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나에게있어 일흔일곱 번 째였지만 그렇게 심한 더위를 느껴보기는 이번 여름이 처음인것 같았다. 돈이 있을땐 돈 귀한줄 모르는 법이고 아파보지 않고서는 건강의 소중함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 돈 없을때 몸까지 아프다면 이 얼마나 괴롭겠는가. 그동안 계절과 장소 여하를 막론 한 배를 타왔던 사람들이 코로나라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하나 때문에 같이 못하는 그 심정은 우리가 느껴왔던 그 더위 보다 몇배 이상 더 괴롭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인생의 길은 정말 멀고 먼 것이다. 우리는 그 길을 가면서 넘어지기도하고 때로는 심한 상처를 입기도 하는데 그럴 땐 옆에서 손잡아 일으켜주는 친구가 있다면 진짜 아름다운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고 훗날 그 행복을 또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도 할 것이다. 이럴때 서로 도움 주고 받는 친구가 바로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다. 죄는 지은대로 공은 닦은대로 간다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도 대신할 수는 있겠지만 어찌 건강한 내 이만 하겠는가. 땅도 비 온 뒤에 더 굳어진다고 한번의 시련이 지나고 나면 그만큼 면역과 저항력이 있어 지난날 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도 있을것이다. 한그루의 나무라고는 하지만 결코 하나가 아닌 것이기에 우리 한사람 한 사람도 개개인이기도 하면서도 우리라는것에 멀어질수없는 만남의 과정이 있는것이다. 그래서 삶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이 나 개인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상징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풀과 나무냄새를 맡을 겨를도 없는 더위속의 산행이었지만 누리장나무와 칡꽃의 구수하고도 짙은향기는 매미소리에 실려 후각을 자극하기도 했을것이다. 오늘은 우중의 날씨라 평소의 수준에 많이 못 미치는 회원의 참여에 다소 의기소침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의 미소짓는 모습에 모든 시름 다잊혀지기도 했다. 부디 건전한 사고방식으로 행복한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 만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추억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