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 아니 남자... 아니,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치고 자동차에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요...7살난 우리 아들놈도 장난감만 사러가면 무조건 바퀴
달린 것으로만 사려고 하니...^^ 향후 고객인 아동을 상대로 현대 자동차에서는
벌써부터 CF까지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현대 자동차 씽씽이~~~
사업차(관광업) 태국에 건너가서 공항에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이 그 해아릴
수도 없이 많은 차종들 이었습니다. 전봇대 만한 관광버스부터(거의 2층 버스 수준
...왜냐구요? 관광국가 답게 주변에 차들이 애워싸도 잘 보이게...) 족히50년은 되
보이는 울퉁불퉁한 고전차까지 길거리 자체에 없는게 없는 자동차 박물관 이었습니
다. 제일 먼저 올라탄 차가 공항 리무진 텍시로 공항밖에 나오면 신청서 쓰고 목적
지까지 대려다주는 하얀 벤츠 c200 이었습니다. 연식은 90년대 초 모델...그 시대
벤츠의 특성이 단순명료.. 많지 않은 사양들의 계기판 스위치류로 "뭐야 이거 벤츠
맞아?"했던 기억이... "못 먹어도 벤츤데..."했던 기억이 살면서 "그 흔한 벤츠"로
바뀌었습니다. 외산차에 대한 인식이 바뀌더군요.
기름값 휘발유 리터당 12바트(한화 약 400원...우리나라 까스 보다 쌉니다.) 경유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산유국이거든요. 자국 앞바다에서 퍼올려 다 쓰지는
않고 20%정도 충당하는데 모든 정책이 서민정책이라서 기름값이 물값입니다.
못 사는 나라에 무슨 벤츠가 그렇게 많을까...
천만의 말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못 살지만 부자로 따지면 대한민국의 어떤
부자도 명함 못 내미는 사람도 많습니다. 빈부차가 커서 그렇지...
그러니... 우리같은 사람 처음 자동차 구입비용 들여서 기름 넣고 굴리고 다니는데
는 정말 아무 부담이 없습니다. 우리랑 비교해 보면 1/3 정도 밖에 않되니요.
처음 마누라 졸라서 샀던차가 볼보 940 이었습니다. 왜냐구요? 포텐샤의 각이 나
오잖아요.^^ 정말 실내 단순하고 정말 튼튼해서 안 죽는차... 차 값이 얼만데?
우리나라 할부 줘봐야 36개월? 거긴 20년까지 할부를 줍니다. 환상 아닙니까?
그냥 차를 사는게 아니라 다달이 이용료 저렴하게 주고 타고 다닐때 까지 타면 된
다는 개념이니 우리하고는 많이 틀리지요. 그 덩어리에 티코보다 싼 유지비...
부품값이 좀 비싸서 한 3년 타다가 돈 잡아 먹을 즈음 자동차 시장에 내다 팔면
다음 주인이 다 고쳐서 다시쓰고...^^ 그냥 소모품입니다.
전반적인 자동차 문화는...
1.차량이 무척 비싸다. 수입차 이기때문에 관세가 굉장히 높습니다.예로 쌍용 무소
가 벤츠마크 달고 들어오는데 차량 가격만 1억에 상당합니다. 그래도 구입 할 수
있는 건 할부제도가 20년정도까지 길게 되어있고 이자가 1% 2%.. 운 좋게 사면0%
고장나면? 무조건 보험처리 합니다. 아니면 제값 받고 팔아버리던가요. 기도 안차
는 매매상의 후려치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 만족할만한 제 값이 있어서요.
2.기름값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1리터에 400원 내외...유지비가 저렴합니다.
지금 한참 우리나라에서 경유와 휘발유 가격차이를 줄이고 있네요. 거긴 거의 가격
차이가 안 납니다. 상업용차량(버스 트럭..)같이 특성상 경유를 넣어야 하는 것이
지 그것이 가격에 가지 반영은 안 됩니다. 연비 많이 나오고... 노킹 없고... 그런
특성의 경유를 넣어야 하는 구분만 있는 것 같습니다.
3.각종 세금이 우리나의 1/5 수준입니다. 특히나 일반 서민들은 픽업을 많이 타고
다니는데 농업국가 답게 농기계로 분류를 해 줘서 각종세제 혜택이 많습니다.
