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가을
곳: 삼척, 울진
등장인물:
2-1 3명 남 2 여 1
3-1 2명 남 2, 3-2 3명 여 3
4-1 1명 여 1 총 9명
선생님1, 2, 3
ㅇ환: "가을 쨍쨍이라 꽃이 피었어요"
선생님: 무슨 꽃일까?
왜 피었을까요?
ㅇ환: 가을 꽃이요
ㅇ현: 몰라요 몰라
ㅇ림: 그냥요
울진 봉평리 신라비를 구경하려고 밖으로 나왔다.
즐비한 비석을 구경했다.
화단에 누가 걸어 놓은 듯 철쭉이 딱 한송이가 피었다.
다시 버스에 올랐다.
분교장 3학년 아이들에게 물었다.
선생님: 우리 머보고 왔니?
ㅇ수: "돌"
ㅇ엘: "석"
ㅇ진: "비"
낯선 긴 명칭을 시처럼 함축하다니, 역쉬 아이들은 시인이다. 시인
본교 6명과 분교장 3명 아이들이 떠난 체험학습의 날이다. 날씨 요정도 아이들 편이였다. 삼척을 향해 떠나는 설레는 마음은 빈 좌석 가득
풍선을 싣었다.
임원항 휴게소의 짧은 휴식은 달콤했다.
해송과 쪽빛 바다!
그 사이로 달리는 레일바이크
해안선을 따라 5.4km를 달리는 삼척 해양 레일 바이크
를 타기 위해 용화역에 도착했다. 조용하던 역이 활기 가득해졌다. 형형색색 가을을 닮은 단체 관광객의 왁자지껄로 채워졌다. 기다리던 시간은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시계만 쳐다보게 되는 아이들이였다.
3조를 배정 받았으나, 먼저 타고 싶은 남자 아이들.
맨 앞에 타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결정도 가위바위보로
그래도 맹 앞에 타고 싶어하는 아이. 결국 휴게소에서 바꾸기로.
아이들은 순서를 참 잘 정한다. 그리고 잘 받아들인다. 신기하게.
드디어 2층으로 올라가서 4명 1조로 탔다. 안전벨트를 하고 바를 내리고, 점검을 했다.
출발이닷!!!
푸른 해안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달린다.
페달을 밟아야 하는데, 서로에게 자꾸 미룬다.
함께 힘을 모아야 나아갈 수 있다. 주어진 선로를 따라서.
시원한 굴을 통과할 즈음
ㅇ율: 바다 냄새가 나요
자연스럽도 잘도 표현한다.
ㅇ후: ㅇ현에 밟아, 더 빨리
ㅇ현: 니도 해.
연신 뒤를 돌아 보며 확인한다.
곰솔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루미나리에와 레이저 쇼를 보며 무척이나 신나하며 즐겼다. 지나가는 바이크에 탄 사람들에게 손 흔들며 환하게 인사하며 재미나게 달렸다.
용화역-환영터널-신비터널-황영조터널-초곡휴게소-궁촌역
1시간 가량 달려 가야 한다.
목표지점을 향해 정해진 길을 달린다.
함께해야 갈 수 있는 길이였다.
점심메뉴는 중화요리였다.
탕수육, 간짜장, 짬뽕, 볶음밥, 군만두 푸짐한 만찬을 즐겼다.
짜장면을 먹으며 라면 쏟은 이야기가 나왔고, 아빠한테 야단 맞은 이야기로 이어졌다.
가만히 듣고 있던 ㅇ현이 이렇게 말한다.
"왜 야단을 쳐"
"괜찮냐고 물어 봐야지"
아이들에게서 배운다.
11월의 바다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상쾌하다 못해 서늘한 공기도 즐거움이다.
10여분을 앞두고 멈추어섰다.
바다를 느끼고, 페달 밟느라 수고한 다리를 쉬게했다.
달콤한 휴식은 먼저 도착한 팀은 10분, 5분, 3분 순으로 주어졌다.
힘들게 달릴 때는
언제 끝나나 했는데,
종착역에 오니
또 타고 싶어한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가을햇살도 그리 길지 않다.
11월 늦가을이면 더욱 더.
해변가의 푸짐한 중화요리.
맛집인가보다. 주차장의 차가 즐비하다.
삼척을 따라 울진까지 오다보면 늘 좋다. 학창시절 설악산 2박 3일 후 내려오면서 보았던 창 밖의 풍경과 그날 분위기와 느낌이 생생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그 시점에 오년째 가을 맞이하고 있다. 신기했다. 운명인가도 생각했다. 해안선따라 내려오다보면 적운 오구도 만나고, 알록달록 지붕으로 이루어진 바닷가 마을.
높은 산에서 아어져오다가
바닷가에서 멈춘듯 멈추지 않은 산도 만나고
지도상의 그 선을 따라 내려온다.
해파랑길을 따라 자전거여행 가능할까? 걸을 수는 있다.
그렇게 삼척-임원-죽변-울진에 도착했다. 울진 읍내를 걸어서 공차에 도착했다.
메뉴판에서 터치하녀 마시고 싶은걸 선택하고 샷 추가 +도 하였다.
자연스럽게 두 테이블에 남학생, 여학생 함께 앉았다.
ㅇ현: 빨간 글자가머예요
ㅇ후: 공차(영어)
ㅇ현: 세로 글자는요?
선생님: 멀까?
ㅇ율: 어 어 어
ㅇ한: 몰라요 몰라
ㅇ후: 혹시 공차(한문)
선생님: 빙고,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