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경이에 삶의 환희(주왕산 산행 20221101)
인생 누구나 똑같이 주어진 몫이렸다.
좀 다를 수 있다고 하여 그로 하여 귀천을 가릴 수 있을까...
과연 후생(後生)이 있어 극락이나 천당, 천국은 무언가...
존재의 한계 억년 비정의 바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에
내생(來生)이 아니라 지금 주어진 나에게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나의 방식이 보편타당할 수 없는 걸 안다.
이리 보면 이리하고 싶고 저리 보면 저리하고 싶음이야!
그러나 최후의 선택은 오로지 내 몫일 뿐임이야!
오늘의 주왕산 산행....기대가 컸었다.
기암의 장렬함아! 그 웅혼함에 벅차오름을 어찌하나?
조락의 날을 기다리는 물든 울긋불긋 단풍이여!
아름답다고 하여 조락을 멈추지는 않음이로다!
누구든 존재의 한계 그 모양이 다르다고 하여도 그뿐이다.
대전사에 들려 바라보는 주왕산의 기암에 몰아지경의 환희
서둘러 서둘러서 이리저리 방황하며 주봉을 향하였다.
왜 그리 출입금지는 많은 지 물론 안전의 문제이지만 답답함이야!
이태원 압사 사고를 돌아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답답함이야!
그럼에도 이리저리 산길을 조금씩 헤매며 둘러보았지만
역시 함부로 곁길로 빠지기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험산이었다.
결국 길 따라 단풍에 기암에 빠져들었음이야!
주봉을 오르면서 만나는 주왕산 기암의 천하절경!
주봉에서 후리메기삼거리로 내려서면서 만난 황홀한 단풍이여!
무리 지어 함께 다녀야 하는데 혼자 방황하면서 즐길 수밖에!
각자의 몫만큼 그만큼만 만나는 세상이 아니더냐!
뭐 어떻다고 돌아보지 말거라! 돌아서면 그만인데
좋아도 너무 좋아도 청승 떨며 비굴해지지는 말거라!
이 장엄 웅혼함을 어쩐디야! 갈팡질팡...
분명 저길 올라갈 수 있는 틈새가 보였지만 포기했다.
무너져 내릴 듯한 너덜바위로 보여지는 저기가 길이었는데....
시간도 모자라고 금지에 금지 인생살이처럼 헤맴이야!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지만 그저 남의 일이듯 평온하게 즐기어라!
용연폭포에 절구폭포.... 그냥 스쳐보고 지나칠 수밖에
용추폭포에 학소대의 거대함에 새삼 놀라운 감회에 젖는다.
포기하고 또 포기하고 주왕굴로...
처연한 단풍아! 화려함이 못내 안타까움이야!
의식이 있다 한들 그저 물상인 사물로서의 인생...
세상을 다 보아 즐긴다 해도 한계상황의 존재!
무얼 탓하지 말고 내 몫에 철저하거라!
종종 돌아설 때를 생각해 본다.
아집으로 만나는 그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타인!
용추폭포에 기암의 황홀함에도 그저 돌아 섬이야!
대전사에서 바라보는 주왕산 기암의 다정한 다툼아!
정겹게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기암의 정경!
좋아서 너무 좋아서 방황한 하루, 좋구나!
지난 날과 전혀 다른 자연의 오묘한 절경의 빠지다니
그저 삶의 환희....보고 또 보아도 좋구나!
어라 어허라 좋구나!
임인년 11월01일 우정화요산악회 주왕산!
첫댓글 종가집에서 우정산악회 차량 지나가는걸 봤는데
같은 날 같은 산을 산행했네요. ㅎ
절골-대문다리-가메봉-용연폭포-대전사
함께했으면 좋았을 터인데 댓글 감사합니다. 스펀지님! 주왕산이 새롭게 다가왔던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