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몇이에요?"
"스물 여섯"
"난 스물 넷인데!"
"..."
"...요.. 그럼 이름은.. 요?"
"양승호."
"저는 ㅇㅇㅇ이에요."
"아. 네."
밝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지만 보기 좋게 씹혔다. 아 민망해. 근데 이 남자, 백수인가? 옷 차림 하며 수염은 깎은지 2일은 된 것 같고. 눈은 퀭 한게. 말로만 듣던 은둔형 오타쿠? 겉으론 까칠한 척 하면서 집 안엔 미미쨩들이 가득할 수도 있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닫혀 있는 문과 그 앞에 혼자 서 있는 나. 뭐야 치사하게. 먼저 닫냐? 오기로라도 은둔형 오타쿠, 양승호를 친구로 만들어야겠다. 그게 이사를 하고 처음으로 한 나의 결심이다.
그 후로 바쁘게 생활을 하다 보니 양승호와 친구 되기 프로젝트는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모처럼의 휴일. 달콤한 낮잠을 자고 늦게 일어나 저녁 거리를 사러 집 앞을 나섰는데. 이게 왠 일? 은둔형 오타쿠다. 아니, 양승호다.
"안녕하세요!"
"네."
아, 간결하고 짧은 대화. 어떡하면 친해질까? 아.. 안 돼 그냥 이렇게 지나가게 두면 안 돼!
"저 은.. 아니 그 승호씨!"
"네."
"혹시 조금 있다가 시간 되요?"
"아뇨."
"에이, 되시는 거 다 알아요. 저 혼자 밥 먹는 거 싫어 하는데. 같이 먹어요. 우리 친구잖아. ....요"
"..."
"그럼 조금 있다가 7시 30분 쯤에 해서 우리 집으로 와요! 알겠죠?"
그렇게 해서 정한 메뉴가 된장찌개, 계란 찜, 계란 말이, 소세지 볶음, 그리고 김치.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다. 지금 시간이 7시 31분. 에이 2분 3분 정도는 늦겠지 했는데 10분이 넘어도 안 온다. 음식은 식어가는데. 내가 또 에스코트 하러 가야해? 하는 찰나에 벨이 울렸다. 짜식. 일찍 좀 오지.
"문 열려 있어요!"
비쭉 빼쭉. 어슬렁 거리면서 들어오는 은둔 타쿠.
"음식 다시 데워야 되요. 집안 구경 조금만 하고 있어요."
말 없이 그 자리에서 눈만 이쪽 저쪽으로 살피더니 쇼파에 앉는다. 다시 데워서 맛은 덜 하겠지만 그래도 그럴싸 한 식탁이 눈 앞에 펼쳐졌다.
"자. 먹어요!"
으.. 말 없는 식사..
"음, 승호씨."
"네."
"무슨 일 하세요?"
"일 같은 거 안 해요."
"아... 그럼 여자친구는요?"
"밥이나 먹죠."
"에이! 그래도 친군데. 우리 앞으로 주말마다 맨날 밥 같이 먹어요. 네?"
"..."
말 없에 입안 가득 음식만 넣고 씹는 타쿠. 맛있나? 짜식. 뿌듯하게. 가만 보니까 눈이 좀 퀭하고 수염 안 깎은 거 빼면 잘 생긴 것도 같은데. 쌍커풀도 예쁘게 지고. 속눈썹도 짧은 편 아니고.
"밥. 안 먹어요?"
윽.. 너무 쳐다 봤나?
"먹고 있는데..."
"아, 저 그리고 아침마다 운동도 하는데. 요 앞 공원에서요. 같이 하시려면 7시에 나와요. 알겠죠?"
"...."
무미건조한 대화를 이어가면서 식사는 끝이났다.
"잘 먹었어요."
"저 케이크도 있는데 이것도 먹고 가요. 제가 직접 구웠어요."
"자, 자! 앉아요. 맛있어요. ㅇㅇ표 케이크 1호에요."
냉장고에 있던 케이크를 꺼내 보기 좋게 접시에 담아서 건냈다. 서로 포크를 들고 케이크를 먹으려는데 벨이 울렸다. (벨이 딩동 울렸어 난 말야 멋진 놈.. ㅈㅅ)
'띵동'
뭐지? 택배인가? 이 시간에 무슨 택배가..
"누구세요??"
"여기 양승호 있죠? 아직도 있나요?"
"네 있기는 한데.. 누구.."
"승호 절친이요. 저 두고 도망같 줄 알아서요. 한번 와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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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누군지 뻔한가요?ㅋㅋ 아낳 천재님들 아 그리고 님들 직업은 파티쉐에요 유학하다가 온 사람들이야 알겠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67A0C4C5E4F1575)
첫댓글 아떴그마지막회에서승호수염있던거생각난당ㅋㅋ
오타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닐꺼야..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잼써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더적어주세요ㅠㅠㅠㅠ
우왕 ㅠㅠㅠㅠㅠㅠ 승호절친? 누구지? 지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