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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래 블로그에는 9편에 걸쳐 작성하였는데 카페에 9편이나 글을 올리는건 민폐인 것 같아 3편씩 합쳐서 1편을 만들어 총 3편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일반적인 프랑스여행과는 달리 아키텐의 보르도와 부르고뉴 디종에서 허접한 와이너리 투어를 했다는 것이 이 여행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소 내용이 많으니 천천히 또는 대강 봐주시기 바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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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경에 들어서면서 올해 휴가는 어디로 가나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2월부터 와인동호회 활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프랑스,이태리,스페인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올해초부터 고종사촌동생이 있는 미국 텍사스 댈러스, 포트워스에 갔다 샌프란시스코와 주위의 관광지에 들른 후 귀국하는 일정을 생각했었으나, 때마침 행복한 절(필자 주 : 거창에서 필자가 다니고 있는 절)에서 가우디 건축물을 보기 위해 스페인에 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시간이 맞지 않아 동행할 수는 없었지만 일정은 참고할 수 있었으므로 스페인으로 가볼까 했으나, 가우디 건축물,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그라나다보다는 보르도, 부르고뉴, 파리에 더 관심이 갔으므로 프랑스로 결정하였고, 미국은 차회를 기약하였다.
1997년 미국(Nebraska Lincoln, Omaha, Washington D.C., New York, Niagara falls), 2008년 중국(靑島), 2014년 필리핀(Cebu)에 이어 네 번째 국가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20대에 답이 나오지 않는 공부를 하는 바람에 미국 다음으로 중국에 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는 100% 스스로 계획을 세워 가는 1인 자유여행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여정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고 항공권, 가이드, 숙박장소, 떼제베, 여행코스 등 모든 것을 단독으로 결정하고 예약하였다.
비슷한 여정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스스로의 여정을 정리하기 위하여 이 글을 작성 및 게재하게 되었다.
필자도 다른 분들의 블로그와 게시물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에어프랑스로 보르도를 왕복하는 위와 같은 항공편을 예약했다.
비용은 1,420,200원이었고 왕복 모두 에어프랑스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갈 때 파리행은 대한항공이었다.
왕복해보니 모씨의 말대로 대한항공이 더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았다.
귀국할 때 탔던 에어프랑스의 승무원들은 호출버튼을 눌러도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기내식으로 프랑스식을 강요하는 것 같았다 -_-
호출버튼 누르면 모를 수가 없는데 일부러 무시하는 건지..
보르도를 중심으로 일정을 세웠기 때문에 보르도 왕복편을 예약했는데 나중에 파리에 가보니 파리 왕복편을 예약하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임을 알게 되었다 (이에 관해서는 후술).
떼제베예약의 경우 레일유럽이라는 유럽기차예약 전문사이트가 있는데 한국어버전이 있으므로 예약에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유념할 것은 일찍 예약을 해야 한다는 것과 수시로 사이트를 드나들면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기차편에 프로모션 가격으로 싸게 나온 게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주까지는 아니나 가격은 늘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변동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여러 국가를 여행하려면 유레일패스, 프랑스 전역을 여행하려면 프랑스패스, 파리 여러 군데를 다니려면 파리패스를 이용하면 되나, 7. 21. 보르도 생장역(Gare St Jean : '갸 생장'이라고 읽음)에서 파리 몽파르나스역, 7. 22. 파리 리옹역에서 디종(Dijon)역 왕복, 7.24. 파리 몽파르나스역에서 보르도 생장역 이렇게 4회만 기차를 타면 됐으므로 패스상품은 이용하지 않았다.
결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해외결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로 할 수 있다.
예약했던 e-ticket의 스캔본이다.
예약할 때 바로 프린트 해서 바로 사용할 것인지, 역에서 표로 바꿀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데 역에서 바꾸게 되면 줄을 서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프린트해서 바로 사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실제 떼제베를 타보면 승무원들이 지나가면서 표검사를 하는데 위 티켓을 그대로 제시하면 되었으므로 아주 편하게 기차를 이용했다.
위 티켓을 보면 가격이 나와 있는데 전3자는 프로모션 덕에 1등석을 싼 값에 예약할 수 있었으나, 마지막 몽파르나스역에서 보르도 생장역행은 2등석이 거의 100?였다.
