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대한민국 어게인"의 교육적 시사점 키워드 9.
나훈아의 추석 특집 "대한민국 어게인"을 9월30일의 본방 시청과 어제(10.3)도 재방송을 보았습니다. 가황(歌皇) '나훈아'가 갖는 특별한 이미지와 무게감을 실감했습니다. 그의 노래, 가사, 작곡, 멘트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만73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워 넘치는 무대 매너, 노래를 부르는 가창력, 열정과 몰입도가 가히 다른 트롯가수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약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나훈아는 29곡을 불렀고, 코로나19로 인해 심신이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겨주었습니다. 시청률 29.1%가 입증하듯 남녀노소 모두 나훈아의 일거수 일투족을 시청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향, 사랑, 인생의 3부작으로 엮은 공연은 수많은 히트곡과 신곡을 부르면서 다양한 퍼포먼스로 지루할 틈도 없이 재미있게 진행하였습니다.
그가 54년째 직업은 가수 하나라고 하였지만, 가수뿐 아니라 곡을 짓는 작사가, 작곡가, 사상가, 지유인으로서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준 무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통기타를 치고, 피아노를 연주하며, 북을 치고 뮤지컬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모두 그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훈장을 거부한 이유가 흥미로웠고, 영혼의 자유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거절한 예인으로서 멋진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3~4월, 대구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을 때, 아무 조건없이 3억원을 쾌척한 것, 이번 공연도 출연료 없이 무료로 진행했다는 것 등이 그의 성품과 진정한 예술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여기 "대한민국 어게인"공연과 그 뒷이야기(방송에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두 시청한 입장에서, 이 공연이 우리 교육에 던지는 시사점을 9가지(교육에서 중요시 여기는 가치 덕목) 단어로 요약해봅니다.
1) 완벽 :
나훈아는 10월3일 스페셜 방송 뒷이야기에서 "54년째 가수로 살아왔는데 연습만이 살길이고 연습만이 특별한 것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라는 신조로 데뷔 이래 첫 언택트 공연에 도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야외에서 많은 관객을 모아놓고 대형 공연으로 기획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언텍트 공연으로 바뀌면서 더욱 연습과 반복 훈련을 통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려 했습니다.
2) 품격(긍지) :
가수들이 북한 공연을 너도나도 기획할 때, 북한의 부당한 간섭(6.25관련 노래, 굳세어라 금순이 등을 금지하고 이것저것 검열 하는 것)이 싫어서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재벌이 불러서 가수들에게 노래 2~3곡 부르고 수천만원의 게런티를 주었지만, 나훈아는 관객 앞에서만 노래를 부르겠다는 자존심으로 이런 제안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3) 소신 :
공연을 기획한 KBS에 권력의 눈치보지말고, 공영방송으로서 임무와 역할을 다해달라는 주문과 역대 왕들과 대통령이 국민들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통 사람, 평범한 국민들이 바로 영웅이라고 하였습니다. 영혼없이 그저 민원만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무사안일의 공직자들에게 일종의 경종같이 들렸습니다.
4) 봉사(사랑) :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나훈아가 먼저 KBS에 공연을 제안하였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창궐할 때, 대구시민을 위해 3억원 쾌척, 공연의 앞머리에 코로나를 방역하는 의료진의 헌신적 봉사를 칭찬하는 멘트 등이 바로 이에 해당합니다. 공연 말미에 입수하고 마지막에는 바다위에 태극기가 펼쳐지는 모습 등은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애국), 국민을 위로하고 위안을 주는 발언(애민) 등이 바로 봉사와 사랑의 마음이라고 여겨집니다.
5) 철학(신념) :
공연을 마치고 KBS제작본부장이 대담에서 나훈아는 어떤 가수로 남고 싶냐는 질문했습니다. "흐를 유, 행할 행, 노래 가, 유행가 가수다. 남는 게 웃기는 거다. 뭘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은퇴할 시기와 무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김동건 아나운서와 대담에서 밝혔습니다.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고 부르는 노래도 그의 인생관(철학)이 담긴 가사와 멜러디가 20~30대 젊은이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준 것같습니다.
