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한다는 말까지도 칼더치하는 5년차 커플이며 결혼 생각중 - 여: 결혼하면 음쓰처리기 사자 / 남: ㄴㄴ 사치임 - 음쓰처리기도 못사게하는 남자랑 결혼해도 될까 그래도 나 많이 좋아해주고 헤어지면 더 좋은 사람 만날수 없을 웅앵😭
요약 끝 이제 쭉 내려서 댓글만 보셔도됨
안녕하세요.
5년차 커플입니다.(여 서른, 남 서른 둘)
최근 결혼 얘기가 나오고 고민이 많아져 글 씁니다.
(상황) 저희는 데이트비용을 칼더치하고 있습니다. 만날 때부터 그랬고 데이트 후 각자 쓴 금액 총합 나누기 2로 정산하고 매번 차액을 송금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돈을 많이 아끼는 타입이라 지금까지 선물도 많이 받지 못했고 받아도 소소한 선물만 받았습니다. (선물의 금액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런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저도 남자친구를 좋아하고 다른 부분들은 잘맞고 또 저를 많이 좋아해줘서 5년을 그렇게 만났습니다. 본인이나 다른 곳에도 돈을 잘 안써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남자친구가 결혼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저도 이렇게 사귀다가 결혼하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만나다보니 계산적인 마인드가 단순히 돈뿐만이 아닌 거 같아 계속 찝찝한 마음이 듭니다.
몇 가지 사례를 예로 들어보면(대화형식),
1) 빼빼로데이에 여) 나도 빼빼로 사줘~ > 남) 너도 나한테 안사줬잖아? 2) 여) 우리 같이 살게되면 서로 지켜야할 리스트나 룰을 정하자. -> 남) 내가 돈을 더 모아올거니까 너는 너 해온 만큼만 정해. 3) 여자가 멀리서 온 상황이라 짐이 많았고 남자가 처음에 잠깐 짐을 들어줬었음 > 여) 나 짐 무거워 짐 좀 들어줘. 왜 내 짐 안들어줘. > 남) 내가 니 짐 들어주는게 당연한게 아니다. 아까 들어준것도 고마워해야한다. 4) 남자가 초콜릿 살 때 여자는 배불러서 안산다고 함 > 남) 한입이라도 내꺼 먹기만 해봐. 한입 달라하면 데이트비용에서 다 청구한다. 5) 남) 내가 계속 먼저 사랑한다고 했으니까 이번엔 니가 사랑한다고 먼저 말해.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물론 장난식으로 말한 것도 있지만 모든 행동 하나하나 재고따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6) (*가장 최근의 대화로, 이런 글을 올리고자 마음을 먹게 된 상황입니다.) 여) 우리 결혼하면 음식물처리기 사자. 남) 그건 좀 사치인거 같아. - 난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게 너무 싫단 말이야. - 그래도 사치야. 그냥 참고 버리면 되지. - 다른거 다 해도 난 음식물 버리는거 싫어. 처리기 사면 편하잖아. - 우리 둘이 번갈아가면서 버리면 돼. - 싫어. 그럼 니가 버려줄거야? - 번갈아서 버리면 되지. 아님 당번을 정하자.
이런 식으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남자친구는 청소나 살림을 잘하는 편이 아니고 저는 집안일에 관심이 많아요. 그걸 저희 둘다 잘 알고 있고 제가 집안일을 주로 하게 될게 뻔한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음식물 버리는게 싫다고 하면, 음식물처리기 사자고 하든지, 말이라도 본인이 버리겠다고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별것도 아닌 위의 대화를 하며 그동안의 연애와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됐고 글까지 쓰게 됐네요.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저한테 잘못한건 없어서 뭐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제 감정을 뭐라고 해야할지도 잘모르겠어요.
이런 찜찜한 마음을 가지고 이대로 결혼까지 해도 괜찮을까 하는 마음과
그냥 나랑 생각하는게 다른 사람일 수 있는데 내가 사소한걸로 너무 예민한가? 성향, 성격, 생활패턴 다 잘맞고 지금 서로 좋아하는데 이런거까지 하나하나 따진다면 과연 누굴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또 오랜 기간을 만나서 헤어지면 너무 힘들거 같고, 헤어지면 과연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여러 마음들이
복잡하게 들어서 계속 생각이 많아지네요.
제 주변 사람들은 제 남자친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모르는 분들께 객관적인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결혼 얘기가 나와서 별거 아닌데도 제가 괜히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건지.. 인생 선배로서 얘기 부탁드립니다.
지금 서로 좋아하는데 ← 이거 진짜 그렇게 생각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빼빼로 하나도 아까워하는 새끼한테 시집 갈 생각하는 정신머리ㅎ
숨도 너한번 나한번ㅋㅋㅋㅋ개 웃기긔 ㅋㅋㅋ 오래 사귄게 더 신기하긔 힌트를 저렇게 줬는데??? 결혼하고 바뀐것도 아닌데 어쩌다 결혼까지 생각한건지 넘 신기하네요
돈도 안쓰고 노력도 안쓰는데 어디가 사랑하는거긔?
저걸 계속 만나주고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결혼 생각을 한다는게 가스라이팅을 하도 당해서 판단력이 없어졌나 싶은 수준인데요 아님 원래 없었거나요
물어보는거 자체가 ㅋㅋㅋ꼭 결혼하길 ~행쇼~~~
여태껏 병신 수거 잘하다가 왜 방생하려고해요 하지말라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