프로모션 하는 시간대는 사이트에 그렇게 표시가 되어있다.
마지막 날 몽파르나스에서 보르도행의 가격이 비쌌는데 떼제베를 싸게 예약할 수 있다는 사이트가 있다고 하여 이용하려 하였으나, 결제가 원활하지 않아 그만두었다.
몽파르나스에서 보르도로 가는 편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 것 같았는데 2등석임에도 보르도에서 파리 갈 때 비용의 거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이었다.
와이너리 투어는 혼자 하기 어려우므로 가이드와 동행을 하든지 관광상품을 이용하든지 해야하는데, 보르도에서는 정민영이라는 분의 도움을 받기로 했고(http://cafe.daum.net/bordeauxbohemian), 부르고뉴에서는 현지 관광청 홈페이지를 통해 그룹투어상품을 예약했다(http://www.visitdijon.com/en/).
보르도에서는 개인 가이드가 동행을 했기 때문에 비용이 좀 비싼 편이었지만 부르고뉴에서는 그룹투어인데다 관광청을 통하는 것이라 가격이 훨씬 저렴했다.
숙소는 정민영 씨가 알려준 레지던스 스타일의 저가형이 있어 18일부터 20일, 24일 이렇게 4박을 예약했다.
가져갈 것은 배낭과 크로스백이었는데 배낭에는 세면도구와 숙소에서 편하게 입을 옷과 매일 갈아신을 양말, 충전기 2개(프랑스는 한국과 동일한 220V를 사용함), 가그린, 양산, 론리 플래닛 파리편 정도로 짐은 매우 적은 편이었다.
환전은 일단 100만원만 했다가 혹시를 대비해 30만원을 추가로 하였다.
이렇게 준비를 끝냈다. 짐은 하루 전 저녁에 후다닥 챙겼다.
라면을 가져가는 이도 있다고 들었는데 파리에 갈거면 오페라역 인근에 동양인을 위한 마트가 있어 막걸리부터 라면까지 모두 구매가 가능하니 살 필요이 크지 않다.
오랜만에 아주 멀리 떠나는 여정이라 약간 긴장이 되었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선택한 길이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출국은 7.18.13:20 항공편인데 지인들이 보통 탑승시간 3시간 전까지 공항에 가서 발권을 하라고 하여 10시 좀 넘어서 공항에 가야했으나, 거창에서 서울로 가는 가장 빠른 버스가 06:30 동서울행 외에 없는데 강변역(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면 10시가 되므로 미리 서울에 가야했다.
역삼동 진선여고 옆에 있는 친구집에서 자고 인근 삼성동 공항터미널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행하는 10:25발 공항리무진을 타고 이동하였다(요금 16,000원).
11:30경 공항에 도착하였으므로 좀 늦었다고 생각되어 마음이 다소 조급했는데, 발권과 수화물을 부치기 위해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지만 30분만에 발권을 할 수 있었다.
약 30분 뒤인 정오경 티켓을 받았고 기내로 들고 가는 소지품에 대한 검사가 있었는데,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 '기내에 가지고 들어가는 물건 중 100㎖ 이상의 액체류는 반입이 안 된다.'는 것이다.
100㎖가 넘는 액체류는 수화물로 부치면 상관 없지만 기내에는 반입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기억해야 한다.
100㎖는 용기용량기준이므로 실제 들어있는 양은 상관 없다. 필자는 배낭 하나와 크로스백만 가져갔기 때문에 부칠 수화물이 없었으므로 배낭을 그대로 기내로 가져갔는데 배낭 안에 미스트와 선크림이 있었는바, 이들이 문제가 되었고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미스트는 남은 양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용기용량기준을 오버하기 때문에 압수대상이라고 하였고, 선크림은 새 물건이었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압수되었다.
다음은 출입국심사인데 요즘은 이를 전자방식으로도 하고 있으므로 굳이 구식의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한 번만 등록하면 앞으로는 공항이용 시 신속하게 출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귀국할 때 기존 심사대에는 줄이 엄청나게 길었던 반면 전자심사대에는 사람이 없어 지하철 통과하듯이 출입국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출입국심사를 마치면 면세점들이 나오고 탑승동 게이트들이 보인다.
