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찐빵을 먹게되었다..
어린시절 찐빵에 얽힌 사연이 있어 몇자 올려본다..
시골 촌구석에서 목도장에 한번 가기란 쉽지가 않았고,
5일에 한번 돌아오는 장날이면 아부지 따라서 가고싶어 안달을 한다..
그래고 굿굿하게 안데리고 간다.. 야속하긴..참내
중학교 시험을 쳐야 하는데
(시험은 청주에서 치고 대성중학교를 다니다 형님 사업 망하여 목도핵교로 다시 입학했슴)
다른집들은 다들 부모님이 따라 나서는데 우리 부모님에겐 어림도 없는 이야기이다.
아부지 오늘 시험치러 가는데..
그래? 그래서 우째라고..
빨리 끝나고 집에 언능와서 고추딴거 밭에서 집으로 날라야된다.. 덴장
초딩시절 하교길에 비가 많이 와서 대 장마가 지고,
소낙비가 쏟아져도 다른 부모님들은 우산들고 교문에서 기다리는데 우리집은 언감생심이었다..
그정도로 자식들에겐 지맘대로 크라고 그랬다..
물론 자식이 많은 탓도 있다,,
아들6명에 딸이 하나였으니 언늠에게 신경을 쓰겠나..ㅎㅎ
어찌어찌하여 목도중학교에 입학하고,
그렇게 먹고 싶었던 찐빵,
엄마에겐 동아전과사야 한다고 돈 얻고,
아부지에겐 표준전과 사야된다고 돈 얻어서,
매일매일 원없이 먹었다.
어느날,
친구들과 누가 찐빵을 마니묵나 내기를 하였다.
옛날 찐빵은 크기도 엄청 컷다.
세놈이 앉아서 제일 적게 먹는놈이 찐빵값을 내기로 하였다.
가격은 한개당 20원.
등치큰 효배놈은 23개 묵고 나자빠지고,
병만이 놈은 24개를 쳐 묵는다..저놈은 사람도 아니다 그랬다..
내가 먹은게 25개..
나는 더 인간도 아니었다,,짐승보다 더한놈이다..
결국 찐빵값은 효배놈이 내기로 했는데 돈이 없단다..썩을놈....
결국 책가방 맡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목구ㅡ멍에서 찐빵이 쏙 나온다.
말만해도 목구멍에서 나온다..ㅎㅎㅎㅎ
주인 아줌마 하는말..
니들이 사람이냐? 짐승도 그렇게는 못먹는단다..
그후로 한동안 찐빵은 쳐다 보기도 싫었다.
아니지,
찐빵 얘기만 하면 줘 패고싶었다..ㅎㅎ
오늘 그 찐빵을 먹으면서 예전 생각에 혼자 쓴움음을 지어본다.
미련 곰팅이가 별건가,
첫댓글 학창시절에 난 매일 찐빵 10개를 안먹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치던데 ㅎㅎ
흐미 지금은 로 먹고싶지 않지요 그때는 왜 그리 맛있는지..
ㅎㅎㅎ소설같은 찐빵 이야기 들어도 웃음이 나오네요 ....옛날 찐빵은 엄청 컸는데 25개 씩이나 ㅎㅎㅎㅎㅎ지금도 먹기 싫어질 정도 였겠는데요 .......
후배님 목도에 두집이 있었어,, 성신 이발소 옆댕이 민영이네. 저그 아래.. 가방은 그 두집에 단골손님이었는데..
종배형님 대단하십니다. 옛생각이 납니다. 목도장날이면 저도 엄마 따라서 다녔는데여(보리촌~방갓골~남창(나무다리 건너서)~중학교~목도장)......그중에 강변에 헬리콥터가 추락 하였을때 아마도 불정면, 감물면 사람들은 많이 구경 하였을 겁니다.
미련해서 그렇지뭐 참으로 사연도 많았는데 .. 올리자면 끝이 없을듯해
으이구,, 밀가리 냄시 나도록 먹어봐요,,좋은가,
찐빵얘기하니 나도 한자 적어볼련다.우리동창 세평사는 조갑부와 막의실 사는 이구현이가 찐빵먹기를내기하였는데..갑부는 요령을 부려서 위기를 모면햇는데 구현이는 돈안낼려고 끝까지 다먹어서 그때 살이 찐것이 지금(58세)까지도 쪄서 배가 나와 당뇨와 혈압으로 고생을 한다는 소릴듣는데...그때만해도(67년도) 살기어려워 세평사는갑부는 책보자기에 좁쌀을 부모님몰래 싸와서 찐빵과 바꿔먹었고 하수사는애들은 땅콩을 책보자기에 싸와서 빵과 바꿔먹었다.그때는 모두가 왜그리 못살았던지......
선배님 갑부형님은 세평하고도 사당골입니다.. 서울로 말하면 명동과 예전 흑석동 같은동네요.. 죄송합니다,, 친구형님이고 저의 형님 친구이신 갑부형님이라 농을 해 봤습니다. 갑부형님은 세평쪽 아니, 괴산에서는 마라톤선수로 유명 하셨지요..선배님 말씀에 웃어봅니다..
마저유 울 친구들도 보면 쌀 훔쳐서 사먹든데 ㅋㅋㅋ우리는 남자꼬셔서 얻어먹었는데 ㅋㅋㅋㅋ
옛 추억담 잼있네요...우리 친구들 중엔 예전에 하드 24개 먹어서 배탈나서 입원한 얘기의 글이 올라와 있는데..참 ..어린시절 남자 친구들은 짖궂었던거 같아요..ㅎㅎㅎ
그런가봐요. 19회 벗중에도 그 시절 자장면 먹기 시합으로 7그릇을 해치운 친구가 있어요. 지금 고향에 살아요.
ㅍㅎㅎ 정말이지...남자 친구들은...못 말립니다...이제와서는 그렇게 해라도 못하겠죠? 아쉽네요...시간들이~~~
나팔바지에 빵집을 누비던 잊지못할 사랑의 트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