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월 20일부터 우리 귀염둥이 소녀를 피서임보하게 된 흐헝입니다.
우리 소녀
임보처로 온 지 벌써 5일째에요!
(첫째 날)
몇 시간동안이나 한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무기력하고 힘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소녀를 보니
괜히 제가 친구와 떼어놓은 것 같고.. 부족한 임보자 만나 고생할 것 같아 미안하고..
온갖 감정이 다 들더라구요.
소녀는 한동안 이 자리에서 햇볕을 맞으며 누워 있었답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주변에 관심 ~~ 킁킁~~ 조심조심 주변을 탐색합니다.
낯선 산책길도 긴장하지 않고 씩씩하게 다녀오더니
바로 뻗어버린 소녀ㅋㅋㅋ 눌린 볼살이 너무 귀엽죠!
첫 날 밤에는 우리 소녀가 새로운 곳에서 긴장이 되었던지
30분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힝- 힝- 칭얼칭얼- 나 무서워 인간들아ㅠㅠ 하며 저와 남편에게 달려와
쓰다듬을 받고 싶어 하더라구요.
2분 정도 안심시켜주고 토닥토닥 해 주면 다시 본인 자리로 돌아가 잠을 청했습니다.
그러다 30분 정도 후에 또 다시 힝-힝-.... 어찌나 안쓰럽던지요..ㅠㅠ
(이 날 저 두 시간도 못 잤어요.....)
[둘째 날 - 넷째 날]
둘째 날 부터 넷째 날 까지는 재택근무 + 주말로 24시간 내내 소녀와 함께 지내며
소녀를 안심시켜주고 친해지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새벽과 저녁으로 한 시간 반 ~ 두 시간 씩 근처의 공원과 산책로를 산책하며
소녀 에너지 쫙~~~ 빼 주었
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소녀^^;;;;;;; 에너지가 넘쳐서 산책을 한바가지 하고 들어와도
집에 와서 또 놀자고 하는 열정강쥐^^;;;;;;;;;;;;;;;;
소녀야 그 자리가 좋은거니..?
소녀는 산책을 하며 풀, 나뭇가지들을 먹기도 해요.. (불안해서 그런걸까요..)
못 먹게 하고는 있는데 잠깐 다른데 주의를 팔면 옆에서 오도독....... (섬칫)
다음 날 속이 불편했던지 이물질(풀, 어딘가에서 뜯은 장난감 천, 닭뼈.....)이 가득 섞인 노란 토를 하기에 걱정이 되어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다행히도 위에 남아있는 이물질은 없고 장 쪽에 약간의 염증이 있다 하여 약 처방 받고 돌아왔어요.
다시 내원할 필요는 없는 아주아주 간단한 염증이라 마음이 놓였습니다..
소녀와 산책을 하면 풀, 나뭇가지 등 이물질을 먹지 못하게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임보 언니, 오빠와 함께 동네 카페에서 바깥 구경도 하구요,
임보처에 온지 4일만에 마음을 많이 열고 편해진 소녀의 모습입니다!
지렁이 댄스 1초 전ㅋㅋㅋ
우리 소녀의 특기 지렁이 댄스ㅋㅋㅋㅋㅋ
소녀야 너 진드기 묻어;;ㅎㅎㅎ
오늘 아침
슬쩍 제 옆에 와서 자는
소녀의 푸짐한 엉덩이 사진으로 마무리^^;;;;;;;;;;;
처음으로 소녀를 맞이하면서 느낀 몇 가지를 정리하자면,
산책: 우리 소녀는 산책을 정말 좋아해요. 새벽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한 번 나갈 때 마다 한-두 시간동안이나 동네를 탐험하고 구경하는 소녀에요. 풀을 정말 좋아해서 풀숲으로 자꾸 저를 이끌어요. 위에서 보면 풀 냄새를 맡는건지, 풀을 먹는건지 잘 구분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ㅋㅋ! 풀숲에 대고 벌러덩~~할 때가 있는데, 행유세 담당자님께서 이 행동은 진드기 직빵이니 못하게 하라고 하셔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 첫 날 산책하면서 정말 놀랐던 거 뭔지 아세요? 아니 글쎄 소녀.. 말을 다 알아 들어요. 제 목소리가 익숙하지 않을 텐데도 소녀야 기다려~하면 잠깐 멈춰 기다리고, 이제 가자~하면 힘차게 걸어 나갑니다. 우리 소녀 천재 강쥐 아녀요?
