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c산동에 있는 교ㅅ소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했습니다.
작은 교ㅅ소였구요.. 규모는 작아도 학생은 많았어요.
1년 좀 안되게 일했는데, 정말 살면서 이런일도 겪는구나... 하는 이상한 경우는 다 당하고 나온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고용한 ㅇㅈ, 사람 참 좋아 보였습니다.
솔직하고 꾸밈없어 보였구요.
근데 곁에서 1년가까이 함께 하면서 왜 이전의 강사들이 그다지 좋지 못하게 떠났는지를 알 것 같더군요.
근무하는 동안 남편에 대한 험담, 시누이에 대한 험담, 시부모에 대한 험담, 학부모에 대한 험담, 학생 험담, 학생 가정사, 자기 상황에 대한 불평, 자기 자식 자랑까지... 정말 속속들이 많이도 털어놓았습니다. 이 사람은 나에게 어느선 까지 다 털어놓을 셈인가..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은 못느끼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불편한 말들을 세세하게도 털어놓았습니다.
그때마다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면 나한테 이렇게까지 털어놓나 싶고.. 측은한 맘이 들어서 진심으로 잘 들어드리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누구에게나 대나무 숲 하나쯤은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저를 포함해서 세상에 부족함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더욱더 그러했구요.
그런데 정도가 없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이 사람은 내가 없는 곳에서는 내 얘기를 저렇게 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안하는 게 더 이상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나 학부모 앞에서 세상 밝고 이해심 많은 모습으로 대화하다가 뒤돌아서면 이렇다 저렇다 험담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자기감정 다 쏟아가며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면서도.. 자기는 화를 낸 게 아니라고.. 그걸 또 다른 아이들에게 확인 받고 싶어하고.. 나중에 문제가 생길까봐 학부모에게는 어찌나 잘 둘러대는지...
때때로 지나치리만큼 자기감정에 못 이겨서 아이들을 무섭게 대하는데도 결국에는 아이에게 너의 잘못임을 어필하며 가스라이팅으로 마무리. 학부모에게는 보기 좋게 둘러대며 문제를 키우지 않는 기술이 상당했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우려스러울 만큼 산만하거나 심하게 떠들고 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간혹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한껏 격앙되어 아이들에게 훈육을 빙자한 감정 풀이를 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교ㅅ소가 두 차례나 신고를 당하면서 ㅂㅜㄹ법으로 이래저래 꼼수를 부려가며 운영을 한 부분이 드러나게 됐고, 그러한 과정에서 현장 조사 나온 분들에게 되려 더 큰소리치고 자기는 억울하다고 잡아떼면서 눈하나 깜짝 안하는 인면수심의 바닥 인성을 다 보고 말았습니다. 진심으로 억울해 하는 모습이 꼭 고유ㅈ 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게다가 같이 일하던 강사 선생님도 자기 이득을 위해서 ㅂㅜㄹ법채용했던 거였으면서 나중에 교ㅅ소 운영에 걸림돌이 될 것 같으니 뒤도 안돌아보고 잘라버리기까지... 나도 언제든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면 가차없이 내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가르치던 아이들 한명 한명 미운정 고운정 많이 들었고, ㅇㅈ에 대해서도 이꼴 저꼴 다 보긴 했어도 그냥 한 인간으로서 지난 것들은 조용히 묻어두고 그저 처음 약속했던 1년이 될 때까지 좋게 잘 마무리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결국 제가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저도 내침을 당했네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고, 저 또한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기에 웬만해서는 사람에게 잘 실망하지 않는편인데.. 오로지 돈이면 다인줄알고 돈보다 중요한 것도 있다는 걸 모른 채 그저 자기 손해는 조금도 안보려는데만 급급해서 자기 선택을 극단적으로 합리화하는 사람을 겪고나니 참 씁쓸해지네요.
1년 조금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함께 동고동락 했었는데,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마무리하는 모습에 그간의 정이 다 떨어지고 더 이상의 호의는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에 냉정해집니다.
당연히 줘야할 것을 주는 것이면서, 돈 줄 거 다 줬는데 왜 이런식으로 나오냐는 원망만 늘어놓고, 이거라도 물어뜯자 싶었는지 제 치부가 될법한 것들을 들추어내며 그쪽은 얼마나 깨끗하다고 그러냐는 둥.. 다 맞춰서 살아가는건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느냐는 둥... 정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황당한 말만 늘어놓는 사람 같지 않은 모습을 보며 고작 돈 몇푼 때문에 이런저런 것들 다 참고 이해하고 비밀 지켜주면서 자리를 지킨게 아닌데.. 이렇게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ㅇㅈ이 안타깝네요.
