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7월6일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다빈치로봇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약간의 요실금으로 남성용 요실금 기저기
하루에 한 장 사용하는 거 이외에 수술 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암 진단을 받고 암담한 마음에서 지금의 평화를 찾기 까지
저처럼 처음에 진단받고 막막한 심정을 겪고 계실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까하여 저의 경험을 적어봅니다.
남편은 평소에 성기능이나 소변보는 데에 전립선 이상 증세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2월 중순경 집으로 배달된 종합검진 결과에 psa의 정상수치가 4이하인데
남편은 16.4 가 나왔습니다.
전혀 의학지식이 없는 전 인터넷으로 psa가 무엇인지 검색해 보았습니다.
psa10을 넘으면 전립선암일 확률 50%
서양 사람에게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젊은 사람들에게 드문 병이라는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 40대 중반이고 평소에 아무 증세도 없었기에 크게 걱정이 되진 않았지만
확률 50%에 그것도 암이라니 확인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제일 가까운 대학병원에 전립선암 전문의 선생님께 예약하고
진료 받게 했습니다.
직장수지검사, 초음파검사에 염증이 있다하시며 약을 주셨습니다.
약을 먹고 5월 까지 경과를 봤으나 염증은 치료가 되었는데
psa7이라 입원해서 조직검사를 하였습니다.
5월 28일 검사결과 전립선암 2기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눈물은 계속 흘렀지만 얼이 나간 거 같았습니다.
MRI, 뼈검사, 등을 하여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었는지 검사를 해야 하며
다른 곳으로 전이가 안됐을 때만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시는 선생님의 설명을
남편은 마치 감기 처방이라도 받는 듯 담담하게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검사 날짜와 수술 날짜를 예약하고 돌아 왔습니다
남편은 전과 별 다른 게 없이 생활하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지 웃음을 잃었고 기운이 없었습니다.
그 마음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이제는 검사결과가 수술 가능하기만 하다면 암에 걸린 것도
감사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평소에 술 마시면 왼쪽배가 아프다했는데 혹시 임파선으로 전이된 건 아닐까
가끔 다리가 아프다하는데 뼈로 전이된 건 아닐까
정말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의 걱정으로 하루하루 보내며 검사결과를 기다렸습니다
6월 21일 검사결과 전립선암 2기
수술 가능하고 수술하면 완치 가능 하다는
최종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남편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서점에서 전립선암이나 암에 관한 책들을 사보고
남편 출근시키고 컴퓨터에 앉아 전립선암에 대해 몇 시간씩 검색하면서
전립선암에 대해 알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다빈치 로봇수술이 남편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습니다.
출혈이 적어 수혈이 필요 없다. 35배 확대된 화면을 통해 수술부위를
자세히 보며 로봇 팔 이라 떨림 없이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
3일 만에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등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훨씬 정교하고 효과적인 암 치료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좋은 점들 중에서 가장 믿음이 갔던 것은
로봇 수술한 환자들의 수술후기였습니다.
수술 후기를 읽어보고 전립선척출수술 후 가장 흔한 후유장애인 요실금과 성기능장애를
최소로 할 수 있는 선택이 로봇수술이라 생각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글을 읽는 분들은 이미 이곳 저곳 저처럼 정보를 수집해서 로봇수술이
좋다는 건 아실 것 같습니다.하지만 수술비가 보험이 안돼서 비싸서 망설이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개복수술에 비해 열배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다른 것도 아니고 생명과 삶의 질에 관한 일이니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수술 예약할 땐 로봇수술은 나군호 박사님만 하셨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다른 병원에서도 로봇수술을 한다고 하더군요.
나군호 박사님은 2년여동안 전립선암 수술만 200회가 넘게 하셨답니다.
제 생각엔 수술은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것 같습니다.
남편이 수술할 당시 기능이 더 정교해진 다빈치로봇이 세브란스에 새로 들어왔다 했습니다.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중요한 선택이니 많이 알아보시고 신중에 신중을 더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십시오.
로봇수술을 결정한 후
진단받은 병원에서 수술날짜가 7월 5일로 잡혀있었습니다만
선생님께 로봇수술을 받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나군호 선생님을 추천해주시며
MRI.뼈사진 찍은거,등 검사결과와 병원 옮기는데 필요한 의무기록사본을 해주셨습니다.
6월 22일 나군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께 전립선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수도 없이 읽어보던 내용을 선생님이 총정리 해주시는 거 같았습니다.
