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민 감독은 올 시즌 FC충주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진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벽산플레이어스와의 1라운드에 나선 최정민 감독의 모습.
FC충주 최정민 감독은 환경이 어렵거나 제때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을 돕고자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0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라운드에서 FC충주(K4)가 벽산플레이어스(K5)에 2-4로 패하며 탈락했다. FC충주는 0-1로 뒤지던 후반 막판 홍광섭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역전을 기대했지만, 연장전에 돌입해 3골을 연이어 내준 채 한 골만 만회했다.
최정민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앞서 동계 훈련 당시 1달 반 정도 연습했다. 오늘 무언가 특별한 걸 준비했다기보다 선수들이 짧은 기간 안에 어떻게 달라졌을지 지켜보고자 했다”며 “물론 패배해서 아쉽지만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리그에 돌입해서도 선수들이 성장하는 걸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청룡FC U-18을 통해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최정민 감독은 작년까지 서울중랑축구단(K4)을 이끈 뒤 올해 FC충주 사령탑에 올랐다. 최 감독은 서울중랑축구단을 지휘할 당시 김범수(안산그리너스FC), 양창훈(창원FC) 등을 각각 제주유나이티드, 광주FC(이상 K1)로 보내며 선수 육성 능력을 인정받았다.
선수 육성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특별한 비결은 없다. 어린 선수들은 피지컬, 테크닉, 마인드 등 전반적인 면에서 성장이 완성되지 않았다. 당장 성적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선수들에게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충주에서도 선수들에게 시간을 줄 것이고 앞으로도 배출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청룡FC 시절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을 바탕으로 팀을 꾸려 이들이 축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운 일화로도 유명하다. 최정민 감독은 “내가 지도자를 시작한 이유다. 형편이 어렵거나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고등부에서 그런 방식으로 팀을 이끄는 게 분명 쉽지 않았지만 중랑에서도 그랬고 충주에서도 내 생각은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 감독은 “충주에 오면서 서울중랑에 있던 제자들도 몇 명 데려왔다. 충주에서도 팀의 대부분을 21살, 22살 선수들로 구성했다. 이번 경기에선 해당 선수 5명 정도가 선발로 뛰었는데 전반기가 끝났을 때나 시즌이 종료됐을 때 상위 리그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분명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최정민 감독은 FC충주 지휘봉을 잡고 펼치고자 하는 축구를 전했다. 그는 “이전에 서울중랑을 이끌 때와는 많이 다른 축구를 펼치려고 한다. 이번엔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려 선수들이 볼을 가지고 플레이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짧은 패스 플레이를 훈련해오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획득하고 있는 단계다”라며 인터뷰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