6) 유머 :
나훈아에 대한 가짜 뉴스와 소문 때문에 마음 고생한 이야기, 꿈이 고갈되어 11년 동안 세계를 여행하다보니까 신비주의자라는 소문, 뇌경색으로 걸음도 못걷는다는 헛소문도 소개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똑바로 걷는 것이 미안해 죽겠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공연 중간에 한마디 한마디의 멘트가 미소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입담도 공연의 감동에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에서 교사-교사, 교사-학생, 교사-학부모 사이의 소통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유머와 미소입니다.
7) 몰입(집중력) :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나훈아도 신곡 1편을 제작하기까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걸린다고 고백했습니다. 노래방에서 인기있는 그의 노래 가삿말 등이 연륜과 경험, 깊은 사색에서 나오는 표현들이 많아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저도 감탄할 정도입니다. 홍시, 영영, 사랑, 공, 테스형, 명자 등등의 가사가 삶을 생각하고 성찰하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훈아가 노래 가사를 쓰기 위해서 수많은 독서를 하고, 고민한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
8) 창의 :
이번 공연의 모든 퍼포먼스와 장면하나하나의 무대 연출, 안무 등이 그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창의적 발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제작진과 협의를 거치며 계속 수정하고 고쳐서 최종 선정된 것이 화려한 영상의 공연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수십년 동안 간간이 야외 무대에서 진행된 나훈아의 무대 공연 모습에서 발전하여 언텍트 무관중 공연에 맞게 변신하고 발전된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것이 연예평론가들의 중론입니다.
9) 협력(소통) :
3부로 진행된 공연에서 눈돌릴 틈없이 여러 장면과 수많은 보조 출연자들, 무대에서 옷을 갈아입는 모습까지 보조출연자, 연출자, 오케스트라, 진행 보조 등 모든 관계자와 '협력과 협업'없이는 불가능한 공연이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옆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위압감을 느끼게하는 가황 나훈아의 기세와 위세에 밀려 감히 제작진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연을 기획하기 힘들었을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 이때 나훈아의 유연성이 공연을 성공으로 이끌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공연의 성공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고, 긴밀한 협조가 없이는 나훈아의 표현처럼 '태어나서 관객없이 처음 진행된 공연'의 성공은 불가능하였을 것입니다.
첫댓글 교육 철학하는
가황입니다!^^
54년 직업 가수의 등장은
새로운 감흥과 현실 상황을 되새김 할 수 있었던 연휴의 시간이었습니다!
백년대계의 교육을 탁상 행정으로 손바닥 뒤집기 현실을 직시함과 안타까움입니다!
정말 ~ 훈장도 마다하고, 한 사람만을 위한 단독 초빙 공연도 거절하고..... 전에는 생각해보지않았는데, 참 소신있는 멋진 가수라는 생각을 하며 보았습니다 ~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니 대단합니다.
노래를 기지고 놀더라고요.
자주 tv에서 봤으면 좋겠네요
나훈아씨는 그 시대에 어떤 교육을 받았고 스스로를 갈고 닦았길래 인성, 감성, 창의력 등 오늘날 우리가 교육하고자 하는 것들을 다 갖추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전에는 별로 챙겨보지 않았던 가수였는데 이번 공연으로 제대로 힐링을 하였고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훈아님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좌파정부에 예의바른 경고장 날렸죠
크게 보면 애국정신이 뚜럿한 분이지요.
존경할 만합니다...^^
참 왜 왕을 언급하고 대통령을 언급했을까요! 같잖은 왕이 대통령이 지들끼리 사기치는 것, 죽어가는 국민보다 정은이 계몽군주라고들 하는 자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 때문 아닐까요? 지덜은 명박 산성 전경들 대창으로 찌르고 불질렀으면서 광화문에 버스로 막아놓고 6번씩이나 검문하면서 코로나 때문이라고 독재로 막지요. 허허 우스운 세상 추미애보다 순실이가 났다고들 합니다. 이것도 말이야? 쓰레기지라고 말하는 그들이니까.
훌륭한 분석력이십니다~!!!
어머님과 시간가는줄 모르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시청했습니다. 교육적 시사점을 탁월하게 분석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