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장호원초등학교 51회 동문회 '가을맞이 모임'
2023년 11월 5일(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음식점에서 가진 ‘장호원초등학교 51회 동문회 가을맞이 모임’에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25명의 남녀동문이 참석했다. 그동안 신종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동문회 모임을 갖지 못했는데 건강한 얼굴로 만날 수 있어 반갑기 그지없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날이 1965년 2월 11일이니 어느덧 58년이란 기나긴 세월이 흘렀다. 동문 모두가 늙어 머리에 서리가 하얗게 앉았으며, 이마에는 주름이 가득했다. 멀리 지방에 거주해 졸업한 뒤 한 번도 보지 못하던 동문들이 나왔으니 옛 기억을 더듬어 얼굴은 어렴풋이 기억되나 이름은 가물가물했다.
살아오는 동안 무수하게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었으나 초등학교 친구만큼 도타운 사람들이 있을까? 학교 졸업 이후 자주 만나온 친구들이야 늘 곁에서 지켜봤으니 그렇다고 치고, 모처럼 만난 동문들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니 물어보지 않아도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동문들 가운데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도 있고, 아직도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일흔을 훌쩍 넘긴 우리 나이에 사회적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모임의 화두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살아왔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맞춰져 있었다.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적잖은 친구들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해 영영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몇몇 친구들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몸이 불편해 동문회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모임을 가질 수 있겠는가. 이제 늙어 얼굴에 검버섯이 핀 동문들의 얼굴을 보니 공연히 마음이 애잔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동문 모두가 최근 광화문 앞에 복원한 월대를 둘러본 뒤 ‘서울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해 남산에 올랐다. 그리고 남산 팔각정에서 서울의 만추 풍경을 조망한 뒤 ‘인사동문화거리’로 우루루 몰려가 선술집에서 술잔 기울이며 왁자지껄 옛 얘기 나누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반적으로 동문회 모임 행사는 그럴듯한 장소를 빌려 거나하게 치러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우리 장호원초등학교 51회 동문회 모임 행사는 시골 초등학교 출신들답게 지극히 시골스럽게, 일흔을 넘긴 나이답게 지극히 노인스럽게 치렀으니 얼마나 살가운가. 어쨌거나 장호원초등학교 51회 동문회 만세!
첫댓글 장호원초등학교가51회 친구들이 모였다합니다
낯익은 친구들이 많아요
보기가 좋습니다
남산도 다녀오셨네
몇여친들은 보이질않으니
아마도 다리가 그래서 쉬나 봅니다
많은 친구들이 참석을했읍니다
잘하셨어
서울 시티투어 이용도좋은생각을하셨네요
모두 모두 건강한친구들을 오래오래 보고싶습니다
태뱩에서 멀리 찾아온 박정한친구가고생하셨네ᆢ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