MRI나 뼈사진, 조직슬라이드는 진단 받은 병원에서 가져온 거 다시 판독만하고
수술에 필요한 기초검사 피검사 당뇨검사 혈압 심전도 등만 다시했습니다.
7월 6일 수술날짜 잡고 7월5일 입원예약하고 돌아왔습니다.
7월5일
오후 3시 입원
초음파.요실금.검사
오후9시 관장 12시부터 금식
7월6일 수술당일
아침 6시 두 번째 관장
6시 30분 선생님 오셔서 수술진행에 관한 설명
수술시간은 약 200분 소요된다하심
선생님이 환자에게
“어제 일찍 들어가서 푹 잤구요. 컨디션이 좋습니다.
이제 제가 할일만 남았네요.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하며 악수를 신청했다.
그 말에 환자와 보호자 마음이 많이 편해질 수 있었다.
7시 40분 수술실 입실
9시 10분 수술시작 -12시 30분 수술종료
오후 3시 병실로 이동
의식도 맑고 말도 잘하고 아주 좋아보임
갈증이 많이 난다고 계속 입을 헹굼
7월7일 약간 울렁거림이 있으나 마취약 때문이라함
조금씩 운동시작
미음 먹음
7월 8일 약간의 미열이 있었으나 자고 일어나니 좋아짐
7월 9일 아주 많이 좋아 병원을 운동삼아 돌아다님
선생님이 퇴원해도 된다했으나 하루 더 있겠다고함
7월10일 아주 좋은 상태에서 퇴원
소변줄을 달고 퇴원함
한시간 거리 직접 운전하고 옴
7월 16일
피검사 염증수치 간수치등 정상이라함
소변줄 제거
7월 17일
아침에 발기 수술전과 전혀 다름없이 발기됨
앉아 있거나 누워있을땐 괜찮은데
걸어다니면 요실금현상이 있음
7월 27일 요실금 현상 좋아지고 있으나
남성용 기저기 하루 3장 사용
8월 1일 회사에 출근
낮에는 요실금이 없으나 저녁때 조금씩 센다고 함
하루에 기저기 한 장
8월28일
피검사 psa0.01 암이 완전 제거 됐다하심
9월 6일 현재
요실금이 완전히 없어진건 아니지만
요실금은 3개월 정도 지나면 좋아진다 하셨으니 그때쯤이면 기저기 없어도 될거 같음.
글재주가 없는 사람이라 지나온 일들의 기억을 되살려 쭉 적어보았습니다.
저의 경험을 그저 솔직하게 적은 글이라 극히 주관적입니다.
그래도 혹시 도움이 될까하여 올립니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막막한 심정으로 이곳을 찾아왔을때 많은 도움받았습니다.
부족한 글이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수술만 하면 90%이상 완치 가능하답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이겨내세요.
첫댓글님의 수술후기 참으로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수술이 아주 성공적인듯 보이니 축하드립니다. 저희 아버님도 5월달 나군호 박사님께 수술 받으셨고 지금은 요실금도 없고 매우 건강하십니다. psa 수치도 0.01로 좋으시고 이젠 3개월정도에 한번만 진찰 받으러 가시면 됩니다. 수술비용의 부담감은 있지만 회복과 후유증 측면에선 아주 좋은듯 합니다.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이 중요할듯 합니다, 저희 아버님도 시골에서 매일 아침 걷기 운동과 음식을 조절해서 드십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님의 수술후기 참으로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수술이 아주 성공적인듯 보이니 축하드립니다. 저희 아버님도 5월달 나군호 박사님께 수술 받으셨고 지금은 요실금도 없고 매우 건강하십니다. psa 수치도 0.01로 좋으시고 이젠 3개월정도에 한번만 진찰 받으러 가시면 됩니다. 수술비용의 부담감은 있지만 회복과 후유증 측면에선 아주 좋은듯 합니다. 꾸준한 식이요법과 운동이 중요할듯 합니다, 저희 아버님도 시골에서 매일 아침 걷기 운동과 음식을 조절해서 드십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무사히 마치셨고 건강을 회복하고 계신다고 하니 다행이네요...하지만 로봇수술은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하든데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하네요
님의 수술 후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수술비는 1500만원 이구요.입원비 약값등해서 퇴원시 1600만원정도 나왔네요.
수술잘돼신거 정말 축하드려요,, 남편분도 그렇지만 해인님께서도 고생 많으셨어요,, 저희아버지도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후기가 많은 도움됐습니다.
수술 잘되신거 축하드려요 저희 아버지랑 비슷한 시기에 수술 하셨네요......앞으로 정보 많이 나누어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