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 서해안은 지금 대하가 제철이라는데~

[닌자거북_이준우]

탱글탱글 새우, 지금 안 먹으면 후회한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그 누가 자그마한 꽃새우 5마리가 들어있는 새우깡으로 새우 맛을 음미하려 하는가? 물론 새우깡이 스낵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 봉지에 꽃새우가 5마리나 들어갔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한 봉지를 다 비운 후에도 입에 남아있는 감질나는 새우 맛. 새우가 막 입 속으로 들어온 순간 누군가 다시 새우를 빼내간 기분이다.

 살이 탱글탱글하게 오른 진짜 새우의 오동통한 자태가 눈 앞에 아른거린다. 저 멀리 떠다니는 뭉게구름이 새우의 탄력넘치는 몸통과 겹쳐 보인다.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해봐도, 새우가 눈 앞에서 떠나질 않는다. 게다가 지금이 바로 '대하축제'가 열리는 계절! 하늘은 높고 새우는 살찌는 '천고하비(天高鰕肥 하늘천, 놓을 고, 새우 하, 살찔 비)'의 계절, 가을이 아니던가.

  

 본격적인 대하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대하축제가 열리는 안면도로 떠나봤다.

 미리 떠나는 '안면도 대하축제'.
 원래 공부도 예습한 사람들이 더 잘하는 법 아닌가? 대하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미리 훑어보자.

안면도 대하축제

 정식 명칭은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다. 백사장 해수욕장 옆에 있는 백사장 항을 중심으로 대하축제가 열린다. 확실한 축제 일자는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새우 맛이 가장 좋은 가을철인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열린다고 보면 된다. 충청남도에서 잡히는 총 어획량의 80% 이상을 안면도와 태안반도에서 잡은 대하가 차지한다고 하니, '대하축제'란 명칭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겠는가?   

 

 '새우'와 '대하' 무슨 차이가 있을까? 비슷한 종류일 것이라 예상은 되지만, 확실히는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크기가 큰 왕 새우를 '대하'라고 한다. 너무 간단해서 어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왕'이란 단어가 아무 것에나 붙는 것은 아니다. 보통 평범한 새우의 경우 10cm가 넘으면 장신에 속한다. 이에 비해 대하는 '슈퍼모델' 급이라고 할 수 있다. 평균 신장은 13~18cm라는 숫자를 기록한다. 이 말은 곧 한입에 끝날 게 두세 입으로 늘어난다는 뜻 아니겠는가? 게다가 털도 없이 매끈해서 껍질을 벗겨 먹기에도 좋다. 단백질과 무기질 함량이 높아 굽거나 튀길 때는 껍질째 먹기도 한다. 지방, 철분, 칼슘, 비타민 등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되어 있어 건강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전체적으로 회색빛을 띠며, 껍질 표면에 진 회색의 반점이 있다. 산란시기는 4~6월로 제철은 8월~10월이다. 맛이 좋고 크기가 커서 고급 새우로 취급된다.
 

 

 여담이지만, 어렸을 적 특별한 날에 식탁을 빛내 주던 새우는 언제나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생새우가 익어가는 과정을 본 적이 없는 필자는 사실 새우가 원래 붉은 색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트에서 회색빛 새우를 볼 때도 의아해했다. '저건 물건너 온 새우라 저런가 보다'라고 혼자 생각했었다.
 새우나 게의 껍질에는 '아스타크산틴'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 성분의 특징이 바로, 열을 가하면 붉게 변하는 것. 가열 전에는 새우의 살인 단백질과 단단하게 붙어 있다가 열이 가해지면서 껍질이 붉은색을 띠게 된다.
 

 

<백사장항 주차장>

 본격적인 새우 축제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백사장 항에는 대하를 일찍 즐기러 온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대하축제가 열리는 백사장 항의 전체 크기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어시장 지역만 봤을 때 시장을 둘러보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서울에서 출발해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육교를 건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백사장 항임을 표시하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백사장 항 입구를 지나쳐 곧게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가면, 듬성듬성 서 있는 횟집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서 빨리 대하 한 접시를 해치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대하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운전대를 잡은 손이 움찔움찔 한다. 하지만, 이왕 여기까지 먼 걸음을 했는데 먼저 한번 둘러봐야 하지 않겠는가? 배가 조금 고프더라도 너무 서두르지 말자. 대하는 백사장 항구 여기저기 지천으로 있으니 말이다.

