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큰일내시면 후기 한편씩을 내놓으시길래 저도 별수없이 생각을 되내어 보겠습니다.
근무시간에 이렇게 후기를 쓸 수 있다는 거 거시기합니다만 아무튼...
올해 하프를 2번이나 완주하고 킹코스를 해냄으로써 저 자신이 뿌듯하고 대견스럽습니다.
▶ 대회 전
7월 수영-22K 자전거-135K 런-78K
8월 수영-19K 자전거-142K 런-88K
9월 삼척대회 포함한 수영-7K 자전거-35K 런-78K 이렇게 훈련했었네요.
킹코스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훈련량은 부끄럽습니다만 일도 좀 바쁘기도 했고...
더군다나 삼척대회 1주일 남겨놓고 울산 출장중 저녁에 태화강을 옆에 끼고 런을 했습니다.
수철 팀복을 입고 뛰었드랬죠. 남들이 뒤에서 보면 “와~ 수원철인이 저렇게 잘 뛰어” 라는 소리를
속으로 하겠지 싶어 나름 6분 초반대로 15km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생겼죠
며칠뒤에 서혜부(이번에 알았습니다)가 얼마나 불편하던지 마침 김준홍 교수님과 통화하고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처방받아서 대회 일주일 남겨놓고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오죽했으면 남해대회 뛰다가 안되면
자봉으로 전환해야겠다고 생각까지 했었으나 훈팀장님이 챙겨주신 마약에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 수영
대회 수영 입수하기전에 저는 꼭 웜업을 하는 의식(?)이 있어서 대회장 옆쪽에 들어가서 깔짝거리다가
결국 손가락만 베이고 시작나팔은 부는데 대일밴드 붙이러 뛰어가고 참 모냥빠지게 다니다가 결국 맨 마지막에 입수...
경험상 삼척대회에서 슈트위로 경기복을 빼내서 입으니까 바세린을 안발라도
문제가 없어서 이번에도 그러면 되겠지 하고 남들은 열심히 바르는데 그 시간에 전 룰루랄라 하고
거드름을 피우고 있었죠. 물론 입수해서 얼마 안지나 손가락에 붙여논 대일밴드는 물살에 날아가고
목은 쓸려서 몇백미터 가면 쓸려서 줄을 안잡을 수가 없었죠. 그렇게 3바퀴째 돌았는데 손호철 고문님이 출수하더만요..
친철하게 이문안 고문님이 4등...4등이야... 외쳐주시고...그렇게 좌절감을 느끼면서 남은 2바퀴 돌았습니다.
물론 꼴찌로 들어갔으니 당근 꼴찌로 나왔을겁니다. 그래도 수영을 마치면 왜 그런지 몰라도 기분이 째집니다~^^
▶ 바이크
바꿈터에 슈트 벗으려고 철퍼덕 앉아있는데 바로 이문안 고문님이 제옆에 자리를 잡습니다.
전 슈트 팔을 벗을 때 옆에서 떡 한입~ 다리 벗을 때 옆에서 떡 한입~
양말신을 때 옆에서 캔 황도 한입~ 이런 호사를 누리고 자전거에 올라탔습니다.
참 바람도 그런 바람이... 넋놓고 달리다보면 옆에서 갑자기 확 불어오니 핸들이 휘청거리고 정신이 챙겨지더군요.
전날부터 완주는 보급이다 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서 손호철 고문님이 2바퀴 돌 때마다 보급을 강조하시면서
떡을 막 챙겨주셨죠. 그래서 그냥 갈 타임에도 전 U바를 잡고 “어그적어그적 씹어 먹어줄게” 아~ 아저씨 영화대사가 갑자기^^
저에겐 복병으로 런이 남아있기에 최대한 자전거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탔습니다.
▶ 런
군산에서 첫 하프를 완주할 때도 훈련에서 그리 먼거리를 뛰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주때는 어떠했는가 하프보다 더 먼 28km... 물론 걷기도 많이 했지만 ㅠㅜ
출발점 기준으로 왔다리 갔다리를 8번을 해야 하는 거리... 이때부터 학창시절에도 두각을 뽐내던 산수를 다시 전두엽에 셋팅했습니다.
두어바퀴는 나름 뛸만했고 보급소에서 꾸준히 먹어주고 하니 괜찮습디다. 한고문님이 마주치면 끝까지 집중하라고 외치실 때
전 걸으면 끝이다 라는 생각만으로 그렇게 나아갔습니다.
중간에 박승현 철인님이 마주치면 빨리 와서 같이 야그하면서 가자고 하길래 반환점 찍고 가보면 더 멀리 가있고
그렇게 당근과 채찍을 주기도 하고 후반에 김준홍 교수님과 오정민 팀장, 박승현 철인님이 같이 뛰자고
하셨을 때 같이 뛰면 제 페이스 오버될 거 같아서 솔직히 쌩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후반부로 접어들어 장광중 감사님 가족이 준비해주신 아이스커피와 정이누님이 주신 약밥 요거이 절 살렸습니다.
런에서는 파워젤을 한 개도 안먹고 뛸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두어바퀴 남았을 때 기준점에서 1.6km 15분. 그리고 다시 돌아올 때 15분. 반대편도 똑같이 이렇게 계산하고 나니 목표했던 시간에 거의 맞아 떨어지더군요.
