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실내 골프장에서 내기 골프에 이기기 위해 상대에게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먹여 판돈을 가로채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억대 내기 골프를 한 A 씨 등 유통업자와 부동산업자 3명을 검거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이 사건으로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성행하던 내기 골프가 이제 도를 넘어섰다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고
전문가들도 골프의 건전한 대중화를 위해 제도적 장치 마련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방문때 골프 잡지에서 읽은 대충의 내용이었습니다.
오늘은 적당히 즐기면 약이 되지만, 과하면 독이 되는 내기 골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대로 즐기면 ‘약’
어느 한 골프 회원권 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기 골프를 즐기느냐?’ 는 질문에
80% 이상이 “그렇다.”라고 답할 정도로 내기 골프는 주말 골퍼들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골프는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철저한 개인 운동으로 티샷부터 마지막 퍼트까지 자신이 책임지고 경기하는 종목입니다.
하지만 골프에도 엄연히 승부 세계가 존재하는 법이지요.
그 승부를 위해서는 자극제가 필요하긴 합니다.
그 부분 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내기 골프’라는 것이지요.
‘내기’라는 양념이 집중력과 실력을 향상시켜 골프의 묘미를 한층 더 알아가게 하며,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내기골프에 대해 물어보면
“처음에는 가까운 지인들이 저녁식사 내기로 가볍게 시작했고
큰 돈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돈을 걸게 됐다. 내기 골프가 경기에 더 집중 할 수 있게 해주는것 같았고,
스코어도 더 좋게 나왔다.” 며 내기 골프의 긍정적인 면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인간성을 알려면 내기 골프를 함께 해 보던지 고스톱을 쳐 보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처럼 내기 골프를 통해 상대방을 파악하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도 있습니다.
골프가 여가 문화와 매너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매개체가 되는 셈이지요.
이처럼 내기 골프는 본인의 골프 발전에 아주 긍정적인 부분을 분명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퇴색돼 가는 내기 골프
제가 아는 대부분의 골퍼들은 도박성 내기 골프가 아닌 친한 사람들과의 점심 식사 내기,
또는 홀당 5000원 정도의 스킨스게임, 스트로크당 2000원 정도의 스트로크 게임 등
골프의 재미를 위해 일상적으로 내기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비뚤어진 사람들이 도를 넘어서며 점차 도박에 가까울 정도로 판돈을 키워
골프를 사행성 스포츠로 변질시켜 버렸습니다.
내기 골프가 변질되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돈’ 때문이지요.
내기 골프가 문제점을 야기하는 부분에는 접대 골프도 분명 한 몫하고 있습니다.
내기 골프가 매개가 되는 접대 문화도 골프의 정서를 흐리고 있지요.
큰 건설사의 하청이나 공공사업을 수주를 받기 위해 공무원을 접대하는 골프도 많아지고 있구요.
이럴경우 공무원에게 돈을 전달하는 목적으로 일부러 져 줘서 탈법적으로 돈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들이 하는 내기 골프는 돈을 잃기 위한 수단인 것이지요.
1점에 천 원씩만 해도 18홀이 끝났을 땐 40만 ~50만원이 오갈 수 있는게 골프입니다.
저도 예전에 접대 골프를 해본 적 있습니다.
접대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골프도 하고, 돈까지 따니 우리가 거래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되긴 합디다.
하지만 거래를 위한 골프라지만 상대 비위까지 맞추면서 골프를 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었죠
그나마 상대가 잘치 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면 정말 곤혹스럽습니다.
그린위에서는 일부러 3퍼팅을 상대가 눈치 채지 않게 해야하고 티샷할때
일부러 슬라이스를 내서 오비를 내어주기도 합니다.(근데 그 친구 진짜 좋아 합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
독성이 강해지고 있다.
내기 골프가 만연해지면서 골프를 이용한 사기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골프 실력을 숨기고 재력가에게 접근해 사기 내기 골프로 2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되는가 하면
마약이 든 음료수를 먹이고 내기 골프를 쳐 수억 원을 가로 챈 일당이 구속되는 사건등등
내기 골프와 관련한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나친 내기 골프의 독성이 날 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기 골프를 당하는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솔솔찮게 돈을 따는 재미에 빠져
그만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실제로 사기 골프단은 골프연습장이나 골프장에서 만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인상이 좋고 체격도 좋아 골프를 잘 칠 것 같다. 같 이 한번 치자.”고 유인한 뒤
돈을 잃은 것처럼 연기해 판돈을 높여가며 돈을 따냅니다.
