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 뜯는 산행임을 뒤늦게 알았다.
산행박사라로 칭하고픈 남편친구가 가자했다며 나선 곳은 '산노을산악회'에서 주최하는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정양리에 위치한 계족산행이다.
6시 40분까지 중앙역 상가 쪽이지만 30여분 늦게 도착한 버스. 아마도 누군가가 지각을 했는 듯 싶다. 차안에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덕평휴게소에서 콩나물과 시금치국밥에 김치로 간단한 아침을 제공받고 일상의 고단함인지 차창밖 풍경도 제대로 못보고 어느새 동강줄기가 보이는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정양산성(왕검성)주차장에 멈춘다.
가파른 길을 오르다가 문득 만난 먼 발치의 동강과 한국전력 영월화력발전소와 우리가 내렸던 주차장이 보인다. 간간히 만나는 좀구슬붕이, 낯설은 식물들, 그리고 특이하게도 노란색이 아닌 하얀색의 민들레와 연보라나 진보라가 아닌 하얀색의 애기붓꽃이 정겹기만 하다.
산을 오르며 다래넝쿨순, 취나물, 얼레지, 고추나물 등의 산나물도 산에 오를 때 습관처럼 몇 잎 뜯는데 남편친구가 한 움큼 따다가 덤을 허해주었으며 어느 남자분은 팔을 걷고 나물뜯기에 분주하다.
중턱쯤 갔을까 시원한 봄바람이 땀에 젖은 온 몸을 식혀주는 삭도쉼터.
한 때 지주탑을 세우고 강철선에 매달린 운반함을 순환시켜 석탄을 운반하는 과거 교통 시설이 전무한 산악지방의 교통수단으로서 1934년에 영월군 북면 마차리 탄광에서 발전소까지 약 12Km에 삭도를 설치 운반하며 우리나라 케이블카의 원조가 되었다는 삭도란다.
어느분이 전해주는 상큼한 제주귤로 만든 양갱과 땅콩, 아몬드가 허기를 채웠으며 나 또한 김밥으로 한 점심을 먹은 후 챙겨간 삶은고구마와 바나나, 오렌지를 나눠 먹는데 또 다른 분이 상추쌈 좋아하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한 움큼 주셔 맛나게 먹었다.
이처럼 산, 그리고 자연을 접하다보면 지위도, 명예도, 나이도, 성별도, 학력도, 앎의 정도를 뒤로 한 체 친구가 되는 듯하다.
사는 곳에서 멀고 그리 알려져있지 않은 산행 중 '산노을산악회' 팀들만이 거의 유일했고, 특히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계족산은 가을에 못 밟아본 낙엽을 실컷 밟기도 했으며 가끔 만나는 풍광 그러나 까칠한 산으로 인정하고프다. 다른 산행처럼 결코 서두르지 않으며 내려오는 길에는 나물들을 뜯느라 후미 팀들은 1시간여 늦게 내려왔으며 거짓이지만 누군가 다쳐 업고 내려온다고까지 하며 산 속에서 즐겼나보다.
하산길에 만난 계곡의 웅덩이에서 맨발을 이용해 물에 잠기는데 와~그 물 한 번 시원하다. 무거웠던 신발의 무게가 한층 가벼워지는 느낌. 어쩜 그것은 상쾌한 기분의 문제였다.
또한 영월이 본가인 회원이 산행도 안하고 애써 '올챙이 옥수수국수'와 메밀부꾸미와 배추전을 회원들에게 주셔 처음 먹어본 그 맛. 영월의 맛을 음미하고파 비기호식품인 막걸리를 마셨다. 누군가는 꼭 산행길에 내가 지니는 카메라 대신 막걸리를 필수품으로 싸들고 가더니만 영월의 맛을 보고자함이다. 상쾌함과 정겨움이랄까?
집으로 오는 버스길은 '할베'란 대화명을 가진분이 거나하게 술기운이 돈 상태로 말을 시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는 했는데 어느분은 귀찮게 시끄럽다고 거부를 하시며 '용왕'이란 분과 '옹달샘'이란 회장님이 권해주는 술을 권하신다.
산행길에 함께한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산노을산악회'의 발전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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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단체에서도 볼 수 없는 단체를 표시하는 리본인 복주머니, 한복의 치마같기도 하고 멋진 디자인이 웹디자인을 배우고 있는 자신에게는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019E404FAC8C4E08)
![](https://t1.daumcdn.net/cfile/cafe/187F5C404FAC8C4F0A)
가운데서 사진을 담았어야는데 참가자 중 일부 몇 분이 사각속 밖에서 울부짓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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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351F7444FAC8ED81E)
방향을 잘못 잡아 사진에 담았습니다.ㅠㅠ
다음엔 더 좋은 사진으로......
첫댓글 혹^^용궁이 아니라 용왕아님니거~~~
죄송합니다. 수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