보통 탑승동의 게이트는 출발시간 30분전부터 열리며 대략 출발 15분 전까지 탑승마감을 하는데, 정오가 조금 넘었지만 체크인 시간이 12:50이었으므로 탑승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면세점에 들러 살만한 물건을 골랐다.
결론적으로 공항에 2시간 전에 도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너무 일찍 가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단, 대기자가 너무 많아 발권과 짐 부치는 과정에서 줄이 길면 여유가 없을 수도 있다. 절충적으로 2시간 반 전에 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본다.
전자발권을 하고 전자식으로 셀프수화물발송을 하는 방식도 있는데 귀국할 때 전자발권은 했으나 수화물발송은 전자방식이나 셀프로 하지 못했다.
이러한 부분도 잘 알아두면 시간절약에 많이 도움이 될 듯 하다.
이렇게 상세하게 공항이용법을 기록하는 이유는, 작년에는 사촌동생이 발권과 수화물발송 등을 거의 대신하여 필자는 구체적인 절차를 몰랐기 때문이다.
작년에 절차를 잘 기록했더라면 공항을 쉽게 이용할 수 있었을텐데 기록이 없는 상태로 1년 만에 다시 공항에 와보니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같은 실수나 잘못을 하지 않고 좀 더 요령있게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서 이와 같은 구체적인 흔적을 남긴다.
인천공항에서 받은 파리, 보르도행 항공권 티켓
탑승동에서 공연하는 이들
중국 쪽의 기상사정이 좋지 않아 1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파리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탑승객들과 탑승구 10의 모습
필자의 자리는 52열 F석이었는데 앞에 다른 승객의 좌석이 아닌 벽이 있어 상당히 편했다. 같은 열의 A석이나 J석이 창가 옆에 있고 앞에도 아무런 장애물이 없어 최고의 자리인 것 같으니 앞으로는 이 자리로 예매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97년 미국 시카고공항으로 갔던 비행기에서는 볼케이노 등 최신영화 두 편을 상영했었는데 전체 관람식이라 원하지 않아도 봐야하는 애로(?)가 있었으나, 이제는 각자 영화, 티비 프로그램,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등 콘텐츠가 풍부해져 지루한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다.
물론 스마트폰에 영화나 티비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와서 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모니터 옆에 휴대폰 등 충전을 위한 USB 스타일의 포트가 있으므로 가져오면 충전에 도움이 된다. 단, 충전속도는 매우 느리다.
비행기 꼬리날개에 부착된 카메라로 벽에 걸린 모니터를 통해 비행기의 비행모습을 볼 수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도 비행모습을 볼 수 있다.
모니터 오른쪽에는 이렇게 케이블로 연결된 리모콘이 있는데 뒷면의 버튼을 이용하면 게임도 할 수 있다.
내릴 때 찍은 비지니스클래스의 모습. 이코노미보다 확실히 좋지만 52열 A석, J석이라면 비지니스클래스도 크게 부럽지 않다.
귀국할 때 에어프랑스를 보니 80만원 정도 더 내면 비지니스클래스로 옮길 수 있다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첫 번째로 제공된 기내식, 낙지비빔밥이다. 상당히 먹을만 했다. 대한항공의 밥은 맛있다. 97년 미국 왕복 때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레드와인으로, 혹시라도 마주앙이거나 하면 더 이상 마시지 않으려 했으나 병을 살펴보니 나름대로 괜찮은 프랑스와인인 것 같아 4-5잔을 더 시켰다.
레드와인에 지쳐 와이트와인으로 교체
두 번째로 제공된 기내식, 쇠고기 스튜
거의 다 왔을 때 위치를 표시하는 화면을 찍은 것이다.
시카고 갈 때의 13시간에 비하면 조금 짧은 약 11시간이걸렸으나 오랜만의 장거리비행 치고는 와인과 멀티미디어 덕에 지겹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파리에 거의 다 와가는 시점이다.
파리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본 곳은 당연하게도 샤를 드 골(CDG)공항이었다.
