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 클럽의 라운딩 경험
바하마 파라다이스섬의 추억
2015년 2월9일 새해, 여자골프대회(LPGA)의 최종 라운드가 끝나고 한국의 김세영 과
유선영이 태국 신예와 함께 3명이 연장전 끝에 김세영이 역전 우승을 하였다.
여자 골퍼들이 시합하는 바하마의 파라다이스섬에 골프장은 참 아름다운 곳이고,
나는 10년 전에 뉴욕의 딸이 주선하여 아내와 함께 나의 환갑기념 여행을 한 곳이다.
2005년 8월11일에 가서 4박5일간 그곳에서 정말 이름 그대로 파라다이스에 머물고 왔다.
뉴욕을 여름 방학 중에 딸집에 함께 여행 나갔고, 그때 결혼 3년차 단출한 식구였지만
사위는 치과 병원 때문에 함께 못가고 3명만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예약하여 다녀왔다.
뉴욕에서 중형 비행기로 3시간 넘게 날아간 섬은 영국 통치에 총독이 있던 곳이었고,
분리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난한 곳인데, 섬 아래쪽에 개발한 리조트는 잘 꾸며졌고,
이미 중요 사업으로 수만톤의 호화 유람선이 3~4대 씩 정박하여 있고 시설도 엄청 크다.
골프 대회 시합 배경에 가끔 보이는 뒤편의 큰 건물이 리조트 본관으로 건물 여러 동을
연결하여 지하는 모두 게임장으로 빠찡꼬, 슬럿머신, 잭펏, 룰렛, 바카라, 등등을 설치하고,
이름도 하는 방법도 모르는 수천대의 도박 기계들이 번쩍 번쩍 빛을 내면서 돌아가는데
규모가 엄청나서 지하 게임장의 규모만 해도 코엑스 3~4배는 넘는데 사람이 북적였다.
게임장 아래는 수족관으로 전설에 바다에 가라앉은 대륙과 번성하던 도시를 재현하여서
거대한 수중 침몰 궁전사이로 수족관의 고기들이 몰려다니는 것을 두꺼운 유리벽으로
볼 수 있도록 조명해 놓아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바닷가에 자연 해변도 해수욕장으로 좋은데, 실내 수영장과 물놀이공원 등
수영장을 우리가 찾아다닌 곳이 5개소인데 못 가본 곳이 5개 남아 있었다.
오전과 오후에 각각 다른 수영장을 찾아가서 미끄럼 파도타기 다이빙 등을 하였지만
안내도에 있는 곳을 다 해보지 못하여 아쉬웠다.
파라다이스 골프장은 조금 떨어져서 예약을 하여 당시 초보이던 부부만 라운딩 하고
딸은 카트를 빌려 타고 골프장을 구경하기로 인당 100$에 방문하였다.
당초 골프는 예정에 없어서 복장과 클럽은 빌리기로 하였는데, 나는 청바지를 주름을 세워서 갔는데, 규칙상 청바지 입고 라운딩 할 수 없다고 하여서 클럽하우스에서 반바지를 사 입고 빌린 체를 전동차에 싣고 케디 없이 지도 한 장 들고 1번 홀로 찾아 나갔다.
내가 카트 하나 몰고 딸이 카트 하나를 몰고 나갔는데 운전이 서툰 딸은 전동차 후진을 못해서 직진으로 꽃밭을 몇 번 밟고 우리 따라 다니며 사진 찍었는데, 전반 마칠 때 까지 필드에 우리 식구뿐이었다. 초보인 우리가 공을 몇 개 씩 다시 쳐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는데,
후반에 영국인들 몇 팀 와서 우리에게 코스 진행을 물으며 마음껏 치던 골프장이었다.
후반에는 마샬이 다니며 진행을 안내하고 순서를 이야기해도, 우리가 오너 처럼 먼저온 팀이라 우선권이 있어 한껏 우쭐대고 정말 기분 좋게 놀던 골프장이었다.
2005년 8월 당시는 개장한지 얼마 안 되어 이용객이 별로 없고, 카리브 바다의 색깔이
환상적으로 푸르고 따가운 8월 자외선 햇살에 노출된 피부가 벗겨지는 고생을 하였지만,
어제 중계방송에서 보던 것처럼 몇 홀은 카리브 바다 옆 모래언덕에 위치하였고 좋았다.
개장 당시의 기념품으로 방문자에게 기념 매달을 하나씩 주고 주머니에 나무티를 한봉지씩 주어 쓰고 남아 한국에서 티는 나누어주고 메달은 내 케디백에 달고 다니며 기념한다.
오늘 LPGA 중계방송에서 김세영이 역전 우승을 하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들으며,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낙원에서 지난 날 들을 추억하며 이 글을 라운딩 후기로 쓴다.
첫댓글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한 장소 거기서 우승하는걸 보면서 감회가 남달랄겠는데요 한국 낭자들 참 대단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