또 어마어마한 판돈에도 내기 골프를 하는 사람들은 전혀 흔들림이 없습니다.
제가 그 내기 게임에 함께 라운딩한적이 있습니다.
뭐 제가 내기를 한것이 아니구요 저희둘(친구와)은 들러리였지요
우리 선배는 핸디가 3정도로 늘상 74~5타를 치는 선배였고 부천에서 지금도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은 티비광고쪽에서 일한다고는 하는데 그날 첨본 사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 두 양반이 타당 30만원씩 걸고 치는게임에 동반 라운딩 한적이 있는데
실력들이 엇 비슷해서인지 전반 9홀이 끝나 계산 해보니 우리 선배 양반이 60만원을 딴게 고작(?)이었습니다.
그 두 양반은 그날 내기게임이 있기 한달전에도 타당 10만원씩 걸고 쳤는데
광고쟁이 아저씨가 한 3백 터진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날이 복수전이라 타당 30씩 친거였는데 두 분다 컨디션 점검 철저히 하고 온 터라
자기 핸디들을 치는 바람에 큰 금액이 오고 가진 않았지요
후반홀 들어가는데 광고쟁이 아저씨가 그러더군요
'우리 그러지 말고 후반 스코어로 딱 5백걸고 함 때립시다' 그러더군요
우리선배 절대 기죽을 사람 아니거든요 '그럼 홀당 백씩해서 9백으로 갑시다' 그러더군요
옆에 있던 제가 침이 꿀꺽하고 넘어 가더군요
그날 그 선배는 72타 이븐을 쳤고 그 광고쟁이 아저씨가 73타인가를 치더군요
그 정도면 제가 보기엔 아마추어가 아닙니다.
그날 그 선배가 960챙기더군요 고리요? 한 푼도 안 주더군요
원래 그 세계가 그렇답니다.
그날 저녁 우리는 그 선배가 딴돈으로 강남으로 가서 질펀하게 놀긴 잘 놀았습니다. 쩝 ~~~
그 선배 요즘도 가끔 그런 장난질을 하나 봅니다.
그 선배 얘기를 들어 보면 그게 마약 같답니다. 중독된다고 하더군요
그 선배는 그 스릴을 즐길줄 압니다. 그 양반은 어떤 상황에서도 떨림이 없습니다.
퍼팅 한 타에 백만원이 걸려도 전혀 흔들림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겜블러'입니다. 그것도 지독한 겜불러,,,
과유불급(過猶不及)
내기 골프의 목적은 재미에 있습니다.
골프를 즐기는 재미와 돈을 따는 재미. 하지만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고사성어처럼
내기 골프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로크를 기준으로 해서 내기 골프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내기 금액으로는 대부분이 5000원 정도라고 합니다.
내기골프도 잘 이용하면 플레이에 탄력이 붙고 쫄깃한 필드 라이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칼은 사용 하는 이에 따라 흉기가 되기도 하고 도구가 되기도 하지요.
골프는 자연을 벗 삼아 맑은 공기와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참 멋진 스포츠입니다.
돈을 따겠다는 작은 일념으로 골프의 진정한 재미를 놓치는 어리석은 행동은
우린 범하지 맙시다.
저도 내기 골프를 참 좋아합니다.
친구들끼리 볼을 치면 당연히 내기 골프를 합니다.
하지만 우리친구들은 우리친구들만의 내기골프룰이 있습니다.
그날 라운딩 하면서 잃은 주머니돈은 50만원이 넘지 않아야 하고 (50만원 다 잃으면 돈 안 줘도 됩니다)
본인이 잃은 돈의 1/2 은 라운딩 후 반드시 돌려 받는것입니다.
가령 제가 30만원을 잃었으면 15만원은 딴넘이 제게 돌려줍니다.
돈을 딴넘은 그 돈으로 캐디피며 그늘집 식사비며 라운딩 후 먹는 식사비까지 계산을 다 합니다.
계산 하다 그 돈이 모자라면 본인이 부담합니다.
그게 우리 친구들끼리의 내기골프 룰입니다.
그렇게 하면 아무 뒷탈이 없습니다. 모두가 기분 좋습니다.
