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가 채 되지 못한 노래 1 *
내 나이 스무 살이었을 때
내 꿈은 오직 하나
돈 벌어
세계 일주 여행 떠나는 것이었지.
내 나이 스물하고도 한 살
내 꿈은 오직 하나
돈 벌어
책을 벽처럼 엄청나게 쌓아놓고
게으르게 빈둥거리며 그걸 읽는 것이었지.
내 나이 스물하고도 여러 해 지나
내 꿈은 오직 하나
돈 벌어
월셋방이라도 하나 얻는 것이었지.
내 나이 서른하고도 일곱 해가 더 지나보니
돈이 내 꿈을 앗아갔나?
꿈 깨고 보니
그 많던 꿈들 하나 없네.
詩:장 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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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답변드립니다.
보낸날짜 : 2001년 09월 19일 수요일, 저녁 1시 20분 00초 +0900 (KKT)
보낸이 : "이주성" <leejs931@hanmail.net>
받는이 : "푸시케" <kimeye631@hanmail.net>
안녕하세요?
귀하께서 문의하신 것에 대하여 답변드립니다.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의 '서(書)'는
소강절(邵康節)의 말 처럼 '책(冊)'이란 개념보다는 '지침서(指針書)'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동양은 '음양 오행설'이 오랫동안 사상의 바탕이 되었던 까닭에
그 영향으로 개념이나 사물을 다섯가지 종류로 분류, 구분하는 것이
상당히 오랫동안 유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라는 5원소의 이합(離蛤), 집산(潗散),
다소(多少), 유무(有無) 즉 이 원소의 구성 관계에 따라서 삼라만상이
정해지는 것이라고 규정한 오행설(五行說)을 근거로 하여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등 개념 뿐만 아니라 오륜(五倫), 오장(五腸), 오음(五音) 등
심지어 책도 여기에 근거를 두어 분류, 구분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학자가 반드시 빼놓지 않고 읽어야 할 책을 이렇게 다섯 종류로 분류했는데
경(經), 전(典), 사(史), 서(書), 설(說) 이 그 다섯 가지라고 합니다.
"경(經)"은 시경(詩經), 역경, 불경, 성경, 도덕경, 금강경, 반야심경, 등등
후에 이르러서는 책을 고상하게 포장하기 위해 저마다 책에 경이란 제목을 붙이기도 하여
'經'이라고 칭한 책 중에는 진정 '經'이란 칭을 하기 어려운 것도 적지 않다고 하지만
경(經)이란 하늘(神?)이 사람에게 지킬 도리(道理)를 천명한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성경은 '經'이 아니라 '俓'자를 쓴다고 하는데
그것은 성경을 '책'이란 개념보다 '길잡이'란 개념으로 강조하고 싶어서인듯 합니다.
詩는 시경에 속하므로 모두 읽어야 하지만 요즘처럼 흔해 빠지면 불가능하겠죠.
"전(典)"은 법전(法典)을 뜻한다고 합니다.
곧 인간이 반드시 지켜야할 법도(法道)을 써놓은 책을 말함이죠.
'경국대전', '하무라비 법전' 등이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사(史)"란 글자에서 감을 잡을 수 있다싶이 사서(史書)를 말함이죠.
'고려사'라든지 '삼국유사', 세계사(^^) 등등
"서(書)"라함은 다스리는데 근간이 되는 내용에 관한 책이라고 합니다.
사서삼경 중 '사서'와 '목민심서'등 백성을 다스리는 지짐서(指針書).
"설(說)"은 인간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지식을 담은 책을 통털어 말함으로
'지봉유설, '농사직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합니다.
치자(治者)나 학자(學者)가 될 사람은 경(經)은 물론이고 이 다섯가지
'경전사서설'로 이름 지어진 책은 빠뜨리지 말고 모두 반드시 읽어야 했다고 합니다.
'남아수독오거서'의 '서(書)'가 모든 '책'이 아니고
'지침서'라고 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 오랫동안 지식은 몇몇 상류계층만이 누릴 수 있었던 혜택이었습니다.
실례로 500년 전에는 전체 중 거의 6%정도만이 글을 읽고 쓸 수 있었으며
0.3%정도가 학자의 경지에 이르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0.3%의 계층은 당연이 최상위 계층이었고 그들의 하는 일이
학문(?)이었으니 종일 책만을 읽었을 것입니다.
종일 하는 일없이 책만 본다면 다섯수레를 보는데 오 년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그리고 옛날 책은 부피가 적지 않은 한 터에 다섯수레의 책을 읽었다고
학자연(學者然)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남아수기오거서(男兒須記五車書-학자는 모름지기 다섯수레의 책은 써야-)도
즐비하게 많은데 글을 읽을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다섯수레의 책 정도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지침서'만을 하더라다 다섯수레는 읽어야 한다고 당(唐)의 두보(杜甫)가
경구(警句)를 쓰게 된 걸로 추측되어 집니다.
귀하의 문의에 충분한 답변이 되었기를 바라며
세련되지 못한 문구는 아래 덤으로 무마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가을이 되면 가끔 '궁상'을 떨거나 '청승'맞은 짓거리를 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수가 있지요?
위에서 '오행설'에 대하여 언급했는데 '궁상'과 '청승'의 어원이
이 '오행설'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오행설'은 소리(音)도 다섯가지로 분류하게 했습니다.
익히 아시겠지만 궁, 상, 각, 치, 우가 동양의 오음(五音)이죠.
여기에서 '궁'과 '상'이 서양악(西洋樂)의 '라단조(레파)' 음조와 흡사하여
애조를 띤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량하게 있는 사람에게 "궁과 상의 음(音)에 맞는 짓을 한다'라고
했다는데서 '궁상에 맞다', '궁상맞다'란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
또한 '궁상떤다'라고 하기도 하는데 국악에서 음(音)을 떠는 것을
농음(弄音)이라고 하는데 궁과 상의 음(音)을 떠는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청상'이란 음(音)은 '상'이란 음(音)보다 한 옥타브 위의 음을 말하는데
중국의 악성(樂聖)이라는 춘추전국시대 '사광'이라는 사람의 말을 따르면
'청상'이란 음(音)은 너무 슬프고 아름다운 음(音)이어서
나라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왕에게 경고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습이 청상의 음(音)에 어울린다(맞는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청상'이 '청승'으로 바뀌어 쓰여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 중국의 오음계는 '궁상각치우'인데 비해 우리 국악에서는 '중림무(남)황태'라고 하고
우리 음(音)이 이 오음(五音) 외에도 서양의 모든 음(音)이 있다는 것은
말씀드리지 않아도 익히 아시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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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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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절(邵康節) - 송나라 때의 학자, 황극경세로 유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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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갈색 글은 '서간문' 형태로 한 '픽션(Fiction)'입니다.
따라서 내용의 사실 유무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으며
근거 역시 타당하지도 않은 얘기란 걸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내용보다는 새로운 형태를 시도해 본 것입니다.
상황 뿐만아니라 내용 역시 픽션임을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독서의 계절, 수확의 계절입니다.
즐거운 추석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