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 대구온다
틱낫한, 그가 대구에 온다.
우리나라에서 ‘화’란 책을 출판, 베스트셀러에 오른데다 우리에게 명상스님으로 더 잘 알려진 베트남 출신의 틱낫한 스님이 오는 26일 대구에 들러 경북대 대강당에서 대구.경북지역 스님과 불자 및 일반인들을 위한 강의에 나선다.
강연 뒤 틱낫한 스님은 동화사 등 한국전통 사찰을 둘러보고 하룻밤을 대구 사찰(서봉사)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 명상공동체인 ‘자두마을’(Plum Village)을 운영하며 전세계에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틱낫한 스님은 이번 강의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평화의 목소리를 전할 계획이다.
‘화’의 저자인 그의 대구방문은 오는 16일 자신의 책을 펴낸 명진출판사가 초청한데 따른 것.
그의 한국 첫 방문과 맞물려 오는 25일 오후 대구 불교계의 화합과 재도약의 상징인 불교대구회관의 준공과 현판식을 앞둔 대구사원주지연합회와 동화사측이 스님의 대구방문을 강력 추진, 성사가 된 것이다.
불교대구회관 건립은 지난 1983년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뒤 대구 동구 신천동에 부지를 마련했으나 지난 93년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현재 건물을 매입, 현판식을 갖고 새 출범하게 된 것.현재 이번 불교회관 현판식을 준비중인 대구사원주지연합회측은 틱낫한 스님의 대구방문이 성사됨에 따라 경북대학측과 접촉, ‘평화의 성자, 틱낫한 스님의 초청 대강연’이 이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연합회측은 26일 오후3시 경북대에서 강연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번 강연회를 준비 중인 연합회 총무이사 동진 스님은 “틱낫한 스님은 서울에서 강연 등으로 일정을 보낸뒤 대구에서 평화의 목소리를 전할 계획”이라면서 “그의 이번 강연은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 말했다.
틱낫한 스님은 1926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42년에 승려가 됐고 미국 프린스턴.컬럼비아 대학에서 유학한 뒤 농촌 개혁운동과 반전운동을 주도했으며 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기도 했다.
그뒤 프랑스에 망명, 파리 근교에 명상공동체를 설립했고 82년부터 보르도 지방에서 자두마을(플럼빌리지)이란 명상공동체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