그러나 97년 시카고국제공항에서 받았던 감동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당시는 인천공항을 짓기 전이라 김포공항에서 출발했었는데 김포공항과 시카고국제공항이 너무 비교가 되어 그때부터 문화충격이 시작되었지만 CDG공항에서는 별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그때의 시카고국제공항은 좀 과장되게 표현해서 딴 세상에 온 것 같았는데, 끝도 없이 넓고 향기로운 냄새가 가득하고 모든 시설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구석구석 에어컨이 나오는 꿈의 공항이었다.
공항만 봐도 왜 미국이 세계 유일의 최강대국인지 그 어린 나이에도 알 수 있었을 정도였다. 이래서 다들 이민을 가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CDG공항은 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전혀 임팩트가 없었고 도로상태를 봐서는 필리핀과도 견줄만 했다. 당시 시카고공항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상향식 임팩트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와닿는 것이 없었다.
인천공항이 너무 좋아진건가?
프랑스에서
처음 뽑은 커피다. 가격은 잘 기억나지 않으나 귀국하는 날 보르도메히냑공항에서 뽑았던 카푸치노 가격이 1.6?였으니 아마 이 커피도 그와 비슷할
것이다.
한화로 2천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니 한국 자판기보다는 많이 비싸다.
환승하는 곳의 모습
프랑스를 대표하는 디저트 마카롱
보르도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프랑스는 여름해가 길다. 완전히 어두워지려면 11시 정도 돼야 한다. 그래서 여름에 놀기가 좋다.
곧 타게 될 보르도행 에어프랑스. 타고 보니 동양인은 나 포함 3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이곳으로 올 때의 대한항공에는 탑승자 대부분이 한국인이었지만 거의 다 파리에서 내렸는지 아무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후 다녀보니 가끔씩 중국인 외 동양인은 거의 발견하기 어려웠다.
파리에서는 한번씩 한국인을 볼 때가 있었으나 80년대와 90년대 당시 도쿄를 팔면 미국을 몇 번 산다고 했던 대호황기때 그렇게 유럽여행을 많이 갔다는 일본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안내문도 일본어가 병기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과거의 흔적일 뿐이라고 보아야 하는 것일까?
1,2 - 보르도메히냑공항의 모습. 과연 와인의 고장답게 와인 관련 광고와 시설물이 많다.
3 - 보르도시내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트람의 노선도 및 지도
공항에 도착하니 자정이었는데 계속된 연착으로 예정보다 한 시간 반이나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검색을 통해 1번 버스를 타야 시내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다행히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1번 버스는 다니고 있었다.
티켓의 앞면과 뒷면이다. 현금을 내면 기사에게서 1.5?에 티켓을 살 수 있고 문 주위에 설치된 기계에 넣으면 잠시 읽었다가 다시 나온다.
한국과 같이 일정 시간 내에 환승 등의 목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것 같았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자 어디서 갈아타라고 하여 시키는대로 했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_-
예약했던 숙소 측에서 내가 도착하기 전 이메일로 입구의 비번을 알려주고 머물 방의 자물쇠를 정문 어딘가에 놔두기로 했었는데 이메일이 오지 않았던 것이다.
한국 같이 Lte환경이 아니라 메일 접속 속도가 매우 더뎌 불편했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아무리 메일을 열었다 닫았다 해봐도 숙소 측에서 온 것은 없었다.
대략 난감..
1층에 아무도 없었음은 물론 프론트는 아예 문을 닫았기 때문에 하소연 할 곳도 없었고 문이 열리지 않아 들어갈 수도 없었으므로 근처 노숙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_-
그러나 96년 울릉도에 갔다 여객터미널에서 노숙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건 완전 입돌아가는 짓이었다.
그래서 숙박 가능한 호텔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큰길로 나가 택시를 기다려 보았는데 아까 공항에서도 보니 그렇고 버스로 이동하면서 봐도 그렇고 이 동네에는 택시가 보이지 않았다.
큰길에 가서 10분 정도 기다려보았으나 일반차만 지나갈 뿐 택시는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다.
택시라는 교통수단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보르도가 그렇게 작은 도시가 아니라고 알고 있고 홍세화 씨의 '파리의 택시기사'라는 책도 있으니 프랑스에도 분명히 택시라는 교통수단이 있을텐데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어쩔 수 없이 도보로 호텔을 찾아나서기로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전혀 길을 모르지만 촉과 구글맵에 의존하여 나름대로 길을 찾아나갔다.