마지막 바퀴에는 걷고 싶었지만 철우 여러분들이 저땜에 쉬지도 못하고 밖에서 대기하시는 거 생각하니 더더욱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걷뛰를 하다보니 피니시라인이 눈에 보였습니다.
전 느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킹코스일지 몰라도 저에겐 19년도에 입문해서 계속 DNF 당하고, 도저히 독립군으로서는 답이 나오질 않아 수원철인에 노크를 했더랬죠. 서로 주로에서 마주칠 때 외치던 수철 파이팅!! 역시 수철은 철인맛집 인정~
입문하고 김준홍 교수님의 직설과 까칠함(^^)을 넘어섰기에 이러한 영광이 있는 거 같습니다.
아!! 속내는 따스함이 있다는 거 알죠~ 알죠~
아무쪼록 이러한 찌질한 몸매를 철인으로 맹글어 주신 임동인 회장님을 비롯 수철 여러분께 이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그 때 그밤이 황홀했더랬습니다~
첫댓글 킹코스 첫 완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기대했던 첫 완주 진솔한 후기도 재미
있어요.
잔차 천키로, 런 삼백키로도 안하고
첫 킹코스를 완주 하다니 이 분야에
재능이 있는것 같아요.
대회 때 런에서 같이 동반주하려고
기다리다가 우리가 더 지체 될것 같아서
먼저 갔네요.
다리부상이 걱정 되었는데 무탈해서
다행이었어요.
곧 십회 킹코스 완주 플랭카드에서
건우철인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짝짝짝!!!
주문하신대로 최대한 빨리 10회 달려보겠습니다~
정건우 철인님~~!!
먼저...
축하 축하드립니다~^^
후기를 읽고나니 왠지 억울한 생각이.... ㅎㅎ
첫완주를 위해 월간 1000km 정도는 타야된다고 생각하고 훈련했었는데...
첫 완주의 기쁨 함께해서 좋았고 공훈 때에도 자주자주 뵙고 싶습니다.
훈련 열심히 하라는 챔피언의 말씀으로 알겠습니다
참 귀한 철우님을 만났네요.
오랫동안 함께 부상없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큰 박수와 축하 드립니다.
저도 곁에서 열심히 거시기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이후 수철에 오랜만에 아이언맨이 탄생했네요
철인등극을 축하드립니다
모쪼록 기쁨을 오래도록 누리시고 쭉 이어가시길 응원 드립니다
어제 대부 바다수영 클럽에서 10km 구봉도~방아머리 수영을 이벤트로 진행했습니다.거기 참석해서 1/3은 부이잡고 전진했습니다. 암튼 존경합니다~^^
핀수영입니다^^
축하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형님은 진정한 철인입니다
저만큼 훈련하고 완주한 철인은 처음일듯합니다 ㅎㅎ
정말 축하드리고 다음엔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이번대회는 순전히 운칠멘(탈)삼 이라고 생각합니다.내년대회는 보다 심도있게 훈련해서 즐기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머시기 거시기 하시면서 재미나게 완주셨네요.
첫완주 축하드립니다.
저에겐 떡이 잘 맞더라고요.
덕분에 자전거를 잘 마친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몸은 만들어져 있고
성격도 거시기 하고
포기만 하지 않으면 완주 해낼줄 알았지만
자봉 전환 할까봐 눈치보며 나까지 덕분에 못놀았어요ㅎㅎ
첫 완주 짱 축하 함다~^^
약밥을 2개나 보시해 주셔서 그 덕분에 주로에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운동해서 경기를 즐겨보겠습니다
첫 완주 축하 합니다. 첫 완주를 경험 삼아 앞으로는 부상 없이 즐기기를 바랍니다.
남고문님! 응원 감사합니다~
건우철인님! 첫 철인완주축하드립니다!
진정한 철인이 되셨네요~!
훈련을 거시기하게 하고도 철인인데
머시기하게 훈련하면 수철 몬스터2가
나오는건가요~~~?ㅋㅋ
회복 잘 하세요~^^
거긴 제가 감히 디딜 영역이 아니라서 패스하고요~
너무 오랜만입니다. 보고 잡습니다~^^
첫 완주 축하드려요.
완주하시는 거 보고 싶었는데 일찍 올라오는 바람에 함께 축하해드리지 못 해 아쉬웠어요.
이 아쉬움은 뒷풀이 때 푸는 걸루요^^
회복 잘 하시고 공훈 때 뵙겠습니다~~
그라입시다~ 다음주에 뵙고 감사드려요!
선배님 완주 축하드립니다. 진정한 철인.. 회원사진에 Ironman.. 이거 달고 싶어 하느분들이... ^^
킹코스 완주가 쉬운일이 아닙니다. 저는 두번이나 실패하여 완주의 기쁨을 맛보지 못햇습니다. 회복잘 하시고 부상없이 즐기시기 바랍니다.
사실 명단에 마크가 없어서 거시기하긴 했습니다. 역시 날카롭습니다. 자주 뵈어요~
첫완주 축하드립니다! 늘 즐겁게 안전하게 같이 즐기면서해요 선배님~~^^
저도 이번에 느낀거지만 즐기면서 하려면 역시 훈련이 중요하구나 생각했네요~ 고맙습니다
선배님 늦은 축하글 올려 죄송합니다. 올린거 같았었는데요, 애즈녁부터 완주의 능력은 되었으나 출전하실 기회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회장님의 깨알같은 팁이 저를 철인으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지도편달 많이 해주십시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