픽업을 선호하는 덕에 픽업이라고는 하지만 각종 사양이 승용차에 버금가는 고급
차종이 널리 보급되어있습니다. 합리와 편의로 보면 최고입니다.
4.어떤 차종 어떤 년식이라도 맞겨 놓으면 잘 고쳐오고 어디선가 부품이 계속 공급
되고 있어 오래돼도 폐차 잘 안 합니다. 자동차 10년 타기는 쨉도 안 됩니다.
예로 전에 살던 아파트앞에 정비소가 있었는데 어느날 년식이나 제조사도 알 수
없는 차종 (그...둥글둥글하게 포드 원년식 같은 그런 골동품)이 거의 폐차 꼴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유심히 지켜본 결과 빨간색 보디에 최신 핀형 운동화를
신고 보름뒤 시험운행하는 것을 보고 기절 했습니다. 잘 고치는구나... 손재주...
5.각종규제등이 없다시피 합니다. 승차정원이 없습니다.웃기죠? 탈수 있을만큼 타도
적발 안 됩니다. 픽업에 사람 10명 짐칸에 실코 달려도 안 잡습니다. 속도 감지
카메라? 없어요. 음주운전? 20번도 더 마시고 운전했는데 잡아도 촌지 주면 보내
줍니다. 죽으면 재 복이라는 관점...^^ 모든것이 거의 자율입니다.
차를 어떻게 뜯어 고치든 신고만 하면 그만이고 자동차 검사도 없습니다.
그러니 영원히 고쳐쓰고 애지중지 하는 모습이 보입미다.
제가 느낀 점은.... 이렇게 헐렁(?)해도 잘 돌아 간다는 겁니다. 강력한 규제만이
선진 교통문화로는 절대로 안 보입니다. 속도 카메라 살피다가 앞차 박을 뻔 하지
않습니까? 살필게 너무 많아 도리어 운전에 악영향을 끼치는...우리나라 나뿐나라.
처음 운전을 하는데 죽기 딱 좋습니다. 길이 반대거든요. 운전석도 반대고...
차없는 늦은 시간 한적한 지방도로 같은데 가다가 대로에 진입하려면 반대편 차선
으로 들어서 버리는 겁니다. 아찔하죠? 술한잔(거긴 음주운전 검문도 거의 없어서)
마시고 헨들 잡으면 딱 죽기 좋습니다. 적응하는데 한 3개월정도 걸립니다.
한국 다시 들어와서 아직도 가끔씩 했갈리지만요...^^
중고차 시장 가서 이차저차 구경하는 것... 시내 곳곳에 중고차시장이 굉장히
많아서 정말 특이하고 여기선 절대로 못 볼 차들 흔하게 봅니다.구경하다가 심심하
면 그냥 한번 타 보자고...^^ 싼차? 절대로 안 보죠. 외국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타보자 하면 그냥 태워 줍니다. 람보르기니...페라리...포르쉐... 나중엔 하도 다녀
서 얼굴 알아봐 파는 놈이나 살려는 놈이나 서로 꺼리긴 했지만요. 물론 그런차들
사서 타고다닐 만한 능력은 안 되지만 이럴때 안 타보면 언제 타보나 싶어서 짓굿게
도 살것 처럼 해서 많이도 타고 다녔습니다.
6개월되서 볼보가 실증이 나더군요. 못 사는 나라답게 좀도둑이 많아 아파트 주차
장에 곤히 모셔놓고 아침에 나와보니 싸이드 밀러 하나... 앞쪽 깜박이 한조...문짝
유리창에 댄 스텐 몰딩을 어떤 놈이 뜯어가 버렸더군요. 조심하라고... 먼저 살던
사람들이 자동차 부품 훔쳐다 팔아먹는 좀 도둑이 많다고했었는데 그 일을 제가 격
어보니 기도 안 차더군요. 경비 불러다 띠엄띠엄 설명하고 한놈 포섭해서 내 차
가까이 의자두고 저녁마다 지키라고(돈 쪼금 주면 써비스 만점 입니다.^^) 했는데
다음 부터는 그런일 안 당했지만, 서비스 센타가서 수리하는데 약 오르더군요.
부품값이 장난이 아니라서... 그래 정도 떨어지고 이 참에 다른차로 바꾸자 했던
것이 폭스바겐 비틀입니다. 웃기죠? 고전차로 취향이 바뀌었습니다.
