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九旬 祝賀宴 에
呑亞 金鐘甲
근대에 세계에서 가장 장수한 사람은 122년 6개월을 살다가
지난 1997년 작고한 프랑스의 잔 칼맹 할머니 였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117세 할머니와 115세 할아버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00세 이상 살 확률은 우리나라는 10만명 당 4.7명이며
일본은 7명으로 세계 최장수 국가로 되어 있습니다
장수의 비결은 특별힌 것이 없지만
우유와 생선과 밥으로 구성된 식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스트레스에서는 해방되어야 하겠지요
현재 기네스북에 오른 현존하는 最長壽者 로는
할머니로는 115세인 미국의 Edna Parker 씨 이고
할아버지로는 113세인 일본의 Tomoshi Tanabe 씨 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5년만 더 살았으면 한 이 Tomoshi Tanabe 씨가
얼마 전에 113년 274일을 일기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이 바톤이 현재‘113년 몇 개월’을 살고 있는
영국의 헨리 알림햄 할아버지로 넘어 갔습니다
헨리 알림햄 할아버지에게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여쭈어 보면
담배와 위스키와 女色을 가까이 하고 지낸 덕분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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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90세를 일컫는 순수 우리말은 ‘아흔 살’입니다
그러나 이를 높여 부를 때는 일반적으로 아흔 살이라 하지 않고
九旬이라고 하여 七旬 등과 같은 의미로 사용합니다
旬은 열(十)을 뜻하는 것으로, 9 x 10 은 90 이 되는 것입니다
唐나라 시인 杜甫가 曲江詩에서“人生七十古來稀”라고 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70까지만 살아도 아주 오래 산 것으로 여겨 겼습니다
따라서 팔순이나 구순까지 사는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다른 별칭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억지로 별칭을 만들어 쓰려는 심리에서
우리말에 없는 것을 어떻게 하나 하고 머리를 굴리다가
‘이것 참’하면서 卒壽라는 일본식 표현을 들여와 90세라는 뜻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 졸수가 급기야 우리말인 九旬을 뒤로 밀어내고 오히려 앞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卒은 草書로 쓰면 ‘아홉 九’와‘열 十’을 세로로 합한 모양이 되는데
이 때문에 90세라 한 것입니다
그러나 卒에는‘미친다.죽는다’는 뜻이 있어 마치 죽어야 할 나이, 혹은 죽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쓰기에도 민망한 말입니다
이 卒壽 외에도 66세를 뜻하는 美壽, 77세를 뜻하는 喜壽,
88세를 뜻하는 米壽, 99세를 뜻하는 白壽 등도
ㅡㅡ모두 일본말에서 들여 온 것입니다
유식한 체 하는 분에게 왜 白壽라고 하느냐 하고 물어 보면
“壹百‘百’字에서 갓머리‘ㅡ’을 빼면‘白’字가 되면서 九十 九가 되느니” 라고 아주 有識하게 대답합니다
90세를 뜻하는 한자 표현에 '凍梨'가 있습니다
'얼 凍' '배 梨' 라는 뜻으로 나이 90 정도가 되면 얼굴에 반점이나 검버섯이 생겨 마치 언 배 껍질 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붙었습니다
거역 할 수 없는 천지의 順理를 터득한 인생 90 을 아주 적확하게 표현한
凍梨 가 아닙니까
첫댓글 졸수보다는 동리가 더 멋진 표현입니다. 우리들도 언배의 얼귤을 가질 분들이 많이 나오리라 봅니다. 그때가 되면 배맛 좋겠다고 하면서 마주 보고 웃어나 봅시다.
송연의 말이 그럴듯하군요. 제가 지금 아름다울 미(美)수거든요. 히히 동리는 얼마나 남았노 보자 24년이 남았군요. 하하
얼 동자 배 리자도 좋지만 마을洞자,마을 里자 동리도 어떨런지요 ㅎ ㅎ ㅎ 온동리를 다 돌아다녀 90이 넘는분들을 가득 채운다면...
松筵학우 溪山 학우 海田학우 ㅡㅡㅡ일단 凍梨 너머 사는걸로 합시다 (한번 태어난 것- 이 만큼은 살아 봐야지요) ㅡㅡ그리고서 그 세월을 빳빳한 건강으로 채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