 백사장 항 입구에서 좀 더 들어가면 길이 두 군데로 나뉜다. 여기서 살짝 고민이 될 것이다. 오른쪽으로 가야 하나? 왼쪽으로 가야 하나? 하지만, 고민할 필요 없다. 이 갈림길을 시작으로 납작한 원형 모양으로 어시장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어디로 들어가나 마찬가지다. 큰 횟집의 경우 간이 주차장이 있으며, 포구 안쪽으로 들어가면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천천히 어시장을 구경해 보자.

 

 포구를 가득 채운 횟집 중에 어디를 들어가야 좋을지 고민이다. 여기저기서 잘 해준다며 손을 흔든다. '이쁜 언니, 처녀...' 이때 만큼 인기있었던 적이 또 언제였던가? 하지만, 슈퍼에 가서 5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 고르는 것도 힘겨운 마당에 정말 곤란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별히 어디가 좋다고 콕 집어 추천하기는 어렵다. 항구의 크기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보통 축제 기간에는 대하 가격을 동결하는 일이 많다. (횟집 대부분은 판매하는 해산물의 가격을 메뉴판에 표기한다.) 그래서 횟집 간 큰 가격 차이는 나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시설과 주인의 서비스 정도랄까? 그냥 친절하고, 인심이 후할 것 같은 곳으로 들어가자. 날씨까지 좋다면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즐기는 것도 좋다.  
 

 

[소금구이]

 하얀 소금에 살포시 감싸진 대하는 불 위에 올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붉은 빛을 띠기 시작한다. '탁…. 탁….' 새우가 익어가며 나는 소리의 간격이 점점 짧아진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발표하기 직전에 점점 빨라지는 북소리처럼, 먹음직스러운 소리에 나도 모르게 '꿀떡' 침을 삼키며 입맛을 다신다.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자, 익은 새우에서 나는 특유의 맛깔스럽고 짭쪼름한 향기가 높은 가을 하늘로 퍼져 나간다. '아~ 이 맛있는 냄새' 입에서 자연스레 감탄사가 터져 나오고, 살짝 눈을 감고 먼저 새우 냄새부터 음미한다. 새우를 불에 올리기 한참 전부터 장갑을 끼고 있던 손을 뻗어 가장 잘 익은 커다란 대하 한 마리를 재빨리 집는다. 껍질을 까니 불그스름하게 윤기나는 통통한 속살이 드러난다.

 확상적인 속살에 감탄할 틈도 잠시, 초고추장에 찍어서 한입에 쏘옥 집어넣는다. 씹을 때마다 구운 대하 특유의 탱글탱글함이 느껴진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맛깔스러운 새우의 맛이 혓바닥 가득 만족감을 준다.

 '따끈따끈 베이커리'라는 일본 만화를 보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심사위원이 그 재료나 빵 종류에 따라 자신의 몸을 변신시킨다. 그만큼 맛있다는 의미다. 만화책대로였다면, 갑자기 허리가 굽어지면서 불그스름하고 토실토실한 속살을 뽐낸 새우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새우를 익히느라 오른 열기를 식혀준다.  
 

[회]

 대하는 머리를 떼고 회로 먹는 것도 좋다. 맑고 통통한 새우의 생 속살에 초고추장을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다.  

 

[튀김]

 노릇하고 아삭아삭한 튀김옷이 새우의 고소한 맛을 더한다. 백사장 항 내에 튀김을 파는 곳이 많지는 않지만, 백사장 수산물 시장 건물 근처 등에 구석구석 숨어있으니, 한 봉지 사먹어 보는 것도 좋다.