배변: 소녀는 실외 배변합니다. 실내에 배변패드를 깔아 주어도 그저 물어뜯기 용.. (이마저도 첫 날만 물어뜯고 둘째 난 부터는 물어 뜯지도 않아요. 배변패드와 낯가리는 강쥐) 산책을 나가면 기본 두 번은 시원하게 배변(..)하고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ㅋㅋ
식사: 처음엔 소녀가 사료를 입에도 안 대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도 삼일 차 부터 열심히 밥 잘 먹고 있습니다. 식탐이 있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열심히 먹다가도 배가 부르거나 충분하다고 느끼면 그릇에 밥이 남아있어도 더 먹지 않습니다.
성격: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산책 중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다만 자기보다 덩치가 작거나 비슷한 강쥐에게는 먼저 다가가는데 덩치가 큰 친구에게는 일단 쫄고 봅니다ㅋㅋㅋ 한 번 리트리버 친구를 만난 적 있는데 '저 친구 궁금하다.. 그런데 쪼금 무섭다.. 그런데 궁금하다.. 난 어떡해야 하지..?' 생각 하는 게 보이더라구요ㅋㅋㅋ 조금은 쫄보 모먼트가 있는 순둥이 강쥐에요.
짖음은 거의 없어요. 산책 중 친구를 만나 흥분해도 짖지 않아요. 정말 정말 순하고 조용한 강쥐인데 택배기사, 배달기사 소리, 앞 집이 문 열고 들어가는 소리에만 웡! 웡! 하고 (가끔 하울링) 크게 짖기는 합니다. 아마 익숙하지 않은 소리라 격하게 반응하는 거겠죠? 우리 소녀가 나중에 입양되어 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되면 민원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겠다 느껴 조금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니, 이런 행동은 집을 온전히 휴식공간으로만 느낄 때 + 자기가 이 집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안정감이 생길 때 나아진다고 해서 최대한 격려하고 안정감을 주려하고 있습니다. 첫 날 엄청 짖으며 불안해했던 것에 비해 4일차인 지금 (벌써..) 훨씬 덜 짖게 되었으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녀는 확실히 사람의 감정과 분위기를 잘 읽어내고, 가끔은 얘 사람말도 알아듣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기다려, 앉아, 가자, 손, 이런 기본적인 말은 물론 알아듣고, 산책 후 발을 닦을 때 한 발씩 순서대로 들어주기, 산책 중 리드줄이 꼬이면 스스로 풀기, 보호자 두 명과 함께 산책하다 한 명이 안 온다 싶으면 그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기, 배변봉투로 응아 처리할 때 보채지 않고 얌전히 기다려주기 등 소녀와 함께하는 4일동안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소녀와 함께하는 이번 여름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기다려져요! 또 소녀와 많은 추억을 쌓은 후 두 번째 임보일기로 돌아올게요.
그리고 우리 소녀 입양홍보계정 만들었어요!
ourgirl.dog
팔로우 해 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소녀 귀염강쥐🥹🥹 인스타 팔로잉할게요! 글 많이 올려주세요
은근한 쫄보 모먼트 ㅋㅋㅋㅋㅋ 똑똑이겸댕이 소녀..💛 편하게 지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소녀에 대해 벌써 다 파악하셨다니!!!!!
소녀의 여름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똑똑한 소녀🥹🥹 좋은 임보자분 만나서 잘하고 있나봐요💓💓 너무너무 귀여워요
사랑둥이 소녀,,❤️🔥 끝내주는 여름방학 보낼 것 같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아이구 소녀도 덩치만 크지 아직 아기이긴 하네요ㅠㅜ 산책 많이 해주셔서 소녀가 행복한 여름방학 보내고 올 것 같아요~~~~
ㅋㅋㅋㅋ소녀..
흐헝님 닉네임이 뭔가 소녀 성격이랑 잘어울려요(?)...
소녀흐헝... 🙄🧡
지렁이댄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녀 잘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