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10월 3일(연중 제26주간)
레지오의 정신
“레지오는 성모님의 깊은 겸손과 온전한 순명, 천사 같은 부드러움, 끊임없는 기도, 갖가지 고행과 영웅적인 인내심, 티 없는 순결, 천상적 지혜, 용기와 희생으로 바치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갖추고자 열망하며, 무엇보다도 성모님이 지니신 그 높은 믿음의 덕을 따르고자 갈망한다.”(공인 교본, 제3장 레지오의 정신)
성모님은 모든 신앙인의 모범이시며 사도적 영신생활의 완벽한 모델이십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향주삼덕에 있어서 탁월하신 성모님께서는 과연 하느님의 아드님을 당신 품 안에 모실 수 있었으며, 그 아드님의 뜻에 따라 또한 우리의 영신적 어머니가 되실 수 있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응답하신 성모님은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며 하느님의 뜻을 살피셨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들 속에서도 묵묵히 인내하고 기도하며 십자가의 길 그 끝까지 당신 아드님과 함께 걸어가셨습니다.
성모님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굳건하게 서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주님이신 그분 앞에서 깊은 겸손과 온전한 순명의 삶을 살아가셨고, 사랑이시며 구원자이신 그분 안에서 기뻐 뛰며 참으로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가셨습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도 “아무것도 당신을 혼란케 하거나 두렵게 하지 마십시오. 그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불변하시고,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합니다.”라고 역설하셨는데, 성모님이야말로 오로지 하느님을 향해 사셨습니다.
성모님을 사령관으로 모신 레지오 단원들도 사라져가는 것들, 즉 모든 표면적이고 물리적이며 감각적이고 현상적인 것들에 휘둘리거나 몰입되지 않으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섭리와 이끄심을 굳게 믿은 채 자유롭고 당당하게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