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속리산군 형제봉에서 분기해 동쪽으로 곁가지 하나가 뻗어간다. 이 산릉은 갈령을 가로질러 상주땅 동북쪽으로 휘어가는 작약지맥(芍藥支脈)이다. 도상거리 약 45km인 이 산줄기는 북쪽의 영강과 남쪽 이안천의 수계를 가르며 대궐터산(877m)~국사봉(704m)~칠봉산(595.9m)~성재산(356m)~작약산(763m)~수정봉(486.5m)을 잇다가 태봉산(100m)을 지나 영강의 물길로 그 맥이 다한다. 이 지맥이 지나는 국사봉 동쪽 능선에 남산(南山)이 자리하고 있다.
은척면과 외서면을 가르며 솟아 있는 남산은 이 주변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 남산(821.6m)을 비롯한 건너편 북쪽에 위치한 칠봉산과 문경시 농암면 갈동리 상신원 남쪽 491.5m봉(삼각점봉)에 이르기까지 산등성이를 연결시켜 보면 이곳 일대의 지형이 북두칠성을 닮았다. 남산은 북두칠성을 닮은 산지의 중심인 칠봉산 남쪽에 위치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산은 흔히 ‘앞산’이라는 뜻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북쪽 산자락의 마을도 앞실(압실) 또는 남곡이라 한다.
사실 남산은 그렇게 널리 알려진 산이 아니다. 오히려 국립지리원 발행의 지형도에도 표기되지 않은 동남쪽 능선에 있는 606.6m봉 일명 성주봉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산자락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되면서 등산로를 정비한 결과다. 그렇지만 주봉인 남산을 도외시하고 주봉에 능선을 잇댄 성주봉 위주로 조성된 등산로다. 그러다보니 남산은 사람들로 크게 붐비지 않아 한적해서 좋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