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적 착시/김상미-
사람들은 말한다
악마는 검은색이고 천사는 흰색이라고
더 은밀히 말하면
둘 다 죽음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그렇다면 그 안엔 인간의 삶은 하나도 없다는 뜻인데
이제 와 나는 왜 그 둘의 키스를 받고 싶어지는 걸까?
그 키스의 맛이 어떻게 다르고
어떤 게 더 달콤하고 쓰디쓴지 알고 싶어지는 걸까?
악마의 키스와 천사의 키스
지난 생을 곰곰 되새겨보면
그 맛을 몇 번이나 맛보았던 것도 같은데
평범 속에 스며들ㅘ고 녹아있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악마와 천사의 숨바꼭질,
그 소리 없는 상호 교환의 장난질이!
왜 이제 와 또렷이,
꼭 한 번만이라도 생생히
그 억지 보호막이 맛보고 싶어지는 걸까?
상상할 수 없다면 가질 수도 없다는
선악과(善惡果),
그 치명적이고 유해한 껍데기
그 헤픈 자유 낙하의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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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쏘다(에디터)
이분법적 착시/김상미
양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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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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