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고 오해마세요..반어법 입니다.ㅎㅎㅎ
제가 군생활 할때...저도 학사장교 7년짜리라 장기 생각하고 갔었죠..
하지만, 중위때 장기는 절대 하지 말자라고 다짐했습니다.
그 이유는 1x 사단에 연락장교로 근무할때..
저희 작전보좌관 김XX 소령님께서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이분으로 말씀드리면 육사 출신에 완전 잘 나가는 분으로...기억력도 상당히 좋았죠.
이분 각 연대 연락장교들 불러놓고 갈구고, 얼차려주고...그게 일과였으니까요..ㅎㅎㅎㅎㅎ
어느날 이분이 전화를 한통 받으시더군요..
이분에게 미국 유학 가지 않겠냐는 제의...
김 소령님께서 말씀하더군요.."선배님..저 못 가요..마누라도 외국나가는거 싫어하고..지금 XX근무하는 아무개나 좀 보내주세요...그 놈 유학 못 다녀와서 한번 다녀와야해요~~"...
한편, 작전상황실에 있는 정보보좌관 소령은 학군출신이셨는데, 이분도 스페인 유학 다녀오신 분이세요..
나중에 보니 중령 진급하셔서 교수도 하셨더라구요...
이분과 그때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했는데, 이분은 스페인 유학을 위해 하루 3시간 자면서 시험 준비했다고 하더군요..
아~ 비육사 출신은 죽어라 공부하고...
육사출신은 전화로 가는구나~~라는 생각에 장기는 하지 말아야겠다...
내 능력보다는 출신이 중요하고 들러리 되겠네~~(이건 뭐 사회도 출신 따지는건 마찬가지죠)
그렇게 저는 장기 포기하고...특공여단 중대장을 했습니다.
특공중대장으로 육군전투지휘검열때 2군 전체 사격1등 했습니다.
(중소대장 포함 사격해서 합격률 98%, 명중율 85% 였습니다...나중에 군단장 표창 받았구요..ㅎㅎㅎ)
근데, 나중에 여단 중대평가를 했는데...
1등이었던 저희 6중대가 3등이었고, 2등이었던 5중대가 5등...ㅎㅎㅎ
사격부대합격률 미달하였던 육사출신 2중대장 이XX 대위가 1등 ??? 이거 뭥미??
여단 교육장교 찾아갔습니다. 왜? 성적 조작하냐고??
처음에는 그런거 없다고 우기더군요~~
알았다..군 검찰에 그럼 정식으로 수사요청하겠다고 하니까~~그때서야 이분이 사정하시더라구요...
사실은 작전참모랑, 참모장이 그냥 너희 전역하니까, 장기자들 점수 더 주라고....ㅎㅎㅎㅎㅎ
이분 말씀이..나도 학군출신으로 내가 힘이 있냐?? 나도 장기자로 하라는거 해야지, 내가 이런다고 바뀌지는 않잖아...
너희가 전역하니까, 이해해줘라..정말 미안하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냥 후배 5중대장이랑 그러세요..하고 좀 있다가 전역했네요..ㅎㅎㅎ
이런건 정말 사소한 일이죠...
우리 나라는 어느 조직이던 엘리트 위주의 조직이다보니 너무나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일이 많습니다.
학군 : 3500~4000여명
학사 : 1500여명 (지금은 줄었나요?? 모르겠네요..저희때는 이정도 임관했어요..)
삼사 : 400여명
육사 : 200여명
육군의 초급장교 배출인원입니다.
물론 학군, 학사의 경우 전역자가 많죠...그래도 절대 다수가 비 육사 출신입니다....
근데, 대령과 장군의 70%가 육사출신입니다....
그것도 주요요직은 거의 다 육사 출신이죠...
이래서 군이 변화가 없는겁니다.
다 선후배니까요~~~
어느 사회 조직이던 오랜시간 이러면 썩어들어가죠...
지금의 방산비리...
이게 과연 하루이틀만에 개인의 일탈이나 개인의 비리일까요??
이것은 조직의 문제점, 능력보다는 출신으로 조직을 이끌다보니...
위 제목이요~~
초군반 당시 저희 구대장이 저희에게 했던말 입니다.
국방부가 가장 깨끗하고 공정한 조직이다...
개뿔~~~~~~
그 사람도 결국 중위, 대위였기에...더 높은 위치가 아니였기에 몰랐던거죠...
우리 군이 얼마나 부패했는지...
지금부터라도 능력이 제대로 평가받아 미군에게 개무시 당하지 않는 강한 우리 군이 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제가 아는 의무병출신 지인은.... 그시절 약품 들어오는것도 빼돌리더라.. 결국 자신도 돈을 얼마 모아 나왔다.
(월급이 얼마인데... 얼마 모아 나왔다)... 뭐 그런 소리도 합디다.
그 모양이니 군복무하면서 없던 병도 생기고... 치료가능한 병도 불치로 만들고 그러죠. 군대라는 특수한 단체라 더한거 같고...
암튼 안 썩은데가 없는듯.
기름, 부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