20분 정도 걷다보니 트람(Tram)이 보이길래 호텔을 발견할 때까지 타기로 하고 올라탔다.
트람이란 도로 위에 철로가 나 있는 지상철과 비슷한 것인데 반드시 티켓을 사지 않더라도 이용할 수가 있다.
각 정류장에 티켓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다고 알고 있지만 이용방법을 몰랐으므로 무임승차를 했다. 지하철처럼 입구를 막고 있는 그 어떤 장치도 없기 때문에 양심에 따라 티켓을 읽히면 된다.
늦은 시간이라 승객도 거의 없었다.
약 10-15분 정도 가니 호텔 하나가 보였고 다행히 프론트에 직원이 있었는데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어 새벽 2시경이었음에도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가성비가 낮은 곳이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황당한 일을 겪은데다 여장을 풀고 샤워하고 하다보니 새벽 5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
다음 날인 7. 19. 10시경 일어나 조식 후 11시경 체크아웃 했다.
어딘지도 모르고 호텔을 찾아 내렸던 Saint-Augustin 정류장의 모습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호텔을 발견하지 못했으면 종점까지 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사진1을 보면 왼쪽은 트람이 다니는 길이고 오른쪽은 차가 다니는 길임을 알 수 있다.
원래 세웠던 계획이 임의적인 시내투어였으므로 이곳에서 트람을 기다렸는데, 티켓 사는 방법을 몰랐으므로 근처에 앉아 있던 청년에게 물어 사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매우 간단한데 자판기 사진을 찍어놓지 않아 말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사야하는 상황이 오면 직접 부딪쳐서 해결해보자.
파리에도 외곽에는 트람이 있는데 두 도시 모두 대중교통시스템은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트람은 한국의 지하철과 달리 정류장 사이의 거리가 짧고 배차시간도 빨라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가 있다.
그리고 거창에도 있는 그린씽자전거처럼 자전거대여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 자신이 있는 곳에서 원하는 곳까지 자전거로 이동한 후 지정된 곳에 세워놓는 방식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땅넓이의 차이와 도로보상 등 예산 등의 이유로 한국에는 트람이 생기기 힘들 것 같다.
트람티켓은 이렇게 생겼다. 버스티켓과 유사한 모습이다.
약 10분 정도 이동하여 닿은 Porte de Bourgogne(포트 드 부르고뉴) 정류장 근처의 모습이다.
최고 중심지인 Quinconces(깽꽁스) 광장을 지나면 곧 나오는 곳인데 가혼강 옆에 위치하며 몇 정거장만 더 가면 보르도 유일의 기차역 생장역이 나온다.
여기까지 오는데 탑승객들이 필자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동양인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보르도를 다녀보면 가끔 보이는 중국인 관광객 외에 동양인은 거의 없다. 한인교포는 약 50명 정도 된다고 한다.
1 - 카일로 문(La Porte Cailhau)
2 - 문 옆에 있는 건물
3 - 문 주위의 모습
궁전의 문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문은 35m에 달하는데, 원모양의 지붕을 가진 이 문은 15세기 때 나폴리를 점령하기 위해 1495년 Fornoue에서 거둔 찰스 8세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중세 스타일로 세워졌다고 하며, 오랜 기간 동안 방어역할을 해왔고, 보르도를 방문한 왕족이나 중요인사들을 방문할 때 이곳에서 맞이했다고 한다.
사진 속의 건물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제 가보면 별로 그렇지는 않다.
건물은 멋지다기보다는 허름한 돌덩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며, CDG공항에서 받았던 인상과 같이 도로상태가 좋지 않았고, 구석구석 지린내가 진동을 했다.
한국처럼 화장실문화가 관대하지 못한 유럽에서는 돈을 내고 유료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다보니 아무데서나 노상방뇨를 하여 그런 냄새가 퍼져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의 트람도 그렇지만 나중에 파리에서 지하철을 타보니 사람들이 많을 때는 서양인 특유의 암내도 많이 났다. 여자들은 향수를 뿌려서 그런지, 잘 씻어서 그런지 별로 냄새가 나진 않았지만 남자들이 근처에 있으면 거의 예외 없이 -_-
또 프랑스는 흡연문화가 관대하여 남녀노소가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며, 흡연 후 마구 꽁초를 버려 곳곳에 담배꽁초가 널려 있었고 쓰레기도 많아 거리가 상당히 지저분했다.
