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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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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이야기 스크랩 잼있어? <두번째 사랑>-두번째 사랑으로 자아를 찾다
깡통 추천 0 조회 39 07.06.26 09: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07/한국, 미국)
장르
드라마, 로맨스
감독
영화 줄거리
˝돈을 주고 하는 건, 내가 처음인가요?˝ 지하, 힘겨운 노동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한국에 있는 애인을 데려와야 한다는 희망으로 버티는 남자. 불법체류자인 그에겐 불임센터에서 자신의 건강한 정자를 파는 것마저 허락되지 않는다. 불임센터에 다녀온 며칠 후, 한 백인여자가 그의 방문을 두드리고 지하는 그녀로...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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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를 조조로 본다는건 여간 부담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대구에서 며칠 못 버티고 막을 내릴거라는 불안감으로

할 수 없이 휴일 늦잠의 달콤함을 포기하고 달려간 극장엔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이 와 있었다. 거의 내나이 또래의 여자들...

혼자서 영화를 보다 보면 몇단계의 적응법이 있기 마련인데

처음에는 혼자라는 그 뻘쭘함을 어찌하지 못해 영화에만 몰입한다.

나는 왜 혼자서 영화를 볼 수 밖에 없나..하는 비참한 생각도 잠시 하고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되짚어 보기도 하고...

이것도 익숙하게 되면 주변의 관객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어쩌다 혼자 온 관객을 보기라도 하면 내심 반가운 맘을 감출 수가 없다.

저사람들도 혼자 영화보는 맛(?)을 깨달은 모양이군 하며.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익히 여러번 써 먹어 식상한 거였지만 분명 다른 부분을 짚고 있다.

<언페이스풀>에서는

여자가 남편 아닌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사연이나 그럴듯함이 부족하여 그저 거부할 수 없는 욕망에 중점을 두고

그에 따르는 인과응보의 시선을 보여주었다면

이 영화는 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육체적 관계도 결국은 소통의 한 통로라는 것을.

한인 2세 변호사와 결혼한 소피는

남편의 아이를 가지는 문제 외에는 완벽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사랑한다고 느끼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그녀는 모른다.

자기가 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헌신적이며 남을 잘 배려해서 그녀를 선택했다는

남편의 말처럼 그녀의 삶은 '자신'은 없고

주위사람들의 행복과 슬픔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그런 삶이었다.

지하(하정우 분)의 당신이 가장 바라는 소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답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받거나 불행해 지지 않는것'

금발에 파란눈을 가진 여자의 지극히 동양적인 사고방식

그래서 그녀는 선택한다.

아이를 바라는 남편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자신의 아이라고 믿을 수 있는 아기를 만들어 주자...

그런 생각에 갇혀버린 소피를 열어준 건

역시 맘 열 사람 없는 이국에서 불법체류자로 고

단한 삶을 사랑하는 지하와의 관계에서였다.

 

이 영화는 결말 역시 다른 불륜 영화들과 달랐다.

<정사>에서 이미숙이 다른 사랑을 통해 자아찾기를 했지만

결국은 이별을 결심하고 떠나는 것과는 달리

소피가 지하를 선택했다는 것을 던지시 보여주며 행복한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첫사랑은 항상 설렘과 안타까움이 깔려진 순수함과 찬란함으로 그려지는 것에 반해

두번째 사랑은 왜 항상 비하되는가를 못마땅해 하던 나로서는 꽤 흡족해 했다.

 

이런 영화에선 주인공들의 연기의 비중이 크기 마련이다.

주로 소피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그녀의 심리를 읽도록 하는데

베라 파미가의?표정과 눈빛에 정말 빨려 들 것 같은 강렬함을 느꼈다.

<피아노>의 마이클 니만의 음악들...

이번에는 현악기를 테마로 둘의 애절한 맘을 잘 녹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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