[찜]

 새우 고유의 담백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다. 순수하고 담백한 새우 고유의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찜으로 시켜도 좋다.  

 

 
 일설에 의하면, 너무 싼 가격의 대하는 안면도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한다. 신선한 국산 대하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가격을 눈여겨 보다가 적당한 가격의 대하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회로 먹을 것이 아니고 그렇게 입맛이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사실 큰 맛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물론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새우일수록 풍미가 좋기는 하다.)
 

 

 보통 그냥 새우만 구입할 때는 1kg에 15,000원에서 50,000원 정도까지 부른다고 하니 참고하자. 시세에 따라 가격은 변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꼭 축제 기간에만 대하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를 대하철로 치기 때문에 이 기간이라면 언제라도 즐길 수 있다. 대신 너무 일찍 가면 새우 살이 덜 오른 상태일 수도 있으니,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는 말자.

 

  대하축제 기간에는 각종 이벤트와 할인 행사가 함께 열린다. 하지만, 여느 축제가 그렇듯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여유롭게 대하축제를 즐기기가 쉽지 않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가보는 것도 여유롭게 대하와 바다를 즐길 수 있어 좋을 것이다.
 

 

 대하와 함께 대하의 친구들인 조개와 꽃게도 제철을 맞이했다. 원래 끼리끼리 노는 법이라고 했던가. 새우의 양에 밀려 축제라는 이름이 붙지는 않았지만, 조개와 꽃게도 그 맛의 내공이 새우 못지않다. 새우구이를 시키면서 추가로 요금을 더 내면, 조개도 섞어서 불판에 얹어준다. 인심 좋은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조개는 공짜로 몇 개 더 주기도 한다. 꽃게는 낱개 가격이 비싼 편이라 서비스로 주지는 않으니, 그냥 사서 먹자.
 

조개는 언제 먹어야 하지?

 익으면 색깔이 빨개지면서 온몸으로 자신을 먹어달라고 어필하는 새우나 꽃게와는 달리 조개는 언제 먹어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조개가 입을 벌리면, 익은 거라고 하지만 막상 먹으려고 보면 덜 익은 것 같아 찝찝하다. 게다가 아예 한쪽 껍질이 없이 나온 조개들은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고기처럼 바삭해질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날아오는 건 불판 위에서 너무 열을 받아 터지기 시작한 조개 폭탄 뿐이다.
 조개에 고여있는 물이 끓기 시작하면, 조금 있다가 젓가락으로 조갯살을 살짝 들어보자. 이 때 조갯살이 쉽게 젓가락을 따라오면 익은 것이고 아니라면 좀 더 익히는 것이 좋다.    

 

[자가용] 서울 → 서해안고속도로 → 홍성I.C → 부석A.B지구 → 원청 삼거리 → 안면도 → 백사장 항 (패미리 마트 지나, 백사장 해수욕장               들어가는 길목)
              (안면도 연육교를 지나 고개를 넘으면 바로 우측에 백사장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백사장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표지판>

[닌자거북_이준우]

언제 갈까요~??

[불루엔젤_정원석]

이번주에 가시죠... 일요일이나 토요일에... 아자 아자... 비만 오지 말아라

[흐르듯_김정호]

글로만 썻다면 음제철이되었군 했겠지만 사진으로 보니 먹고싶어 환장하겠군!..스읍!...ㅋ

[닌자거북_이준우]

음,,, 전 토욜날 쉴거 가튼데, 이번 토욜날 함 갈까요~? ^^

[불루엔젤_정원석]

토요일날도 좋고요, 일요일날도 좋고요... 죽....

[883r_김만수]

일요일날 가쟈..준우야....

[불루엔젤_정원석]

만수형하고 준우형하고 빨리 결정해서 공지 올려줘요... 아자.. 아자... 근데 수남형님은 일요일에 동서울 투어 있지 않으신지요?

[machine_이수남]

켁,...잘 암시롱,..이번주에는 공주로 밤 따러 가야되는데....ㅡ,.ㅡ 일욜날 가게되면 나는 못가니까 신경쓰지말고 갔다오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