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십자가였음을
/架痕 김철현
너무 큽니다.
내게 주신 십자가는….
당신 앞에 원망하며
나아갔을 때
당신은 날 바라보시며 미소로
내가 원하는 크기의 십자가를 주셨습니다.
너무 무겁습니다.
나에게 주신 십자가는….
당신 앞에 불평하며
달려갔을 때
당신은 변함없는 웃음으로 날 바라보시며
내가 원하는 무게의 십자가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십자가는 가벼워졌고
그렇게 십자가는 작아졌는데
마음의 짐이 점점 무거워지고
알 수 없는 공허함이 커지는 것을
알지 못하는 허전함이 떠나지 않는 것을
어찌하여야 합니까?
아!
이제야 나는 압니다.
당신이 주셨던 그 십자가는
나에게 결코 크지 않았고
나에게 절대 무겁지 않은
내 몫에 태인 십자가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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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반딧불의----반짝거림이 정말 아름다울것----같아요 낭추골이----부르네여---------------------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