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네요..
지금쯤 고3맘님들 수시전형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교과전형 원서 쓸 때 참고할 만한 점들을 한번 적어보도록 할게요. 얼마전에 제가 수시원서 쓸 때 참고할 점에 대해 쓴 글이 있으니 그 글을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으시는 게 더 도움 되실 거에요.. 그리고 제 글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읽고 참고만 하시되 본인이 공부한 대로 소신껏 원서 쓰시는 게 맞습니다. 입시 치러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입시를 100프로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실 학종이나 논술은 다 상향지원이라서 안정으로 쓰는 카드는 아니죠.. 경쟁률 등 생각하면 하등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컨설팅에서도 학종이나 논술을 붙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학종이나 논술은 교과와는 달리 충원합격이 쉽지 않습니다.
교과전형을 주로 안정카드로 잡고 쓰기 때문에 제일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교과전형을 쓸 때 단순하게 작년 입결컷만 보고 쓰면 안 됩니다. 입시가 그렇게 간단하겠습니까.. 전문가들이 최소 3개년 입결을 보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모집요강에서 변동사항을 보라고 하는 데도 다 이유가 있구요.. 교과전형은 거의 입결컷이 어느 정도 나와 있고 학종이나 논술처럼 상향 지원이 힘듭니다. 교과는 붙기 위해서 쓰는 카드이고 그만큼 신경써서 공부한 후 원서 내셔야 합니다.
교과전형에서는 경쟁률, 모집인원, 수능최저 변화, 3개년간의 입결컷 변동, 충원률 등을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보통 경쟁률이 올라가면 컷이 올라가고 내려가면 컷도 내려갑니다. 수능 최저가 강화되면 컷이 내려갈 가능성이 많고 완화되면 올라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모집인원이 많아지면 컷이 내려갈 가능성이 많고 줄어들면 올라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모집인원은 늘었는데 수능최저가 완화되었다면 컷이 내려갈 요인도 있고 올라갈 요인도 있으니 어느 정도 두 요인이 상쇄되서 작용할 가능성도 있겠죠..(머리가 슬슬 아파지려고 하시죠? 정독하면서 잘 따라오시길요..ㅎ)
수시모집 요강 보실 때 작년과 변동사항을 주의깊게 보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많이들 관심 가지시는 경대 교과전형을 예로 들어 살펴볼게요..
경북대 교과우수전형 자연대 수학과를 예로 보겠습니다. 아마 수학과 작년에 교과전형으로 내신 분들 중에 탈락한 분들 많을 겁니다. 컷이 너무 올랐죠.. 23년도(입학년도 기준입니다) 교과우수 수학과 내신평균이 3.27이었는데 24년도 수학과 내신 평균이 2.39로 올랐습니다. 엄청나죠? 무려 0.9 가까이 올랐네요.. 이게 내신에서 얼마나 큰 차이인지는 고등맘들은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작년 컷을 봤을 때 이만큼 오르리라고 예측하기는 사실 쉽지 않죠.. 입시는 그만큼 예측이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왜 이렇게 컷이 올랐을까를 생각해 보고 내년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를 어느 정도 예측해 봐야 합니다. 제가 경쟁률, 모집인원 변화, 수능최저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죠..
경대 수학과 교과우수 23년 모집인원이 5명 모집에 경쟁률 7.4대 1(최저충족 실질경쟁률 3.4대 1) 수능최저 2합 5였습니다.
24년도 수학과 6명 모집에 경쟁률 15.3대 1(최저충족 실질경쟁률 9.5대 1)에 수능최저 2합 6이었습니다.