길거리 다닐때 마다 눈에 자꾸 들어오는 것이 비틀... 나름대로 동호회가 잘 발달
되서 금방 출고한 차 처럼 반들반들 광나고 성능 보전한 그 딱정벌래에 자꾸만 눈
이 갔었습니다. 내 차 팔고도 남으니까 차액으로 마누라 시장볼때 타라고 조그만 차
한대 더 사면 눈치 볼 일도 없고해서 중고차 시장 갔지요. 지차 사준다는데 싫은척
따라 나서는 와이프가 딱 비틀을 보더니 미쳤다고... 니차도 한데 더 사자고...
비틀 한 대...티코(미라) 한 대... 이게 실수 였습니다. 티코는 괜찮은데...
리어엔진에 연식 좀 된 비틀이 좀 탔다 싶으면 엔진과열이 돼서 2번 퍼지고 잡소리
많이나고... 이건 정말 비틀에 미치지 않으면 탈 수 없는 "깡통" 이더군요. 2달타다
얼른 팔아버리고 샀던 차가 에스엠 원래 모델인 닛산 세피로... 이 차는 정말 베스
트 셀러라는 명성에 걸 맞게 그곳에서도 정말 인기 좋은 차종 입니다. 소나타 처럼
계속 후속 모델이 나오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고 "무난"하게 탈 수 있는 차
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에스엠과 정말 똑 같습니다. 실내 옆모습 휠... 다만
앞뒤 모습과 3.0이 나온다는 것 말고는요. 마이너 체인지 같은 분위기 A필라 B필라
C필라가 모두 같으니까요...
그 뒤로 정말 미쳤다는 표현이 맞겠지요? 드디어 BMW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곳 사람들도 왠만해서는 손 안대는... 돈이 있어도 벤츠를 더 선호하는...거기에
잘 찾지않는 기피모델인 840ci... 몸에 딱 달라붙지 않고 손잡이 긴 손수래 운전
하는 듯한...그러니까... 성능은 스포츠카고 몸집은 리무진 같은 느낌...
그러니까...포텐샤만한 덩어리에 4.0 이란 표현이 딱 맞겠네요.
휴일이면 방콕 파타야간 고속도로를 아무도 안 태우고 질주하는 맛에 그야말로 맛
이 갔던 차 입니다. 만땅 넣어 봐야 36,000원? 속도 감시 카메라 같은 건 없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거의 일직선의 탄탄대로 산이 없어 탁트인 시야에 한산한 고속
도로...거기에 파타야에 도착하면 널부러진 이국의 바닷가...
사람이 미치겠습니까.안 미치겠습니까? 다시 귀국 할때까지 타고 다녔었는데...쩝!!
단시간내에 정말 많은 차를 경험했습니다. 내 차가 되었건 남의 차가 되었건 이차
저차 많이도 움직여 봤던 그 기억이 여기와선 포텐샤 떨렁 한대로 국한 되는군요.
재산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어차피 수명을 다하는 자동차...
소모품이라는 관점이 더 강해져서 들어왔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굴리다 망가
지면 버려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모든것을 대변해 주는 자가용 자동차엔
분명 색깔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좋아서 포텐샤를 샀고 지금 만족 스럽게 잘 타
고 다니니 행복합니다만, 그때가 한 없이 그리워 지는군요.
어쩌겠습니까.. 당면한(?) 업보에 만족하며 살아야지요...^^
이상 입니다. 이궁 손목이야...너무 길게 썻네요.
이러게 공부 했으면 박사학위 몇게 받았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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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사는이야기
[잡담]
1년 6개월... 태국에서의 자동차 생활...
주머니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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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0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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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840 죽음이죠. 그곳에서 벤츠나 bmw 렌트 비용은 얼마나 하나요? 궁금하네...
우선 국제 면허증 있어야 하구요...벤츠 s500 95년식 정도 24시간 렌트가 5천밧트(16만원정도) 주 거래처 없으면 데포짓(보증금) 1만밧트(34만원) 맞겨두고 빌리시면 됩니다. 물론 차량 반납하실땐 되돌려 줍니다. 차도 운전석이 반대라 처음엔 좀 힘드실겁니다. 우회전을 좌회전처럼 해야 하니...^^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