에서도 내신 중요성이 커지니 이제 수능만으로 최상위 대학을 가기는 더 힘들 거에요.</p><p> </p><p>원래 고교학점제는 내신 절대평가를 근간으로 하는 것이죠. 그런데 여론에 밀려 처음에는 1학년 내신만 상대평가로 하겠다고 했다가 그것도 문제될 소지가 많으니 5등급으로 상대평가를 개편한 것인데 사실 지금보다 나아진 점은 그렇게는 모르겠네요.</p><p>개인적으로는 수능 선택과목 없앤 건 잘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선택과목 유불리, 표준점수 차이 정말 속시끄럽잖아요. 지금은 똑같은 점수라도 공통에서 틀렸냐 선택에서 틀렸느냐에 따라 표점과 등급이 달라질 수 있으니 중등 부모님들은 아직 이해도 힘드실 거에요.</p><p> </p><p>재수생이 입시 개편 첫해에는 좀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많이 줄어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통합과학, 통합사회는 재수생들도 다 고1때 배웠던 과목들이고 사교육 시장은 개편에 대비해서 벌써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이미 통사 통과 대비해서 다 준비 들어간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이과 재수생들은 과탐 난도와 공부량이 워낙 압도적이었어서 통사, 통과는 그렇게 어렵게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편 첫해에는 좀 줄어들 수도 있지만 해가 갈수록 다시 늘어날 거에요.</p><p> </p><p>개인적인 견해로는 앞으로의 입시에선 자사고 특목고에서 내신 10프로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친구들이 가장 경쟁력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일반고와 프로그램 활동들, 생기부 퀄리티에서 많이 차이가 날 겁니다. 앞으로 생기부는 더 중요해질 텐데 열심히 해도 일반고에서 생기부는 인서울 주요대 학종을 뚫기에는 좀 한계가 있더라구요.</p><p> </p><p>아무튼 중학생 부모님들 앞으로 더 바뀌는 입시체제의 윤곽이 잡혀 나갈 테니 관심있게 살펴보시고 입시가 어떻게 바뀌든 국영수과 등 주요과목 잘하는 아이들이 유리한 건 팩트입니다. 아이들 격려 많이 해 주시고 같이 옆에서 힘내시길요~</p><p> </p><p>사실 쓰고 싶은 주제는 조금 더 있는데 글 한번 쓸때마다 에너지 소모가 많다 보니 힘드네요. ㅎ 그래도 도움된다고 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없는 글솜씨지만 조금씩 쓰고 있네요.. ㅎ</p><p>수시원서 접수할 때 참고사항 같은 것도 고3 부모님들 위해서 한번 쓰고 싶긴 한데 아직은 마음 뿐이네요.ㅎ 아무래도 고등 부모님들이 제일 힘든 걸 저도 경험해 봐서 아니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적게 된답니다..^^  다들 주말 마무리 잘하시길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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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공개)
첫댓글 글 감사합니다 잘읽어볼게요
글 잘 읽었습니다.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구구절절 맞는말씀 같아요~
감사합니다^^
대구자사고 계성고 입결어떤가요?
계성고도 전국자사고만한 능력이 될까요?
많은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바뀐 입시제도 너무 어려운데 이렇게 부지런한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네요.
글 자주 부탁드려요^^
글 감사합니다^^
수능은 9등급으로 유지하는걸로 아는데요
내신만 5등급이구요
네 맞습니다. 글에는 빠졌는데 수능이 5등급제로 바뀐다는 말은 글에는 없어요..^^ 수능은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9등급제는 유지됩니다. 수능 등급제는 현재와 동일해서 따로 적지는 않았어요..
자세하고 상세하게 올려주신 친절한 설명 너무 감사합니다^^
중3학모로서 도움됩니다
저랑 같은 생각이시네요. 글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꾸준한 재능기부 글 감사합니다. 정독하며 도움 많이 받고 있어요~계속 힘내서 후속글 올려주세요^^
이렇게 시간내서 정보를 공유한다는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닌데 너무 감사합니다. 이런게 대구맘의 순기능 아닌가 싶네요. 간만에 읽어 본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멋진 분이시네요^^
늘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 잘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해요^^
도움되는글 감사합니다^^
진짜 너무 유익한 글이에요
많은 엄마분들에게 큰 도움이됐을거에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시간나시면 또 글 부탁드립니다. ^^
님~ 중2 엄마로서 바뀐입시제도를 당황하며 알아보고 있는데 너무 핵심찍는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스승으로 섬기고 싶습니다 ㅠㅠ 선생님이신가요? 전 또 아이를 위해 어디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다른 글에 비댓으로 댓글 드렸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
이해하기 정리가 잘되있네요
유익한정보 감사해요
늦었지만 유익한글 잘 봤어요~~앞으로도 좋을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