파리에 가보니 담배꽁초처리 전담 청소차가 있을 정도였다.
아직 싱가폴을 가보진 않았지만 싱가폴과 완전 반대일 것 같다.
필리핀 세부보다 낫긴 했지만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였다(그래도 세부는 도로상태가 안 좋을 뿐 담배꽁초가 이렇게 많지는 않음).
지금까지 Tv로 봤던 유럽의 모습은 모두 사진빨, 화면빨이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향식 문화충격(필자 주 : 이것은 필자가 임의대로 만든 문화충격의 분류이다. 좋은 쪽으로 문화충격을 받으면 상향식 문화충격, 나쁜 쪽으로 문화충격을 받으면 하향식 문화충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좋고 나쁨을 가르는 기준이 필요하겠지만 이는 일단 상식에 의존해야 할 듯)을 받았다.
가혼(Garonne)강과 강 옆으로 늘어서 있는 건물들의 모습이다(필자 주 : 정확하지는 않으나 현지에서는 r을 h로 발음한다.
국내에서는 흔히 가론강, 메를로라고 읽으나 현지에서는 가혼강, 메흘로라고 발음한다. 보르도공항의 정식명칭도 보르도-메리냑공항으로 읽을 수 있으나 보르도-메히냑공항(Bordeaux–Mérignac Airport)이라고 읽는다. 기본인사도 '봉주르'라고 하기보다는 '봉주~(흐)' 이렇게 끝에 흐를 약간 흘리는 정도).
남쪽의 가혼강은 북쪽의 도흐도뉴(Dordogne)강과 메독 남부에서 합류하여 지홍드(Gironde)강이 되어 대서양으로 흐르는데, 며칠 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원래 그런지 완전 흙탕물이었다.
한강의 폭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는 듯 했으나 강폭이 굉장이 넓었고 유속도 굉장해서 빠져서 휩쓸리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았다. 폭이 하구(부산 구포 정도)의 낙동강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사진3의 다리는 피에르다리인데 파리의 퐁네프다리와 같은 석교로서 1810년부터 1822년 사이에 나폴레옹의 지휘 하에 건축된 가혼강의 첫 번째 다리라고 한다. 보르도를 대표하는 명물다리다.
유럽이 덥다더니 정말 그랬다. 40도가 넘는 핵(!)불볕더위는 아니었으나 햇볕이 상당히 따가워 거의 모든 이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모자도 꼭 써야했다.
썬크림은 인천공항에서 압수당해 다시 샀어야 했으나 양산을 가지고 갔으니 그냥 다니기로 했다.
아까 하차한 정류장의 이름이 Porte de Bourgogne라고 했는데 부르곤 문이라는 이 문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문은 1921. 6. 2.부터 역사적 건축물로 분류되었는데 1750년부터 1755년 사이에 Tourny 장관의 요청으로 건축가 Pourtier에 의해 지어으며 도시의 공식적인 입구로서 예전의 파리로 가는 길목에 세워졌다고 한다.
실제로 보면 별거 없으며 며칠 후 파리 에투알개선문에 가서 보니 프랑스 전역에 약 20개 정도의 개선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이 문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보르도에 왜 부르고뉴라는 이름이 붙은 문이 있는가? 보르도에서 부르고뉴는 정말 먼 곳인데(대략 400㎞ 정도 떨어져 있음)?
나중에 가이드 정민영 씨에게 물어보니 두 가지 설이 있다고 했다.
그 중 한 가지는 당시 보르도(또는 아키텐)가 부르고뉴 공국과 사이 좋게 지내서 당시 그 동네의 왕을 영접하기 위한 문을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인데 문헌으로 전하지 않는 그저 설일 뿐이라고 하나 기억나지 않는 나머지 하나와 비교했을 때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1 - 물의 광장과 증권거래소광장(Place de la Bourse)
2 - 물의 광장(한국에서도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물 나오면 아이들이 뛰어드는 바로 그러한 광장)
3 - 이 분수는 Trois Graces분수라고 하고, 분수 바로 뒤에 있는 사진4의 건물은 어느 블로거가 맛집으로 소개한 곳인데 시간이 없어 식사를 하지는 못했다.