변동사항을 보면 모집인원은 1명 늘었고 경쟁률은 2배 이상 늘었고 (중요한 실질경쟁률은 3.4대 1에서 9.5대1로 3배 가까이 늘었네요..) 수능 최저는 2합 5에서 6으로 완화되었습니다. 1명은 그렇게 유의미한 인원 증가는 아닌 듯하고 경쟁률 대폭 상승과 수능최저 완화로 내신컷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오를 것인지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하긴 힘들겠죠.. 모집인원이 수학과처럼 적은 과일수록 예측이 사실 더 힘듭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교과전형은 경쟁률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었죠.. 그래서 보통 교과전형은 원서 접수 마지막날 대부분 사람들이 접수합니다. 보통 마감 한두시간 전까지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는 경우도 많죠.. 대학에서 실시간으로 경쟁률을 발표하니 반드시 확인하시고 접수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내가 원서 중 교과를 2개만 쓸 경우라도 이러한 경쟁률 등 변수에 대비해서 교과 쓸 곳을 3-4군데 정도 예비로 더 정해두고 상황 보고 판단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쓰려고 했던 곳이 생각보다 경쟁률이 너무 올라가고 있다면 예비로 생각해 둔 곳도 한번 고민해 보시라는 이야기입니다. 교과는 붙으려고 쓰는 카드입니다. 실제로 교과는 마지막날 경쟁률 보고 다른 곳을 지원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눈치작전이 심한 전형이죠..
그리고 위 사례처럼 2합5에서 2합6으로 수능최저 변화도 내신컷에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2합 5와 2합 6은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예를 든 수학과를 봐도 23년에는 최저충족률이 반도 안 되었는데 24년도엔 60프로 이상 넘어섰죠..
그럼 내년도 수학과 교과우수 전형 변동사항을 한 번 볼까요.. 아직 경북대는 25년도 수시모집 입시요강이 올라오지 않아서 기본계획안 기준으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모집인원은 수시요강에서 조금씩 변하는 경우도 있으니 나중에 다시 자세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25년도 기본계획안 상으로 수학과 교과우수 모집인원은 4명입니다. 24년도 6명에서 그나마도 줄어들었네요.. 수능 최저는 2합6으로 작년과 동일합니다. 일단 모집인원이 2명이나 줄어서 컷이 조금 올라갈 가능성이 많네요.. 소수과 모집에서 2명은 큰 겁니다. 수능 최저는 동일하니 최저에 따른 큰 변동은 없을 듯하구요..
기본적으로 작년보다 어느 정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되 9월 원서접수시 경쟁률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듯합니다. 수학과처럼 이렇게 소수로 뽑는 과가 정말 예측이 힘듭니다. 수학을 잘하고 좋아해서 수학과를 지원하려는 아이라면 수학과는 논술로 오히려 12명을 선발하니 수리논술도 한 번 고려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경쟁률에 따라 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6명 뽑는 작년 70프로 컷이 2.5 정도니 내년은 인원도 더 줄어들어 교과는 2점대 중반 이상은 지원이 사실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교과에서는 50프로컷 안쪽으로 지원해도 최초합 힘든 경우 많습니다. 교과 충원인원 보시면 대략 감이 오실 겁니다. 교과는 충원합격이 70프로 이상이니 충원합격을 고려해서 원서를 내는 거지요.. 충원합격을 다 반영한 것이 매년 발표되는 입결컷이구요..
컨설팅 가셔도 이 내신으로 여기 내면 붙을까요 물어보면 가능성만 얘기해 줄 수 있지 장담할 수 있는 컨설턴트는 없을 겁니다. 입시는 생물이라서 매해 변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최대한 자신이 공부하고 분석하시되 선택은 본인이 해야 하는 겁니다. 너무 컨설팅 말만 믿지 마시고 학교선생님 말만 너무 또 믿지 마시고요.. 담임은 완전하향 안정 아니면 잘 안 권합니다.
인원을 많이 뽑는 경대 전자공학과를 예로 하나 더 살펴보면 내년엔 교과우수 모집인원이 많이 줄어듭니다. 내년엔 올해보다 아마 컷이 많이 올라갈 거라 예측됩니다.
전자공학과 23년도 48명 모집에 경쟁률 7.7대 1, 수능최저 2합5, 내신평균 1.9이고 24년도 80명 모집에 경쟁률 4.2대 1, 최저 2합5 동일, 내신평균 2.27입니다. 모집인원이 엄청나게 늘어났죠? 경쟁률도 많이 내려갔구요.. 모집인원 증가에 따른 경쟁률 하락이 내신컷 하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됩니다. 2.6이 거의 문닫고 들어갔네요..
