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를 떠나는 시간이 오후 두 시로 베니스 근처에 있는 숙소까지 270km를 세 시간을 달려서 가야 한다.
가는 도중에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의 하나인 볼로냐와 파도바라는 도시를 거쳐서 가게 된다.
피렌체에서 베니스까지 가는 길
오늘 아침 로마를 떠날 때도 하루 덜렁 구경하고 떠마면서 많이 미안했었는데 피렌체를 떠나면서도 그런 마음이다.
피렌체라는 도시가 어떤 도시인가....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꽃을 피웠던 도시로서 인류의 문화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도시가 아닌가...
눈에 보이는 관광지 몇 군데만 둘러보고 가면서 피렌체를 들렀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며 아무리 패키지 관광객이라는 핑계를 대
본다고 한들 양심의 가책이 덜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르네상스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인간이 삶의 중심의 되지
못하고 신을 위한 삶이 되었던 천년의 기간을 다시 인간 중심의 삶으로 돌려놓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르네상스의 중심에 있었던 도시가 피렌체이고 피렌체가 르네상스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예술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
던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에 있었기 때문이다.
피렌체에서 베니스로 가는 길에는 아펜니노 산맥을 넘어가야 한다....아펜니노 산 기슭의 마을 들
피렌체에서 베니스(베네치아)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태백산맥 같이 이탈리아 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하여 동서로 구분하는
아펜니노 산맥을 지나게 된다. 아펜니노 산맥을 지나게 되면 최초로 만나는 큰 도시가 볼로냐로 볼로냐는 로마와 마찬가지로 아주
오래된 도시로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세계에서 최초로 대학이 세워진 도시로도 유명하다. 볼로냐 대학은 1156년도에 의
과대학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탈리아를 동서로 나누는 우리나라의 태백산맥과 같은 아펜니노 산맥...아펜니노 산맥을 넘으면 롬바르디아 평원이다.
볼로냐를 지나면 드넓은 평원을 가로질러서 베니스까지 가게 되는데 이 넓은 평원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넓은 평원인 롬바르디아
평원이다. 롬바르디아 평원은 남알프스 끝자락에서 아펜니노 산맥 사이에 있는 충적(沖積)평야로 이탈리아의 제 1의 곡창지대임
과 동시에 제1의 상공업지대로 밀라노 볼로냐 베니스 튜린 등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들이 이 평원 안에 자리를 잡고 있다.
가는 길에 파도바라는 도시를 가기 전에 포강을 건너게 되는데 포강은 이탈리아에서 제일 긴 강으로 롬바르디아 평야를 동서로 가
로 지르는 강이다. 포강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이 조반니 꽈레스키의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이라는 소설이다. 포강 주변의 빠
사 라는 마을의 돈까밀로 신부와 공산주의자 뻬뽀네 그리고 동네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쓴 책으로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였고 우
리나라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책으로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으로 ‘고요하게 흐르는 포강~’으로 시작되는 혹지 읽어 보
신분들도 있겠지만 읽어 보지 않은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길....
아펜니노 산맥을 넘어 롬바르디아 평원에 들어섰다.
이탈리아의 고속도로 휴게실은 어디에서나 모양이 같은데....한 기없이 독점을 하는가???
어김없이 들러서 화장실도 가고 커피를 사 마시고 기념품도 산다
가면을 파는 곳도 있어서...
손녀 선물로 가면도 사고...
또 다른 가면도 써 보고....
우리나라처럼 휴게소가 크지 않고 주차를 길가에 그냥 해 둔다.
반대편에 있는 휴게소...이곳의 휴게소는 우리나라의 간이휴게소처럼 적다.
파도바로 가는 길은 이런 평야를 계속 보면서 간다.....흙만 보아도 비옥해 보인다.
푸른 곳도 보이고...
마을도 보이지만 산은 보이지 않는다.
길가의 풍경들
베니스로 가는 길에는 파도바라는 도시가 있는데 이 도시는 최초로 제왕절개를 했던 병원이 있었던 도시라고 하는데 카이사르가
이곳에서 제왕절개를 한 것은 아닐 것이고 아마도 현대의학에서 최초로 제왕절개를 하였다는 뜻일 것이다.