결국 이런식으로 험하게 마무리 할 거였으면 그동안 제 앞에서 말이라도 아끼시지..
수시로 보였던 악어의 눈물과 자기 합리화 가득한 번지르르한 변명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사과 한마디면 저 정말 끝까지 안고 갔을텐데..
이번에는 어떤 핑계로 학부모들에게 안내 문자 돌리실지 기대됩니다.
신분 세탁 제대로 하시려면 곧 다른데 새롭게 차리시는 데서는 이렇게 하지 마시길... 정말로. 아이들 심리..이런거 내세워서 돈 많이 받고 수업하시려면 가스라이팅 습관 버리시고, 분노 조절, 본인 입단속 꼭! 먼저 하시길... 애들은 ㅇㅈ님이 소리지르고 화내도, 나중에 엄마한테 자기를 어떻게 얘기할지 그게 겁나서 아무 소리도 못하고 당하거든요.
저는 정확한 위치, 업체명, ㅇㅈ님 이름... 그 어떤 것도 공개할 의사 없구요, 글은 추후에 상황 봐서 펑할 예정이에요.
맘님들은 이런 학원 잘 거르시길 바랄게요.
첫댓글 교습소는 교사 고용 못하지않나요?
경우에따라 임시교습자와 보조요원 등록은 가능합니다. 다만 교습 행위는 등록된 임시교습자 한명만이 할 수 있고 그 외의 다른 사람이 교습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일 겪으면서 알았네요,
그정도 인성이면 대화해보면 알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가 어떻게 걸러낼수 있을까요ㅠㅜ 글 정독했어요...상호명 공개는 어렵더라도 팁이라도 주세용.. 근데 글 속에 힌트가 많네요.. 그리고 그런 인성인데 수강생이 많았나요??
원장과 학부모의 관계로 마주하신다면 절대 그 실체를 볼 일이 없으실 것 같아요.. 말재간과 연기력이 타고난데다 돈 앞에서는 뭐든 할 사람처럼 보였으니까요..
위치도 좋았고 상술이 좋아 수강생이 아주 많았습니다.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은.. 너무 원장 말을 신뢰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지나가는 말로라도 어려움를 내비칠 때 절대 그냥 흘려듣지 마시고 꼭 아이들 편에서 잘 들어주세요..! 그럼 오래도록 속으실 일은 없으실 거에요.
죄송하지만 상호명은 알려드리기 어렵습니다ㅜ
학원인지 교습소인지 그냥 봐선 알 수 없는 상호 정도라고만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조만간 다른 데 학ㅇ차릴거라서 지금 교ㅅ소 상호를 알아도 큰 도움은 안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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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글인줄…
전 식당알바였는데 여자사장이
저기 원장같았어요
저도 이번에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다는걸 깨달았네요
여러모로 많이 힘드셨겠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ㅜ
세상에 참 놀라운 사람 많은듯요..
중간규모 교습소나 학원들이 저런 곳 많죠
수업은 유능한 선생님들이 거의 다 하고 원장들은 늘 돈돈,애들 떨어져 나갈까 학부모에게는 온갖 감언이설,학원 끊는 아이,부모 욕시전...
교습소에서 학원으로 확장하면서 더 돈독 올랐네요 잘 나오셨어요~!
좀더 규모가 큰 학원으로 가세요
선생님 글보니 충분히 다른곳 가실 수 있으실거 같아요
정말 정확히 정리해주셨네요..!
이런 곳이 한두군데가 아닌가봅니다.
이 일 덕분에 인생 공부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맘님의 공감과 따뜻한 응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교습소 강사채용 자체가 불법인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알겠네요
맞죠..
거르지 못한 저도 무지했구요..ㅜ
공감 감사합니다!
헉... 충격적이네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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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저희애 여자담임이 생각나네요.
아이들에게 자기감정 다쏟아가며 악다구니 질러대는 부분부터 눈하나 깜짝 안하고 억울해하는 부분까지 똑같네요.
그 여자도 대구맘 하는거 같던데.
진심 악마같아요.
여전히 학교 잘다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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