25학년도엔 올해 80명보다 많이 줄어든 54명을 교과우수로 선발합니다. 엄청 줄어들죠? 내년엔 올해 입결컷만 보고 2점 중반이 지원한다면 탈락의 위험이 큽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올해보다 컷이 많이 올라갈 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전자공학과 작년 교과 경쟁률이 4.2대 1이라는 건 거의 펑크난 거라고 봐야 되죠..
수시 6장 쓸 수 있는데 경쟁률이 6대 1이 안되면 사실상 미달난 겁니다. 2점 중반이 작년에 운좋게 교과에 붙었다고 올해도 과연 그럴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래서 입시는 운도 작용한다고 하는 겁니다. 똑같은 내신이 올해 붙기도 하고 내년에 떨어지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입시공부 하실 때 다른 사람들 말을 참고하되 받아들이고 선택하는 것은 본인 몫입니다. 입시는 예측이 쉽지 않고 자칫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입시 관련 글을 쓰는 게 많이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입시 관련해서는 온갖 카더라가 난무합니다. 다른 사람들 말만 듣지 마시고 대학교 홈피 같은 데서 본인이 눈으로 확인한 정보만 믿으시기 바랍니다.
비댓이나 쪽지로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셔서 일일이 자세히 답변 드릴 수도 없고 작년에 제가 교과전형 원서 쓸 때 참고했던 사항들을 조금 이해하기 쉽게 글로 조금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계실 수 있고 제 생각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 정보의 취사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 내아이 성적이 조금이라도 남지 않게 원서 잘 쓰기 위해 다른 사람 말만 믿는 게 아니고 다들 공부하시는 거잖아요..
대학들 25년도 수시모집 요강이 하나둘씩 발표되고 있고 5월 안으로 모든 대학의 수시모집 요강이 발표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입시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학종도 생각하고 계신 경우 3학년 1학기 생기부가 8월말에 보통 마감되니 마무리 잘 하시구요.. 다들 주말 마무리도 잘 하시고 고3들 6모 잘 준비해서 다들 시험 잘 칠 수 있기 바랍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경대가 이제 수능최저 맞출때 공대같은경우?는 수학포함 2합 6이면
내신커트라인이 좀 내려가지는 않을까요?
네.. 이제 내년부터 교과전형 수능최저가 IT대학은 수학포함 2합5로 공대는 수학포함 2합 6으로 바뀌었습니다. 수학포함 조건이 붙는건 처음인데 입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사실 지금으로선 정확한 예측을 하기는 쉽지 않죠.. 수능최저만 놓고 본다면 제 생각으로는 내신컷이 비슷하거나 아주 근소하게 내려가거나 그렇게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모집인원이나 경쟁률이 작년과 비슷하다고 했을 때의 전제입니다. 이과 아이들은 보통 2합 최저 준비할 때 수학을 넣어서 많이 준비합니다. 영수로 보통 많이 맞추려고 하죠.. 국어와 탐구는 공부해도 수능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어는 공부량도 방대하고 최저 준비하는 이과 아이들은 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탐구는 재수생 포진한 수능에서 제일 등급 나오기 힘든 과목입니다. 재수생이 유입되기 시작하는 6모 9모 쳐보면 아실 겁니다. 그나마 영수가 등급 변동폭이 가장 적고 안정적으로 나오는 과목입니다. 경대 공대 교과전형을 생각한다면 보통 내신 2점 초중반은 될 텐데 수학 포함 2합6이라고 해서 그렇게 작년보다 맞추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물론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를수 있습니다
@제로미01 경대 공대를 교과로 지원하는 아이들은 그래도 수학 과학을 어느정도 하는 아이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해마다 경대 정시 입결을 봐도 이과 아이들은 수학 과목이 국어나 탐구에 비해 확연히 성적이 좋습니다.. 정시하는 아이들은 모든 과목을 공부하는데도 수능에서 국어와 탐구가 그만큼 성적 나오기가 힘들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신컷은 설명드렸다시피 수능최저 요소 하나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그해의 경쟁률, 모집인원 변화, 그해 지원자들의 성적풀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니 수능최저 변화와 함께 다른 부분들도 변동사항을 종합적으로 같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공대가 수학포함 2합5라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거 같은데 2합6은 2합 5와는 또 많이 다릅니다. 제 생각일 뿐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고 말씀드린 여러 요소를 나중에 원서쓰실 때 잘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등엄마에게 길잡이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