보르도 최고의 중심지에 자리한 깽꽁스광장으로 면적이 12ha에 달하여 유럽에서 가장 넓은 광장이라고 한다.
황무지 같기도 하지만 들판처럼 넓은 광장 끝에는 높이 솟은 탑(탑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프랑스에는 이와 같은 조형물이 꽤 많은 편이다.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도 이와 유사한 조형물이 있다)과 분수대가 있다.
도심을 돌아다니는 시티투어버스의 모습이다. 보르도는 2015년 모 온라인사이트에서 유럽 최고의 관광지로 선정됐을 정도로 관광지로서 나름 인기가 있는 것 같다(http://kr.rendezvousenfrance.com/ko/news/77909).
글쎄, 어째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잠시 스쳐 지나갔던 필자로서는 별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 이 정도가 최고라면 다른 곳은 도대체 어느 정도란 말인가..
실제 돌아다녀보면 동양인은 거의 보이지 않아 나만 황인종인 것 같은데 중국에서 단체로 온 이들이 가끔 보였고, 외모가 비슷해 정확하게 구별할 수는 없지만 영어나 스페인어 등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아 다른 유럽국가나 미국 등에서 온 이들도 상당히 있어 보였다.
흑인, 아랍인도 엄청나게 많다. 자신들의 나라에서 살 수가 없어 무조건 유럽으로 건너온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파리도 그렇지만 이들의 비중이 너무 높아 미국보다 더한 다민족 국가라는 인상까지 주었다.
나중에 파리, 디종까지 다녀보니 이들은 대부분 서비스업 말단직, 청소부 등 소위 3D 업종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배운 것이 많지 않을 터이니 어쩔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아닐까 한다.
한국에서 일하는 동남아시아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보르도관광청에 들러 책과 간단한 기념품을 샀는데 갈증이 난다.
이 동네는 슈퍼나 편의점이 없어 상당히 불편하다(칭따오에서도 그랬는데 세부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편의점이 꽤 있음).
세븐일레븐이나 CU는 왜 아직까지 프랑스에 진출을 안 하고 있는 것일까? 프랑스정부에서 규제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 이 나라 사람들은 술·담배를 좋아하니 틀림 없이 장사가 잘 될텐데..
숙소예약도 해야 했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광장 주변에 있는 Cafe Napoleon이라는 곳에 들어가 맥주 한 잔을 시켰다.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전날 묵기로 했던 숙소의 이메일이 이제야 확인이 되었다. 아니 근데, 숙소 측에서 메일을 발송한 때는 분명 내가 도착하기 전이던데 왜 이제야 이메일이 왔을까?-_- 하마터면 노숙을 할 뻔 했는데 희안한 일이었다.
서로의 착오에 의한 오해로 처리하고 앞으로의 예약을 모두 취소한 후 다른 곳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인터넷이 너무 느려 페이지 전환이 원활하지 않았고 상당히 답답했다.
사이트는 호텔예약전문사이트 아고다닷컴을 이용했는데 예약완료까지 2시간 이상이 걸렸고, 이로 인해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보르도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려는 계획은 실행할 수 없었다.
숙소문제가 잘못되는 바람에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지만, 어쨌든 속 터지는 인터넷 속도를 이겨내고 시내 어느 곳의 호텔로 숙소를 겨우겨우 정하고 카페를 나섰다.
1 - 깽꽁스광장에서 조금 시내 쪽으로 들어오면 명동이나 동성로 같은, 상점으로 가득한 번화가가 나온다.
2- 프랑스 웬만한 동네에는 다 있다는 회전목마
3 - 보르도 국립 오페라 대극장(Le Grand Theatre National De Bordeaux)으로 예술의 나라(?)답게 최고 중심가에 대극장이 있다.
4 - 맥주 한 잔 했던 나폴레옹 카페가 있는 건물과 그 옆 건물들의 모습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사진 3,4의 경우 사진으로는 매우 그럴 듯 하나 실제 보면 그냥 옛날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아름답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그렇다고 필자가 미적 감각이 일반인에 비해 부족하거나 하지는 않다고 자부함).
