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와 CJ도너스캠프가 함께하는 나눔특강 네번째
안철수 KAIST석좌교수님, ‘고민의 순간들과 그로부터 얻은 교훈들’
"말은 그 사람이 아니다.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이다."
2010년 11월 15일 저녁, 안철수 교수님 특유의 서글서글하면서도 진심이 묻어나는 말투로 오마이뉴스와 CJ도너스캠프가 함께하는 2010년의 마지막 나눔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고민의 순간들과 그로부터 얻은 교훈들’이 주제인 이번 강연의
운을 떼시면서,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근거는, 말이나 생각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과 선택이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안철수님의 고민과 교훈은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잘 나타납니다. 안철수님이야말로, 자신의 선택과 행동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온 분이시죠.
세간에 잘 알려져있는 안철수님의 발자취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안철수연구소의 설립한 일, 성공한 회사의 CEO이던 순간 자발적인 은퇴, 학생으로 또 KAIST교수로의 변신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와 같은 자신의 인생에서 굵직굵직했고, 또 어려웠던 선택과 행동의 순간들을 맞아 안철수 님은 스스로가 고민을 통해 구해낸 원칙을 가지고 항상 소신 있는 결정을 내려왔다고 합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donorscamp.org%2FData%2FBoard%2FNanum_Temp_Thumb%2Ftemp_20101129212441%5B20101129212446%5D.jpg)
그 원칙 세가지는 이러합니다.
1. 과거는 잊는다. 과거보다는 현재에 집중한다.
2.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 주변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자.
3. 결과는 다가 아니다. 결과에 욕심내지 말자.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면, 이 세가지 원칙에 기대어 선택을 해왔다고, 그리고 결국 그 고민 속에서 남는 것은 '선택과 자신 사이의 본질'이었다고 하네요. 그 본질이라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 분이 한 번 고민하기 시작하면 6개월씩 파고들어 고민하셨다니 정말 그 본질이라는 것이 어렴풋이 보이기는 할 것 같았습니다.
선택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이 또 세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1. 이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2. 즐거운가?
3. 잘할 수 있는 것인가? 가 그것입니다.
이 본질에 대한 답이 나왔을 때, 안철수님이 내린 지금까지의 결정에 대한 해답도 저절로 나왔다고 합니다.
"강물의 물살의 세기를 알려면, 물살 안으로 들어가보아야 한다."
그렇게, 다른 이들은 납득하기 어려워했던 안철수님의 선택들이 이뤄져 왔습니다.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갑작스런 CEO은퇴 후 학생으로, 다시 교수로의 변신 등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여러 번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면서, 안철수님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초심자로서 가졌던 딱 한가지 장점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질문이 그것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면서(또 6개월씩 고민하셨답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 무모해 보였던 안철수님의 도전들은 성공을 거듭해 온 것입니다.
안철수님이 가지고 계셨던 것은 ‘상식’을 뛰어넘는 ‘소신’이 아닐까요? 오랜 시간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내린 그의 선택들은 ‘선입견’, ‘관례’, ‘주변의 시선’과 같은 것들에 얽매이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고민의 순간들에도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믿으며 자신의 원칙을 지켜오셨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도전 앞에서의 갈등의 순간, 가장 믿어야 하는 것은 바로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위기를 이기는 것은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
안철수님께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언제였는고 하면, 2003, 2004년 당시 안철수 연구소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었던 때라고 합니다. 안철수님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직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줄 수 있게 되는 것이 CEO로서의 가장 큰 보람이셨다고 합니다. 회사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도 예전 같을 수 없어지는 것이 많이 힘드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안철수님은 결국 그 위기를 잘 이겨내시고 안철수 연구소를 2004년 한국에서 명성이 10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업으로 만들어냅니다. 안철수 연구소를 제외한 9개의 기업은 모두 다 몸집이 거대한 대기업들이었습니다.
안철수님은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로 다음의 세가지를 꼽았습니다.
1. 유혹에 빠지지 말자.
편법은 주홍글씨와 같아서, 결국은 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만다.
2. 위기가 오면, 문제를 고칠 수 있다.
어려운 시기가 아니면 문제점들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야 말로 문제를 고칠 유일한 기회가 된다. 그 기회를 잡아 문제를 고쳐내야만 성공하는 개인, 성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운이란, 기회와 준비가 만나는 순간이다.
3.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가져야 한다.
전쟁포로 중에도, 결국 살아남는 사람은 이상주의자 보다 현실주의자가 많다. 문제에 대응하는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접근할 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나에게 기회를 준 사회를 한번은 돌아보자
안철수님이 가장 최근에 내린 중요한 결정은 바로 KAIST교수가 되어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기로 한 일일 겁니다. 강연 내내 안철수님은 개인의 성장과 성공 뒤에는 사회의 도움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사회의 도움에 답하고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다른 이들, 특히 젊은 학생들과 나누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셨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안철수님의 CEO은퇴나 KAIST교수로의 변신을 ‘뜬금없다’고 생각했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결정의 이유를 차분히 듣고 있으면 안철수님의 결정을 이해하고 또 지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안철수님 같은 분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회에 신뢰와 희망, 긍정적인 변화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뿌듯한 마음도 생깁니다. 안철수님과 같이 이 사회를 돌아보고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강연은 어느 새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donorscamp.org%2FData%2FBoard%2FNanum_Temp_Thumb%2Ftemp_20101129212405%5B20101129212446%5D.jpg)
질의응답까지 1시간 30분을 꽉 채워 진행된 강의였습니다만, 강연시간이 짧다고 느끼신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안철수님은 참 고민도 많고 결정도 많은 삶을 살아오신 분이고, 그런 안철수님의 삶을 함께 돌아보기에 그 시간은 분명 충분치는 않은 시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기부자님들의 마음 속에는, 오늘의 나눔특강이 앞으로 마주할 고민의 순간들을 맞아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일러주는 이정표의 하나가 되어줄 거라 감히 기대해봅니다. 나눔특강을 찾아주신 기부자님 한분한분의 맑은 눈들이 이런 도너스캠프의 생각을 뒷받침해 주고 있었습니다.
CJ도너스캠프는 오마이뉴스와 함께 2010년 총 4회의 나눔특강을 진행하며, ‘시골의사’박경철 선생님,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님, ‘불편해도 괜찮아’의 저자 김두식 교수님, ‘V3 신화’ 안철수 교수님 등 우리 사회의 명사들을 모셔 도너스캠프 기부자님들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고자 했습니다.
그간 보여주셨던 많은 호응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도너스캠프는 기부자님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꿈꾸는 작은 영웅들을 함께 응원해주시는 도너스캠프 기부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