10년넘께 우리 친구들은 그렇게 내기골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내기골프해서 지금껏 한 푼의 돈도 자기 주머니에 들어 간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오히려 자기돈을 더 쓰게 됩니다.
캐디피 10만원 그늘집피 대략 5-6만원, 란딩 후 식사비 4명이서 3만정도면 모두 20만원정도 나옵니다.
(우린 골프치고 나서 절대 좋은(비싼) 식사 하지 않습니다. 무슨 큰 일이나 한듯 골프치고 나서
비싼 고기집에서 등심이나 비싼 한우갈비 구어 드시는분들 저는 이해 못합니다. 아니 안 합니다.
저희는 된장찌게든 산채 비빔밥이든 무조건 1인당 7천원 이내로 합니다)
식사 후 돈이 남으면 그날 제일 돈 많이 잃은 친구넘한테 돈을 돌려 줍니다.
그때 돈 받는 친구는 무릎 꿇고 "다시는 얕보지 않겠습니다.고수님" 요거 한마디 시킵니다.
그런 모습 보면서 모두가 한 바탕 웃고 헤어집니다.
여러분들께도 이런 저희만의 내기 골프 룰을 적극 권유하는 바입니다.
돈 잃고 기분좋아하는 이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내기 골프는 제 생각에는 골프에서 '필요악'이라 생각 합니다.
내기 골프를 하더라도 라운딩 후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룰을
여러분들도 좋은 아이디어로 한번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
첫댓글 언젠가는 내기골프에 동참할수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어제 제가 따라다녀 보니 6개월이면 동참 가능하실것 같네요 ~~
골프도 못치시고 레슨만 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골드코스트님이 계셔서 수요골프모임이 든든합니다.
골드코스트님 덕분에 골프가 무지 재밌는운동이란걸 알게되었습니다...
말씀해주신 내용들 꼬~~옥 기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사부님..ㅎㅎ
지당하신 골드코스트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젊은 친구 하나 머리 올려줬습니다. 글렌모어에서 라운딩 했는데, 그 친구 실력은 좀 미흡했지만 매너와 룰 등을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가 훌륭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진지하게 한가지 충고했는데, 절대로 타당 내기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내기는 잃어도 즐거울 수 있는 사람들과 가볍게 하라고.........
'돈 따서 자기 주머니에 넣고 가는 친구랑은 밥도 먹지 말라'는 을지문덕 장군의 말씀에
옆에 계시던 이순신장군께서 고개를 끄덕이던 그 모습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내기골프에서 조금이나마 잃으면서 플레이를 되집어 보는것도 실력이 느는 지름길이겠네요.
그걸 일명 수업료라고도 합니다.
아무튼 우리는 화투,포커,내기를 해도 모두 공동기금으로 사용하니 늘 즐거운 만남이 되는것 같습니다.
어제 골프 넘 즐거웠습니다. 수요골프를 위해 전날 화요일에 연습장에서 칼을 조금 갈았더니 약간 효과가 있네요.
총 14명이 참석하여 즐겁게 골프를 치고 점심은 13명이 함께했습니다. 골프모임 부회장님이신 choshua님이 점심을 사주셔서 고맙기도하고 약간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아무튼 choshua님 화이팅!!!!
골드코스트님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골프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무었이 든지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 우리 골프 모임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 없을 겁니다.
"한잔하셔~" 형님이 있어 저는 참 좋습니다. 그리고 보람도 있구요. 형님처럼 그런 열정이라면 1년 후 반드시
아마추어들이 꿈꾸는 꿈의 80대 타수를 기록 할 수 있을겁니다.
내기 운동을 별로 즐겨하지 않는 편입니다.
무리수를 두다가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되니까요.
그냥 아무생각 없이 즐기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긴장감을 더해가는 내기 운동(골프) 좋지요.
골프가 딱 본인의 인생이라고 제 주위의 지인께서 그러시더군요 ~
힘을 쓰면 쓸 수록 안되는게 골프인걸 느끼면서 그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신거거든요 ~
그분과 지난 고국방문때 함께 라운딩을 했었는데 롱홀에서 티샷하실때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가신걸보고
혼자 피식 웃은적이 있습니다. 그게 골프더라구요 ~~ 골프는 그냥 즐기시는게 최곱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골드코스트님은 진정 고수답게 내기를 하시네요..멋져요^^
닉네임이 이젠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합니다. 공주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