아점으로 빵 가득한 호텔 조식을 먹은 후 점심은 건너 뛰었는데, 매콤한 맛이 그리워 골목의 가게를 뒤지던 중 타이 카레집을 발견하여 들어갔다. 주인은 태국사람, 직원은 프랑세(프랑스사람)였다.
칭따오와 함께 가장 매워보이는 메뉴를 주문했는데 모양새는 그럴 듯 했으나 쌀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맛은 그닥..
두 번 올 곳은 아니었다.
1 - 퇴근
시간 즈음 부르곤문 정류장에서 트람을 기다리는 사람들
2 - 부르곤문 정류장에서 바라본 부르곤문과 생미쉘(Le
Fleche Saint-Michel) 성당
다음으로 향한 곳은 원래 전혀 알지 못하다 정민영 씨의 소개에 의해 알게 된 곳으로 Dune Du Pilat(뒨 뒤 필라)라는 모래언덕이다.
보르도 시내에서 40-50분 정도 떨어진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사구로 뒤로는 소나무숲이 끝없이 이어지고 앞으로는 대서양이 펼쳐져 있는 아르카숑(Arcachon) 해변의 명소이다.
정확하진 않으나 이곳에서 서쪽으로 직선을 그으면 거의 뉴욕과 연결되는 것 같았다.
찾아보니 뉴욕은 약간 남쪽이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53624&cid=40942&categoryId=40453
이미 가기 전에 검색으로 사진이나 정보를 많이 접했으나 실제 가보면 사진으로는 알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이곳까지의 가이드비용이 싸지는 않았으나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므로 기회가 되면 한 번 가 볼 수 있길 권한다.
정민영 씨가 보르도산 와인을 가져오셔서 함께 한 잔 하며 대서양의 노을과 석양을 감상했다. 사진은 대략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의 장면인데 해가 참 길긴 길다.
낮에 카페 나폴레옹에서 예약한 Appart City Bordeaux Centre 7층의 모습이다.
부산에 세 군데 있는 토요코인(Toyoco-inn)이나 유럽 전역에 있는 이비스(Ibis) 같이 비지니스맨을 위한 1인실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트윈베드룸을 선택했는데, 넓직하고 샤워실도 괜찮아 이번 프랑스 여행 중에서 묵은 곳 중 최고의 숙소가 아니었나 싶다.
전망도 좋았고 창문이 활짝 열려 바람도 잘 들어왔다. 여기도 일교차가 심한지 저녁에는 추울 정도로 시원했다.
하지만 프랑스 호텔에는 냉장고도 없고 물도 없고 당연히 맥주도 없다. 참 아쉬운 부분이다.
다음날 일어나서 창 밖을 바라본 모습이다.
사진1 가운데 보이는 곳이 공동묘지인데, 프랑스는 한국과는 정 반대로 공동묘지를 혐오시설이라 생각하지 않고 도시 중심부에 둔다(파리에 가도 몽파르나스역 인근에 파리 3대 묘지 중 두 번째로 큰 몽파르나스 묘지가 있음).
한국식보다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가까워야 선조들을 한번이라도 더 찾을 수 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 수 있고, 자주 보면서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공원처럼 산책하면서도 선조를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고 말이다.
한국의 묘지는 대부분 멀리 떨어진 산에 위치하는데 그래서 성묘가 연중행사가 되지 않았나 한다. 귀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 아니면 근처에 두면 너무 자주 예를 표해야 해서 부담스러워서 그런걸까?
이러한 부분은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이렇게 2일째 여정을 마쳤고 7. 20. 내일은 가이드를 동반한 생떼밀리옹(St Emilion) 와이너리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제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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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이버거를 복사해서 올리면 이렇게 먹통으로 사진이 나오더라고요.. 서로 호환을 ㅇ못하게 해놨어요
아 지금 pc에서 보고 있는데 글의 칸 띄우기가 자연스럽지 못한 몇 부분을 제외하면 전혀 문제 없이 나오지만, 카페앱으로 보니 먹통이군요. 어쩌죠? 삭제해야 하나..-_-
@수리덤 그냥 두세요.. 글도 좋으니...
굉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