파도바를 지나서 베니스쪽으로 가는 길...
멀리 산들도 보인다.
노란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포플러 계통은 노란 단풍이 든다.
뒤에 보이는 산들 뒤에 내일 가기로 한 돌로미테가 있다.
볼로냐를 지나면 계속 들판을 바라보면서 가기 때문에 밖의 풍경이 단조롭다. 토스카나는 구릉이 있어서 풍경의 변화가 있는데 이
곳은 그렇지 못하니 지루할 수가 있는데 가이드가 자신이 가이드 하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가 생각해봐돠 황당한 내
용들로 배꼽을 잡는 이야이기이다.
가이드는 종교가 없는 사람인데 성지순례 팀을 맞게 되었다고 한다. 성지순례를 담당하는 가이드는 교인인 경우가 많고 교인이 아
니더라도 성서에 관한 상식이 있어야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들을 인도할 수 있고 신도들이 여행사를 신뢰하기 때문에 담당자가 따
로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담장자가 사정이 있어서 못가는 바람에 대타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필사적으로 거절을 하였지만 회사와 그 순례팀을 데리고 가는 목사가 자기가 다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여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가면서 신도들에게는 집사로 소개가 되었다고 한다.
신도들은 식사를 할 때 누군가가 대표기도를 하게 되는데 언젠가 그런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목사한테 특별교육을 받았지
만 정작 기도를 하라고 는 바람에 눈앞이 캄캄해져서 기도를 하지 못해서 식은땀을 흘린 적이 있었다고 한다, 나도 종교생활을 할
때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런 상황의 느낌이 어떤지를 알기 때문에 100프로 공감이 간다.
그리고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던 시나이 반도에 있는 시나이산에 올라간 이야기를 하는데...
이집트의 시나이 산...대부분 기독교인들이 이곳으로 순례를 가지만 시나이산이 여러군데 있다고 한다.
구글에서 입체적으로 본 시나이 산
더 높은 곳에서 본 시나이 산... 산 가운데 평평한 곳이 모세가 석판을 받기 위해서 기도한 곳
성지순례를 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시내산(시나이)을 올라가게 되는데 높이가 2,285m가 되다가 보니 해뜨기 전에 올라가서 새벽
에 기도를 하고 해맞이를 하려면 5시간 정도를 올라가야 하니 열 두시 이전에 올라가야 하고 산에서 머물렀다가 내려오려면 8시
간 정도는 걸린다고 한다.
시내산은 이집트에 있기 때문에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시내산은 기독교인들에게는 기가막힌 성지(聖地)이지만 이슬람의 입장에
서 보면 남의 종교의 성지일 뿐이다.
따라서 성지순례를 오는 사람들에 대한 편의시설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여덟시간 정도 소변과 대변을 참아야 한다고 한다. 새벽
에 산 정상 근처을 올라가는데 흰 종이들이 바람에 날아 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무엇인지 몰랐는데 날이 밝아서 보니 사람들이 대
변을 보고 뒤처리를 한 종이들이었다고 하며 자신도 대변이 갑자가 마려운 바람에 낭패를 보았고 소변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에 여신도들은 더 많이 낭패를 많이 본다고 한다.
그 후로는 성지순례팀을 절대로 맡지 않는다고 한다.
포피라는 호텔에 도착을 하니 저녁이 되었다.....
늘 하는 것처럼 방을 배정받고
가이드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우리가 잠을 잘 호텔에 도착을 한다.
내일은 베니스를 보지 않고 돌로미테를 보러 가는 날이기 때문에 비가 올 것인지와 안개가 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인데 불행하게
도 비가 온다고 한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돌로미테를 보기 위해서인데 비가 온다니...
절망이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어 볼 수밖에 없다.
아직 저녁 시간이 되지 않아서 주변을 둘러본다....호텔 주변
첫댓글 소중한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명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